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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환경단체 "제2의 4대강" 반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9.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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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42km 개발사업 / 국·시비 5,400억, 2022~2029년
물놀이·파크골프·캠핑 '365일 축제'→수상·수변레저공간
동촌유원지·디아크 연계, '특별TF팀'..."지역경제 활성화"
환경연 "생태파괴·혈세탕진 토건 삽질, 대책위 철회 투쟁"


홍준표 대구시장의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금호강 일대를 개발해 수상·수변관광지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게 홍 시장 계획이다. 전체 예산은 5,400억원이다. 반면 환경단체는 "생태파괴와 혈세탕진, 제2의 4대강사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백지화하지 않으면 대책위를 꾸려 철회 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원스톱 투자지원단 협의체 협약식' 인사 발언(2022.8.10) / 사진.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 '원스톱 투자지원단 협의체 협약식' 인사 발언(2022.8.10) / 사진.대구시

대구시는 지난 14일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발표했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대구시는 2022년부터 2029년까지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구간은 대구권역 42km(금호강 100리)에 이른다. 금호강 동촌유원지 일원에 명품하천을 조성하고,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핵심 목표는 '열린 금호강', '활기찬 금호강', '지속가능한 금호강' 3가지다. 작은 사업은 30여가지다. ▲레저스포츠 분야에서 사계절 물놀이장, 수상레저, 샌드비치, 전통보트, 파크골프장, 캠핑장을 만든다. ▲365일 축제 분야에서는 국제비치발리볼대회, 수변무대 버스킹, 폭염축제, 치맥축제를 개최하고 ▲메타버스 영역에서 증강현실(AR), 스마트 가로등, 배달존, 역사인증스팟, 공영자전거를 운영한다. 
 
   
▲ 장재옥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추진단장의 기자 설명회(2022.9.14) / 사진.대구시
   
▲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 중 '동촌유원지 명품 하천조성' / 자료.대구시

▲친환경·탄소중립 영역에서 두물머리생태거점, 수종개체·수량확보·수질개선, 바이오탑(Biotop), 1급수 프로젝트, 맑은물 하이웨이를 추진한다. ▲공간복지에서는 어반 발코니를 통해 야생화정원, 시민공원, 다목적광장을 조성한다. ▲100리 연결 분야에서는 '사람길'을 통해 산책길, 가로수길, 자전거길, 강변도로를 만들고 ▲'바람길'에서 신천과 금호강 연결 ▲'물길'에서 유람선, K2 종전부지를 연결한다. 

또 ▲8km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를 조성해 조류관찰대, 생태탐방대, 생태학습장, 탐방쉼터 등을 짓는다. ▲4대강사업 낙동강 구간에 있는 디아크와 연결하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도 추진한다. 

전체 예산은 5,400억원이다. 대구시는 국비 3,300억원에 나머지는 시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특히 동촌유원지 명품하천 조성사업 사업 450억원(국비 225억, 시비 225억원),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300억원(국비 150억원, 시비 150억원),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 60억원(국비 30억원, 시비 30억원)을 책정했다. 2023년 정부 예산안에 국비 28억여원을 이미 반영한 상태다.
 
홍준표 대구시장 '원스톱 투자지원단 협의체 협약식' 인사 발언(2022.8.10) / 사진.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 '원스톱 투자지원단 협의체 협약식' 인사 발언(2022.8.10) / 사진.대구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중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 자료.대구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중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 자료.대구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전담조직(TF팀. 추진단장 장재옥)도 꾸린다.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4개 분과 자문단이 활동할 예정이다. 현재는 금호강개발팀·수변공간개발팀이 사업을 맡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를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변모시켜 미래 50년을 선도할 큰 그림을 마련했다"며 "대구시민이 이용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단계별 사업에 대한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면서 "열린 금호강을 통한 시민 공간 복지 실현, 활기찬 금호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속가능한 금호강을 통한 기후위기에 강한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에 포함된 30여가지 사업 내용 / 자료.대구시
대구시가 추진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에 포함된 30여가지 사업 내용 / 자료.대구시

환경단체는 반발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 재현'이라는 주장이다. 4대강사업 후 매년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했다며,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으로 인해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금호강 르네상스는 제2의 4대강"이라며 "4대강 삽질 MB의 망령에 사로잡힌 홍 시장은 즉각 금호강 르네상스 토건개발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자연 공존·공생을 배제한 인간 편의 위주의 개발"이라며 "산업화 똥물을 뒤집어쓰고 죽었다가 부활한 대구의 상징 같은 생명의 강에 다시 삽질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구 동구 일원 금호강...맑은 물 사이로 수초가 보인다.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 동구 일원 금호강...맑은 물 사이로 수초가 보인다.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또 "금호강은 이미 너무 많이 개발됐다"면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에 포함된 내용들을 보면 중복 사업도 많다. 이로 인한 혈세탕진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 개발로 인한 생태파괴와 자연약탈은 불 보듯 뻔하다"며 "금호강 르네상스는 철저히 실패한 4대강을 답습하는 혈세탕진 사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홍 시장이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범시민사회종교대책위원회'를 꾸려 철회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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