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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검증하는 언론, 후보만 쫓는 언론
경향.부산.국제 '대선 의제ㆍ공약' / 매일.영남 'TK 홀대ㆍ소외'
2012년 11월 20일 (화) 09:43:09 평화뉴스 pnnews@pn.or.kr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총선 때마다 이 코너를 통해 지역언론에게 간곡하게 요청했습니다.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검증하자고, 유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선거기간에 후보만 따라다니다 선거전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운운하지 말자고!!

18대 대선 30여일을 앞둔 전국 각지 언론들은 각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검증하겠다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반면 지역언론은 “대선후보 빅 3, 대구경북홀대 심하다”며 후보뿐만 아니라, 지역유권자들을 비난하고 있고, “대구시나 경북도 공무원들이 공약 못만든다”고 공무원을 탓하고 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4월 총선, 2012년 대선까지 아무런 정책공약 검증단도 꾸리지 않았고, 유권자들이 바라는 화두에 대해 주목하지 않은 언론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없습니다. 2002년 12월 대선때 전국적으로 화두가 되었던 ‘지방분권’의제도 이제는 부산권 언론의 주요 이슈가 되어 버렸습니다.

부산권 언론, 후보 검증 본격 시작

대선 D-30일이었던 지난 19일, 경향신문, 부산일보, 국제신문 지면은 후보들이 쏟아낸 정책공약과 유권자들의 요구를 잘 버무려서 본격적으로 빅3후보 검증에 나서겠다고, 기대하라고 자신있게 요구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2년 11월 19일자 1면

<경향신문>은 19일 <경향신문이 뽑은 대선 13대 의제>를 선정했습니다.  △ 청년실업해결 △ 고령화 사회 대책 △ 비정규직 문제 해결 △ 재벌개혁 △ 중소기업 육성, 자영업자 및 골목상권 보호 △ 증세, 감세 등 세제개편△ 사교육비 해결△ 남북관계 개선△ 검찰개혁 △정치개혁 △ 무상보육 확대 △ 보건의료체계 확충 △ 지역균형발전 등의 의제를 선정, 경실련과 함께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고,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집담회에 담아 후보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합니다.

부산지역 조간신문인 <국제신문>은 19일 <참공약 평가·분석가 40명>을 공개하고, 대선의 주요 이슈와 후보별 정책을 심층진단하겠다고 합니다. 이들 중 20여명은 지난 4.11 총선때 활동했던 인물이고, 그 외 20여명을 더 추가했다고 합니다.

   
▲ <국제신문> 2012년 11월 19일자 2면

‘지방분권형 개헌’, 빅 3 ‘긍정’ 하지만 공약은 ‘NO’

정수장학회로 내홍을 겪고 있는 <부산일보>는 아예 분권이라는 화두로 빅 3후보를 깐깐하게 검증할 예정입니다. 10개의 지방분권 관련 의제 중 6대 과제는 △지방분권형 개헌 △자치입법권 확대 △지방재정 자주성 강화 △기초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자치경찰제 도입 △지방분권 추진기구 구성 등에 대해 각 후보별 의견을 묻고 이를 1차적으로 공개했습니다.

   
▲ <부산일보> 2012년 11월 19일자 2면

더군다나 <부산일보>는 기존의 언론시스템 보다 후보 검증의 단계를 한차원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즉 정책의제에 대한 각 캠프별 입장을 청취하는데서 머물지 않고, 그들의 의견이 각 후보별 공약집에 반영되어 있는지 까지 체크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부산일보> 2012년 11월 19일자 2면
예를들어 지방분권 의제 중 가장 우선시 되는 ‘지방분권형 개헌’의 경우, 세 후보는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분권형 개헌’은 헌법을 바꾸어야 하는 큰 현안이기 때문에, 세 후보 모두 이를 공식 공약으로는 채택하지는 않았던 거죠.

즉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제도보완을 포함해 공약반영을 추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각각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지방분권국가 실현 등을 명분으로 이 정책에 동의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입니다.

