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당위원장' 내던진 야권 총선 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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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갑] 민주 김희섭 "기득권 버리겠다" / 진보신당 이연재 "단일화 시작하자"


'대구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성구 갑' 선거구의 야권 주자들이 잇따라 '대구시당위원장' 자리를 내던지며 총선 채비에 나섰다. 지난 9월 28일 진보신당 이연재 시당위원장이 물러난데 이어,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도 12월 12일 위원장 직을 사퇴했다. 이들 두 전직 위원장의 사퇴 이유는 '통합'과 관련한 당론 때문이다. 다만, 당론과 다르거나 지지하거나의 차이 뿐이다.

이연재 전 위원장은 당시 민주노동당과의 '진보통합안'이 부결되자 "당론과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이 시당위원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사임했다. 반면, 김희섭 전 위원장은 11일 민주당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시민통합당과의 합당이 결정되자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나아가 전체 야당과의 진정한 통합과 연대를 이뤄 내년 총선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를 희망한다"며 물러났다.

(왼쪽) 민주당 김희섭 / 진보신당 이연재
(왼쪽) 민주당 김희섭 / 진보신당 이연재

김희섭 전 위원장은 12일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대구 민주진보개혁 세력의 하나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며 "총선에 매진하기 위해 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매진"과 함께, "기득권 포기"와 "합당에 따른 인재영입"을 사퇴 이유로 내걸었다. 특히 "합당 이후 새로운 사람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이연재 "연말 시작하자" / 김희섭 "1월 통합 전대 이후"

후임 대구시당위원장은 중앙당의 결정을 거쳐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012년 1월 8일 통합 전당대회를 열 예정으로, 전국 각 시.도당 새 위원장은 전당대회 이후에 결정된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당세를 감안할 때, 후임 시당위원장 역시 현 '민주당' 쪽에서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김 전 위원장은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중앙당의 대구시당 감사와 관련해 "위원장직 사퇴와 감사는 아무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 국면에서 '시당위원장'이 갖는 이점을 내던진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야권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시기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연재 전 위원장은 13일부터 시작되는 총선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출마선언문'을 내고 "올해 말까지 수성갑지역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대화를 시작하자"고 12일 제안했다. 그는 "최근 대구지역의 범야권시민연대 결성과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지지하고 존중한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과 지역 정치인에 대한 불신에 맞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13일 선관위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확정된 진보신당의 대구 총선 출마자는 이 전 위원장 한 명 뿐이다.

"김부겸 의원, 대구 출마 99% 확신"

그러나, 김희섭 전 위원장은 "통합 전당대회 이후에나 가능할 것"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대구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김부겸 의원의 대구 출마가 99% 확실하다"며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이전에 단일후보가 확정되면 모양새가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의 '수성구 갑'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선거구에 출마하면 좋겠지만 김 의원이 굳이 출마하겠다면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정치에 뛰어든 계기 중 하나가 김부겸 영향이라고 할만큼 각별한 사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양보 안하고 싶다"며 "늦어도 이번 주중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대구 '수성구 갑' 선거 결과 - 2004년 국회의원 총선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구 '수성구 갑' 선거 결과 - 2008년 국회의원 총선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편, 대구 '수성구 갑'은 지난 2008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78%의 득표로 '3선'에 성공한 선거구로, 당시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는 19.2%를 얻었다. 앞서, 이연재 전 위원장은 2006년 대구시장 후보로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이한구 의원을 비롯해, 대구MBC 박영석 사장과 김대현 전 대구시의원의 '수성구 갑'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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