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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구에서 '웹툰' 간담회..."서울에서 먼 지방일수록 예산 더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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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대구 방문
대구경북 '웹툰 업계'와 90분 논의
작가들 "인프라 지원", "불법 사이트" 호소
이재명 "지방 예산 가중치", "징벌적 배상" 약속
TK 지역 공약은 페이스북으로 발표
기자들 상대 지역 현안 '백블' 안받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가 대구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질문을 받고 있다.(2025.4.18.대구 북구 대현동 소이랩)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가 대구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질문을 받고 있다.(2025.4.18.대구 북구 대현동 소이랩)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이재명(61) 전 대표가 대선출마 선언 후 처음 대구를 찾았다. 

이 전 대표는 18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대현동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웹툰과 만화 등 한류를 이끄는 'K-문화콘텐츠' 산업 관계자들과 1시간 30분간 간담회를 펼쳤다. 

글로벌 경제적 가치가 '4조'에 달하는 국내 웹툰 산업과 관련한 현장 인사들이 직접 겪고 느낀 문제 의식과 정부의 지원 방향성, 가장 심각한 웹툰계의 문제점, 자생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웹툰계에서는 박세현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장, 김병수 우리만화연대 회장, 김신 웹툰협회장, 김병철 한국만화웹툰학회 부회장, 산업계에서는 배진수 넷플릭스 '더에이트쇼' 원작 작가, 차정윤 네이버웹툰 이사, 김선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 최승현 넷플릭스 정책총괄이 참석했다. 

지역에선 최영지 대구웹툰캠퍼스 작가와 대구의 웹툰 스튜디오 '안' 안효진 대표가 자리했다. 캠프에서는 윤후덕 정책본부장을 비롯해 김태선 수행실장과 강유정 대변인이 함께 왔다. 

당초 이날 간담회는 행사 전반부인 20분 정도만 기자들에게 공개한 이후 비공개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간담회가 길어지자 강 대변인이 비공개 전환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공개 하기를 원해 1시간 넘게 간담회가 공개됐다. 이어 기자들을 내보내고 30분 정도 비공개 간담회를 이어갔다. 


