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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문명고 왔나"...교장 버티기에 커지는 '국정화' 반발
학내 대자보·대형현수막, '철회' 1만여명 서명...교사들도 "반대" 성명 / 김태동 교장 "철회 없다, 강행"
2017년 02월 23일 (목) 12:58:25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에서 학부모·학생들의 반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교사들까지도 반대 움직임에 가세했지만 김태동 교장은 연구학교 강행의사를 밝혔다.

   
▲ "국정화교과서 철회해주세요" 학생,학부모들의 교내 집회(2017.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문명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150여명은 23일 오전 9시부터 1시간가량 운동장에서 국정교과서 철회와 연구학교 지정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국정교과서 반대한다", "연구학교 철회하라", "교장선생님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대 목소리를 이어갔다.
 
또 '국정화교과서 철회해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에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교의 명예를 돌려달라'는 문구를 적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이러려고 문명고 지원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내 아이가 다닐 문명고 전국에서 단 한곳 부끄럽다' 등 10여장의 대자보도 현관과 벽 곳곳에 붙었다.

   
▲ 대자보를 붙이고 있는 학생들(2017.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학생, 학부모 150여명이 교내 행진을 하고 있다(2017.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학부모들은 집회 후 오전 11시쯤 소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학교는 학내구성원 동의를 바탕으로 추진된 것이 아니다"면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고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과 녹취록을 공개할 것"을 학교에 요청했다. 이어 "정치적 논리로 연구학교 지정을 추진해 학교를 갈등과 혼란으로 내몬 이영우 교육감과 교육주체들은 사과하고, 연구학교 선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 학교 현관에 빼곡히 붙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대자보(2017.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학부모, 교사들의 '국정화 철회' 촉구 기자회견(2017.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교사들도 '철회' 촉구에 동참했다. 일부 교사들은 성명을 통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후 학교는 이념 대립의 장이 됐고, 재단은 학생, 학부모들의 철회 요구에 아무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학교 정상화의 유일한 길은 연구학교 지정 철회다. 경북교육청과 교육부는 학내 갈등사안 해결의지를 갖고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 "교장선생님 나와주세요" 힘껏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2017.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학생, 학부모 대표들이 철회요구 서명을 전달하기 위해 교장실 앞에 서있다(2017.2.23)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들은 교내 행진 중 교장실을 지나며 "국정교과서 철회해달라", "나와서 해명해달라"고 외쳤으며, 학부모 대표단과 학생회장은 교내를 비롯해 경산 시내에서 받은 1,108명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철회' 서명지와 1만여명이 서명한 온라인 청원관련 자료를 김태동 교장에게 전달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김부겸(더불어민주당.대구수성갑) 국회의원 사무실에도 같은 내용의 서명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4일 만에 출근한 김 교장은 "조만간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을 거부했다. 또 국정교과서가 이사장의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건 아니다"고 일축하며 "학생들을 계속 설득하도록 하겠다. 연구학교를 강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교과서 사용거부를 선언한 교사 교체설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을 아꼈다.

   
▲ (왼쪽)철회요청 서명지를 전해 받은 김태동 교장(2017.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앞서 문명고는 지난 15일 구미 오상고, 영주 항공고 등과 함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최종 신청했지만 학내 반발로 자진철회 하거나 최종심사서 탈락한 두 학교와 달리 학운위 투표결과를 뒤집으면서까지 강행했다. 학생, 학부모들은 17일부터 일주일째 학교 안팎에서 집회를 열고 연구학교 신청 철회와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사장과 교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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