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9.29 화 18:37
> 뉴스 > 지역사회 | 대구 재개발·재건축 논란
   
동인동 망루 82일 만에 '기습 철거'..."강제로 끌어내 3명 부상"
'재개발' 농성 철거민들 "합의 안했는데, 집행관도 없이 용역·컨테이너로 물리력 행사...인권침해"
경찰 "망루 농성자 19명 전원 '불법점거' 등 조사...용역, 철거 과정에 폭행 있었다면 처벌할 수도"
2020년 06월 18일 (목) 22:07:48 평화뉴스 김영화, 한상균 기자 movie@pn.or.kr, hsg@pn.or.kr

대구 중구 동인동3가 재개발에 반대하던 철거민들의 망루 농성장이 82일만에 기습 철거됐다.

'동인3-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지구에서 지난 3월 29일부터 3개월 가까이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이 18일 오후 모두 땅으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재개발 지구에 묶인 동인동3가 183-10 니나유니폼 5층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고 "적절한 보상"과 "이주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82일째 농성을 했다.

   
▲ 동인3가 '재개발 반대' 철거민들 망루 농성이 82일 만에 끝났다(2020.6.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망루를 짓고 농성을 벌이던 건물이 심하게 훼손됐다(2020.6.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초 20여명이 옥상 망루에서 농성을 벌였지만 지난 석 달간 한 두명씩 농성을 풀고 내려와 마지막 날에는 철거민 7명만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재개발 조합 측과 철거민들 합의가 계속 불발되면서 망루 농성이 길어지고 있던 과정에서 18일 오전과 오후 2번에 걸쳐 철거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철거민들은 "용역업체 직원 20여명이 기습적으로 컨테이너를 이용해 강제로 물리력을 행사해 끌어냈다"며 "대치 과정에서 철거민 김모(68)씨 등 3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모씨는 "합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대화도 없이 법원 집행관도 대동하지 않고 용역들이 막무가내로 끌어냈다"며 "인권침해와 부상자 발생에 대해서는 추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철거민들이 모두 옥상 망루에서 땅으로 내려와 사실상 농성은 마무리 됐다.

이들은 땅으로 내려와 대구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모두 귀가했다. 대치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철거민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전치 2~4주 진단서를 발급 받았다고 설명했다.

   
▲ 기습 철거 과정에서 다친 철거민 김모(68)씨의 상해진단서(2020.6.18) / 사진 제공.김모씨

경찰은 지난 3개월 동안 망루에서 농성을 한 철거민 19명 전원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농성자들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폭행 등 혐의로 조사할 것"이라며 "조합 소유 건물이기 때문에 불법점거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용역이 끌어낸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폭행이 있었다면 처벌 받을 수 있다"며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개발 조합 측에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도 남겼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관련기사
· 국가인권위, 대구 '동인동 망루' 철거민 긴급구제 결정· 국가인권위 긴급구제 권고에도...동인동 망루 '단전·단수' 문제 여전
· 대구 민변, "망루 출입·물품반입 통제는 감금죄...동인동 재개발조합 고발"· '컨테이너'로 망루 막아...동인동 재개발 조합장 "감금죄" 경찰에 고발돼
· 동인동 망루에서 의료진 철거민들 첫 진료..."식수 가장 필요"· 대구 '동인동 재개발 망루' 쟁점은?...철거민들 "보상비 적어 피해" vs "적절"
· 국가인권위, 대구 동인동 망루 농성 '긴급구제' 여부 내일 결정· 대구 철거민 40여명, 동인동 재개발 옥상 망루에서 "강제집행 반대" 대치
· 대구 동인동 철거민 망루 농성...강제집행 소강상태, "합의 불발"· 대구 동인동 재개발 '망루 철거' 농성자 3명 부상...저녁에 잠정중단
· '동인동 재개발', 망루에 사람들 있는데...아침부터 철거 재개· 컨테이너 옥상 진입, 농성자들 대치...경찰 "중단" 요청에도 철거
· 컨테이너 무너질 위험에...동인동 재개발, 철거 잠정 중단· 동인동 망루서 2명 내려와 경찰 조사...나머지 "계속 농성"
· 망루 단전·단수...동인동 철거민들, 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 국가인권위, 동인동 망루 현장조사..."음식·식수 지급" 경찰에 제안
· 동인동 망루에서 만난 철거민들..."살기 위해 올라왔는데"· 대구 남산동 '재건축' 사업, 쫓겨나는 세입자 "이주대책 마련" 반발
· 골방·반지하서 밀려나면 어디로...'남산동'에 남겨진 세입자들· 법원, 남산동 재건축 "20일까지 퇴거" 통첩...주민들 "생존 투쟁"
· 대구 동인아파트, 오십년 세월의 결은 아름다웠다· 남산동 재건축 세입자들 '뿔뿔이'...마지막 2가구 "생계 대책"
· 소금창고·백조다방·더폴락...재개발에 '100년 북성로'도 '안녕'· 수성못 45배 맞먹는 대구 땅은 '개발 중'...세입자들 또 어디로
· '추워지는데'...대구 곳곳에서 쫓겨나는 세입자들 "주거대책 시급"· 1평 남짓 쪽방도 '뉴타운'...대구 신암동 쪽방민 100여명 어디로
· 전셋집·가게서 쫓겨난 대구 세입자들, '주거권 침해' 국가인권위 진정· "안녕, 동인아파트"...어느 할머니 손때 묻은 방에서 하룻밤
· 3남매 가족도, 기초수급자 부부도...재개발에 '집' 잃는 대구 서민들· 한겨울 '강제철거'에 쫓겨나는 2천여 가구...손 놓은 대구시
· 아스팔트 위 텐트에서 새해 맞은 어느 '철거민' 부부 이야기· '뉴타운'에 문 연 대구 첫 '철거민 쉼터'...지자체 방관 속 이마저 사라지면
· 대구 철거민 부부의 '텐트'마저 빼앗은 재개발 사업· 대구 철거민 일가족...재개발로 쫓겨난 집 근처서 '설 차례상'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본 신문에 게재된 기사, 링크에 대한 모든 법적권리와 책임은 기사작성자 평화뉴스 에게 있습니다.
* 평화뉴스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신문윤리강령과 신문윤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제호 : 평화뉴스 * 편집.발행인 : 유지웅 * 창간.발행일 : 2004년 2월 28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대구 아00010 * 정기간행물 등록 연월일 : 2007년 3월 14일
(우)41266 대구시 동구 국채보상로 155길 54 (상가동 202호) | 대표전화 053-421-6151 | 팩스 0505-421-61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지웅
Copyright 2008 평화뉴스. All rights reserved. 전자메일 pnnews@p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