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도 사드 '수용' 발언 한 경북도·성주군 단체장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1.31 18: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관용·김항곤, SOC·지역발전 정책 추진...반대 의견에는 침묵 / "사욕위해 주민 위험 내몰아" 비판


경상북도와 성주군이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에 대해 잇따라 강경 입장을 내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성주를 찾은 김관용 경북도지사(2016.7.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성주를 찾은 김관용 경북도지사(2016.7.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30일 경북 군위군의 공군 제8196부대를 방문해 "사드배치 문제는 안보의 문제다.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나라와 국토 안위를 위해 정치권이 좌고우면하지 않아야 한다"며 "정부가 당당하고 신속하게 사드 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북은 역사적으로 호국의 고장이다. 도민들이 국가 안보를 위해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면서 "사드에 대한 각자의 주장이 다를 수 있지만, 안보, 민생위기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경북도)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도 같은날 <대구MBC> 뉴스데스크 '단체장에게 듣는다'를 통해 사드배치와 군공항 이전에 대해 "군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다수의 지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정을 펼쳐가겠다"면서 "원칙 아래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드배치, 군공항 이전 관련 발언하는 김항곤 성주군수 / 출처. <대구MBC> 뉴스데스크 캡쳐
사드배치, 군공항 이전 관련 발언하는 김항곤 성주군수 / 출처. <대구MBC> 뉴스데스크 캡쳐

이 같은 발언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셈이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203일, 164일째 사드 반대 촛불을 밝히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에도 국가 안보차원에서 사드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와 성주군은 사드 수용에 따른 정부 지원과 각종 국책사업을 따내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성주군은 S.O.C(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과 지역산업발전 관련 5가지 사업을 정부에 제안한 상태다. 특히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주민 여론이 맞서고 있다는 이유로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주민 피해가 예상됨에도 경북도가 사드를 대승적으로 수용한 이유는 국가 안보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성주뿐 아니라 김천의 요구사항도 반영해 정부와 지자체가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 반발에 대해서는 "100%가 공감하는 정책은 없다. 반대하는 일부 주민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고 했다.

성주 주민들의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2016.8.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주 주민들의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2016.8.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백대흠 성주군 기획계장은 "어떤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의견을 더 들어보자는 취지였다"며 "최종 후보지 발표 전까지 군이 입장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찬반을 막론하고 각 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유명진 성주군 보도담당자도 "군민들 사이에서 찬성과 반대가 나뉘어져 있다. 의견을 더 들어보자는 뜻이었다"며 "군공항과 사드 모두 민감한 사안이다. 군은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충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주민을 대표하는 단체장들이 대선 출마라는 개인 사욕을 위해 국가에 해가 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지하철연장·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불가능한 꿈을 위해 주민들을 위험에 내몰고 있다"고 김관용 지사와 김항곤 군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