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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인가 진화인가
류영철 /『시친의 지구연대기 1,2』(제카리아 시친 지음 | 이근영 역 | AK | 2009)
2014년 02월 07일 (금) 10:59:26 평화뉴스 pnnews@pn.or.kr

궁금함과 의문은 간헐적이든 지속적이든 살아가는 누구에게 늘 있기 마련이다. 그 의문은 불가(佛家)에서의 화두처럼 뇌리에 오랫동안 자리하기도 하고, 때로 무엇을 궁금해 했던가를 망각할 정도로 사소하게 스쳐가기도 한다. 삶에 의미가 있는 의문은 답을 절실히 필요로 하며, 때로 그 답으로 가는 올바른 방향성만 확인하더라도 충분히 기쁠 일이다. 늘 가지고 있던 나의 궁금증과 답으로 가는 길, 제카리아 시친이 쓴 『지구연대기』Ⅰ,Ⅱ와 더불어서 였다.

대학에서 한국사를 강의한 지 벌써 20년을 훌쩍 넘겼다. 강좌에 따라 ‘인류의 기원’을 한 학기 강의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을 때가 있다. 아프리카 기원설이니 동시다발설이니, 유인원과 구분되는 Homo가 붙는 인간적 특질을 지닌 존재의 기원은 언제부터일까 등등....

그러나 이러한 논의를 허망화시키는 중요한 의문이 하나 존재하는데, 그것은 인류문명의 형성과 관련된 것이다. 진화론의 입장에서, 인간적 특질에 가장 밀접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의 존재시기가 32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며, 가장 오래된 원시인류의 화석으로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아르디 피테쿠스는 연대추정치가 580만년 전쯤이라고 운위되기도 한다. 추정치이고 학자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냥 인류가 분명히 존재했다고 동의될 수 있는 100만년 전을 논의 출발의 기점화해 보자.

그 100만년 전부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까지의 인류 여정 속에서 99만년의 시간, 즉 단군왕검에서 나에게로 이르는 반만년 역사라는 상징적 수치개념이 198번이나 반복되는 그 긴 시간동안 인류는 무엇을 했을까하는 의문이다. 농경이 시작되고 정착생활을 한 이래 우주왕복선이 전혀 낯설지 않는 오늘날의 문명을 접하는데 겨우 1만년의 시간을 필요로 했을 뿐인데, 그 보다 99배나 긴 시간은? 그리고 아직 석기시대에 머물지 않고 있는 이유는? 한번쯤 가져봄직한 의문이 아니겠는가.

   
▲ 『시친의 지구연대기 1』(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 / 『시친의 지구연대기 2』(틸문, 하늘에 이르는 계단)

수년 전 우연히 시친의 『지구연대기』Ⅰ(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과 Ⅱ(틸문, 하늘에 이르는 계단)를 접하면서 앞서의 의문의 일단을 해소하는 단초는 물론 창조론과 진화론의 평행선을 단선화하여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저술의 출발은 수메르 지역에서 출토된 수많은 원통형 인장에 새겨진 기록들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부터이며, 그 범위가 창세기를 비롯한 구약성서 내용과의 비교, 12번째 행성의 존재와 지구의 생성, 네필림이라 불리는 지구에 온 누군가의 존재, 아프리카 원광석 채취와 연결한 인간의 창조 등 참으로 풍부하고도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친의 결론은 결국 먼 우주에서 온 외계문명의 존재와 역할을 지구상의 인류문명 형성과 관련시켜 증명하고자 하는 것인데, 그 서술내용이 일관성이 있으며, 풍부한 근거자료를 토대로 헨콕의 『신의 지문』보다 훨씬 과학적이고도 설득력 있는 논지 전개를 보이고 있다.

천체망원경의 발명으로 우주의 행성을 관찰하기 근 3천년 전 수메르인들은 어떻게 12번째 행성의 존재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을까? 이는 단순히 사유적 관념의 표현이 아니라 수천년의 공전주기를 가진, 그래서 공전과정에서 지구에서도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지점에 접근함으로서 가능한 것이라는데, 그 12번째 행성과 지구와의 관계 이야기는 결코 신화적 범주에 놓여있지 않았다.

시친이 우주통제센터로 보고 있는 예루살렘이 지닌 의미와 관련하여서도, 터키의 아라라트 산에서 바알베크와 이집트 기자지구의 피라미드가 일직선상에 위치해 있으며, 역시 아라라트 산에서 우주선이 세워진 땅으로 추정되는 시나이 반도의 최고봉인 성 캐서린산까지 일직선인데, 그 양선 간의 각도가 정확히 11.25˚이며, 그 중심선상에 예루살렘과 우주선기지가 있다는 사실. 그리스 델포이 신전에서 바알베크까지와 역시 델포이 신전에서 우주선기지까지의 사이 중앙에 예루살렘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선의 각도 또한 11.25˚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의 일치로 보여지지 않는다.

북위 30도의 의미도 있다. 수메르 기록에서는 대홍수 이후에 ‘하늘에서 지구로 왕권이 왔을 때, 그것은 에리두에 있었다’고 한 페르시아만의 에리두, 나일유역의 성스러운 지역인 헬리오펠리스, 인더스문명의 성스러운 지역인 하라파, 기원전 600년 경 페르시아 왕들이 민족의 성스러운 도시로 세웠으며, 그리스인들이 ‘페르시아인들의 도시’라 부른 페르세폴리스, 티벳불교의 성지인 라사, 이 모두가 우주선기지와 마찬가지로 북위 30˚에 위치해 있으며, 이집트의 스핑크스가 그 북위 30˚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또한 우연으로 넘겨버릴 수 없다.

성경에서 하나님이라 얘기하는 ‘신’은 어떤 존재일까?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이유가 선악과와 관련된 신에 대한 ‘불순종의 타락’ 때문일까? 창세기 1장 27절에서 남녀를 동시에 만들었다고 하면서, 2장에서는 먼저 창조한 아담을 잠재운 후 그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다는 표현의 모순성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수천년 전 수메르인의 기록을 통해 인류문명의 기원을 재해석한 시친의 견해를 차분히 참고해 볼 일이다.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새로운 문명의 존재 가능성과 그 역할에 대한 보다 열린 마음은 언젠가, 페루 나스카 고원에 펼쳐진 기이한 문양과 미스테리라는 표현의 외피를 극복하지 못한 채 명멸해간 고대 문명들의 존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책 속의 길] 118
류영철 / 문학박사. 전 영남대 국사학과 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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