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인동3가 재개발에 반대하던 철거민들의 망루 농성장이 82일만에 기습 철거됐다.
'동인3-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지구에서 지난 3월 29일부터 3개월 가까이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이 18일 오후 모두 땅으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재개발 지구에 묶인 동인동3가 183-10 니나유니폼 5층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고 "적절한 보상"과 "이주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82일째 농성을 했다.
철거민들은 "용역업체 직원 20여명이 기습적으로 컨테이너를 이용해 강제로 물리력을 행사해 끌어냈다"며 "대치 과정에서 철거민 김모(68)씨 등 3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모씨는 "합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대화도 없이 법원 집행관도 대동하지 않고 용역들이 막무가내로 끌어냈다"며 "인권침해와 부상자 발생에 대해서는 추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철거민들이 모두 옥상 망루에서 땅으로 내려와 사실상 농성은 마무리 됐다.
이들은 땅으로 내려와 대구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모두 귀가했다. 대치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철거민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전치 2~4주 진단서를 발급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농성자들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폭행 등 혐의로 조사할 것"이라며 "조합 소유 건물이기 때문에 불법점거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용역이 끌어낸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폭행이 있었다면 처벌 받을 수 있다"며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개발 조합 측에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도 남겼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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