경향신문을 비롯해 부산권 언론을 보고 있으면, 각 후보별 공약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 말에 얼마만큼의 진정성이 있는지, 어려운 정책이 나의 생활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등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고, 후보를 선택할 때 ‘막연함’이 조금은 해소된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대구권 언론,
빅 3후보 지역 홀대·공무원 책임 공방뿐


대구의 언론들은 언제까지 후보들의 지역방문에만 목숨을 걸 것입니까? 대구의 유권자는 언제쯤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에서 후보별 정책과 공약을 평가하는 기사를 볼 수 있을까요?

자신들이 직접 그 평가작업에 나서지 않겠다면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지면에 반영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지난번 선관위에서 발표한 <민생현안 10대 과제>에 대한 후보별 입장 차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측 공약이벤트 <국민명령 1호 – 장애인 등급제 폐지>등의 화두라도 보도해주시면 좋을텐데, 그 마저도 지역유권자는 두 신문에서 읽을 수 없었습니다.

지역언론은 오직 ‘빅3 후보가 왜 지역에 오지 않느냐?’, ‘대구시와 경북도 공무원들이여 제발 공약 좀 만들어라’, ‘빅3후보의 지역홀대는 대구경북권 유권자 때문’ 등으로 ‘남 탓’만하고 있습니다.

   
▲ <매일신문> 2012년 11월 14일자 사설

   
▲ <영남일보> 2012년 11월 14일자 '취재수첩'
<영남일보>와 <매일신문>은 14일 각각 <대선 정국에서 소외된 대구경북>, <대선 후보 빅3, 대구경북 홀대 심하다>는 기자칼럼과 사설을 주요하게 편집합니다.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 최종무 기자는 <취재수첩 : 대선 정국에서 소외된 대구경북>에서 대선 후보들이 다른 지역을 몇 번이나 방문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 어느 정치세력도 관심을 갖지 않는 TK의 정치적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 잃어버린 정치적 다양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일신문>은 사설 <대선 후보 빅3, 대구경북 홀대 심하다>에서 “대선 주자들이 득표에만 몰두해 지역방문을 차별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야권후보들도 박후보도 지역을 방문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런 현상의 원인을 “유권자”로 지목하고 “대구경북의 일방적인 정치성향이 대선 주자들의 무관심을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한편 <영남일보>는 10월 26일 사설 <지역현안 大選공약화, 치열함이 없다>에서 “대선 후보들이 대구경북에 이렇다할 만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는데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시급한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책이나 미래 성장 방향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라며 “대구경북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분투해야 한다”라고 강조합니다.


   
▲ <영남일보> 2012년 10월 26일자 사설

모든 것을 배제한 채 사설과 칼럼의 주장만 놓고 본다면 구구절절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이 기존 선거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왔던가라는 맥락으로 두 신문의 주장을 본다면 ‘자신의 불성실함에 대한 책임은 뒤로한 채 남 탓만 하는 변명’으로만 보입니다.

후보만 쫓지 말고, 유권자 좀 봐주세요!


예를들어 지난 선거동안 부산지역 언론은 여러 형태의 정책공약 검증시리즈, 유권자 의제 개발, 그들과 함께한 토론회 및 간담회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선거를 해석하고 분석해왔었습니다. 그것이 여론이 되고, 그 여론이 또다시 지면으로 옮겨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왔던 거죠

그렇다면 지역의 <매일신문>, <영남일보>는 어땠을까요? 후보만 따라다니는 기사, ‘TK홀대’라며 칭얼거리는 주장들, TK출신 주요인물의 비상식적 행위에 입을 꾹 다물며 침묵 하는 등, 유권자가 후보들과 그들의 주장에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릴 수 있도록 정말 괜찮은 정보 한 번 주신적 있습니까?
 
위에서 제시한 사설, 칼럼 등에 주어만 바꾸어서 그대로 <매일신문>,<영남일보> 데스크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 <매일신문>, <영남일보> 관계자들이여, 머리를 맞대고 분투해야 할 시점이다.
- <매일신문>, <영남일보> 관계자들이여, 왜 최근 들어 PK가 상종가를 치고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 <매일신문>, <영남일보> 관계자들이여, 대선 후보 빅3, 대구경북 홀대가 왜 나타나고 있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모든 책임을 유권자에게 넘기지 마십시요!!

   





[평화뉴스 미디어창 210]
허미옥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pressang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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