이재명 전 대표와 웹툰 업계 인사들이 간담회 이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재명 전 대표와 웹툰 업계 인사들이 간담회 이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웹툰 새로운 도약으로" 대구의 최영지 웹툰 작가가 이 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현장 모습을 그려 공개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웹툰 새로운 도약으로" 대구의 최영지 웹툰 작가가 이 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현장 모습을 그려 공개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전 대표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저도 재미있게 봤다"며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그 드라마를 보며 저런 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구나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김구 선생님이 꿈 꾼 세상이 바로 문화강국이었다"면서 "군사력도 경제력도 있지만 진정한 힘은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전 세계에서 웹툰은 한류 이름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영향력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산업 기반으로 일자리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 웹툰에서 다시 드라마화·영화화 되어 다시 관광자원으로 발전하는 문화 주력 상품이 됐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빛의 혁명 과정에서도 보여주듯 군중 수십만명이 모이면 기본적으로 폭력적이고 깨지고 싸우고 약탈하는데 우리나라는 클수록 더 깨끗하고 평화적이고 아름답다"면서 "그것이 우리 문화의 바탕"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 소프트파워는 전 세계 12위"라며 "오늘 하신 말씀들을 잘 새겨 문화예술인들이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모두 발언 이후 현업 인사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최영지 웹툰 작가는 "주위 많은 작가들이 대구에서 서울로 떠났다"며 "수도권으로 간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기회가 거기에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비싼 집값과 물가 때문에 힘들어하는 작가들도 많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대구 등 지방에도 창작자들에 대한 인프라를 지원해 굳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매력적인 도시,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병수 우리만화연대 회장도 "20년 작가 생활을 하면서 느낀게 성공한 작가들은 모두 서울로 간다"면서 "이유가 서울이 작품하기 인프라가 좋고 사람들을 만나기 좋으니 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대구경북에 웹툰학과가 많이 생겼는데 아직 경북대학교 등 지역 국립대학교에는 관련 학과가 없다"며 "웹툰이 성장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지역 국립대에도 웹툰학과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웹툰 원작 만화책을 선물 받아 읽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웹툰 원작 만화책을 선물 받아 읽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병수 우리만화연대 회장이 이 전 대표에게 불법 웹툰 사이트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병수 우리만화연대 회장이 이 전 대표에게 불법 웹툰 사이트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전 대표가 웹툰 업계 등 K-문화 전반에 걸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전 대표가 웹툰 업계 등 K-문화 전반에 걸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웹툰 산업이 지방에서조차 살아남기 힘들다는 볼만이 나오자, 이 전 대표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지방이 안그래도 힘든데 문화 콘텐츠 사업조차 기회가 적고 차별 받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며 "지방 소멸 위기 앞에 문화 창작 영역은 굳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똑같은 사업에 지원을 해도 지방보다 서울에 더 많이 한다"며 "예를 들어 서울대가 학생 1인당 지원을 가장 많이 받고, 경북대는 그 절반이다. 저는 반대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에서의 이격거리에 따라 지역 가중치를 둬서 총액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 거리에 따라서 지방에 가중치를 둘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먼 지역일수록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또 "문화 지원도 마찬가지, 복지도 마찬가지 모든 지역 예산을 그렇게 해야 한다"며 "지방에 더 많이 예산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웹툰 사이트'에 대한 볼멘소리도 현장에서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사이트를) 폐쇄하고, 시정명령 조치를 내려도 금방 불법 사이트가 생기지 않냐"면서 "불법으로 돈벌이를 하는 게 큰 문제인데, 수익보다 적은 벌금을 내니 또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돈 버는 것보다 훨씬 많은 배상을 하게 해 망하게 해야 한다"며 "남의 것을 훔쳐보는 상상조차 못하게 징벌적 배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90분 간담회 종료 이후 '대구에 왜 오셨냐'는 기자 질문에는 "순회 경선 일정의 일환으로 대구를 방문했다"며 "대구에 오는 길에 대구경북에 관한 저의 약속의 말씀도 드렸다"고 밝혔다. 또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제가 안동에 태를 묻고 대구경북에 물과 음식을 먹고 자란 사람"이라며 "이 지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고, 지역 국토균형 발전에 대한 그런 정책들도 함께 얘기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차정윤 네이버웹툰 이사와 김선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 최승현 넷플릭스 정책총괄을 향해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재명 전 대표가 차정윤 네이버웹툰 이사와 김선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 최승현 넷플릭스 정책총괄을 향해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2025.4.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 현안 등에 대한 현장 백브리핑은 없었다. 기자들이 떠나는 이 전 대표에게 지역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했지만 이 전 대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차량에 올라 자리를 떠났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간담회 전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의 과거 대선 공약들과 비슷하거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차별성이 적었다.  

그는 "대구와 구미, 포항을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구미와 포항, 대구의 산업기반을 활용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리사이클링 R&D 역량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기존의 '대구경북 바이오 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 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면서 "대구경북의 바이오산업 성장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영양과 봉화, 청송, 예천 등 의료 소외지역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경북 북부권 거점병원의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울릉공항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남부내륙철도와 달빛철도를 조속히 완공해 대구경북신공항과 광역 도로망, 철도망을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8시 30분 예정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 토론회에 참석을 위해 서울 MBC로 간다. 토론회는 경선 후보 3명이 80분 동안 정치와 외교, 외교, 안보, 사회 분야 등 3가지 주제별 공통 질문과 주도권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 전 대표를 비롯해 김경수(57)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68) 경기도지사 3명이 경쟁한다. 경선 룰은 권리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로 확정했다. 지역순회 경선은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오는 20일 영남권, 오는 26일 호남권, 오는 27일 수도권·강원·제주 등 모두 4차례 진행한다. 당내 경선 마지막 날인 오는 27일에는 수도권 경선 과정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투표 결과에 합산을 해 민주당의 제21대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조국혁신당을 포함해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과의 '정치개혁·권력구조개혁 합의문'을 공동으로 발표고 선거 연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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