"난 있잖아. 역사왜곡 없는 학교 제일 좋아 하늘 땅만큼. 모두가 손을 잡고 달릴거야.
두 손 꼭 쥐고.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문명. 국정화철폐까지. 멈추지 마라. 파이팅."
15일 오후 6시. 경산시 문명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경산 시민 70여명이 "문명고 국정 역사교과서 철회"를 촉구하며 촛불행진을 펼쳤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한 문명고가 한 달째 학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 수업 강행을 예고해 지역 시민들이 촛불을 들게 된 것이다.
시민들은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 주제곡을 개사한 '달려라 문명'을 부르며 촛불을 들고 문명고 정문에서 시작해 경산시장까지 2km 가량 걸었다. '국정교과서 철회하라', '국정농단 역사농단 국정교과서 폐기하라', '국정교과서 반대', '국정교과서 막아내고 올바른 역사 지킵시다' 등의 피켓도 들었다.
주로 경산지역 시민들이 참여했고 문명고와 같은 재단인 문명중학교 3학년 학생 6명을 포함해 문명고 학부모 일부도 동참했다. 이들은 1시간 가량 행진한 뒤 경산시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행진을 주최한 '문명고 한국사국정교과서 저지대책위원회'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국정 역사교과서를 연구학교로 편법 신청한 문명교육재단(이사장 홍택정),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이영우)을 규탄한다"며 "문명고의 국정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 지역 시민들이 촛불을 들게 됐다"고 밝혔다.
최영희 대책위 대표는 "국정농단세력의 역사농단 교과서를 채택한 문명고는 채택을 철회하라. 탄핵받은 교과서다. 절차도 내용도 지키지 않은 책은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명중 3학년 김모(15) 학생은 "철회되지 않으면 우리도 배운다. 교장선생님이 빨리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문명고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6시 경산오거리에서 국정교과서 철회 촛불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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