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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 대선 출마선언...야당 "최악의 산불에 이재민 외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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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박정희 정신으로 위기 극복"
장기 휴가 내고 국힘 당내 경선
임미애 "피해 농민 외면, 무책임"
민주당 "전 재산 잃은 주민 배신 "
진보당 "잿더미 위 도민 내팽개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대구 유세
"젊은 세대 세우고, 이재명 막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구미시 박정희 생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2025.4.9) / 사진.이철우 캠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구미시 박정희 생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2025.4.9) / 사진.이철우 캠프 제공

이철우(69) 경북도지사가 9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쓴소리가 나온다. 30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치고, 집 3,285채가 불에 타는 등 경북지역의 역대급 산불 피해가 여전한데, 단체장이 휴가를 쓰고 대선에 나가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다"며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성장률이 제로에 가깝고, 갈등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내전이 일어날 정도의 나라가 됐다"면서 "자유 우파의 종갓집, 경북도의 종손으로 분연히 일어서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 체제를 만든 이승만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신을 만든 박 전 대통령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무장해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특히 "최근 우리가 광우병, 세월호 등 여러 사건에 말려들어 체제 수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제가 나서서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포부를 밝혔다.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숲에 있는 나무들이 불에 활활 타고 있다.(2025.3.27) / 사진.경북소방본부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숲에 있는 나무들이 불에 활활 타고 있다.(2025.3.27) / 사진.경북소방본부

야당들은 이 지사를 향해 한 목소리로 "주민을 외면한 부적절한 행보"라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 수습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라는 현안을 무책임하게 내팽개쳤다"며 "이런 도지사를 과연 누가 대통령감으로 선택하겠냐"고 비판했다. 또 "주민들은 하루하루 고통스런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예산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고 지원 방안을 찾아야할 도지사가 이 시기에 대선에 나가겠다며 장기 휴가를 내겠다니 황당하다"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피해 농민들의 절박함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이영수)도 이날 논평을 내고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윤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속적으로 내란을 옹호하더니, 3.15 부정선거로 하야한 이승만과 유신독재로 부하에 의해 피살된 박정희까지 옹호하며 이제는 스스로 대통령까지 꿈꾸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권 도전은 자유지만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내란 행위를 옹호하고 극우 선동에 앞장선 인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을 이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은 모순이자 국민 무시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초대형 산불로 목숨을 잃고 집과 전 재산을 잃은 수많은 이재민들의 구호대책을 외면하고,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경주 APEC 정상회의도 뒤로한 채 도정을 저버린다면 어느 경북도민이 지지할지 의문"이라며 "이재민을 배신한 후과가 정치적 책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당 경북도당(위원장 남수정)도 이날 성명에서 "도민은 잿더미에 있는데, 도지사는 꿈나라에 있다"면서 "이 지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대선 출마가 아니라 도민 곁으로 돌아가 불탄 현장에 머물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헌정 파괴에 동조한 과거에 대해 사과하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구미 박정희 생가 앞 기자회견에서 '산불 극복과 APEC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눈앞에 일을 팽개치고 가느냐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산불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했고, (APEC도)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며 "이제부터는 대부분 국가가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구 범어네거리 유세 이후 백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구 범어네거리 유세 이후 백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2025.4.9) / 사진.이준석 캠프 제공

한편,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40)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등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보수 심장인 대구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젊은 세대 정치 문화를 세우고, 이재명 대권을 막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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