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의료원 해고자 박문진(59.간호사) 전 노조 지도위원의 74m 병원 옥상 고공농성이 설 명절을 앞두고 20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범시민대책위가 "설 전에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백현국, 이길우, 함철호)'는 설 명절 하루 전인 23일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고공농성이 20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내일부터 나흘간 설 명절이 시작된다"며 "영남대의료원은 더 이상 해묵은 해고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설 전에 결단을 내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범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병원 로비에서 '박문진 힘내라' 피켓팅을 했다. 병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13년 전 해고와 고공농성 사태를 설명하는 전단지도 배포했다. 로비농성장에서는 7명의 단식농성이 이어졌다.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은 보름째,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11일째,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김승무 인권실천시민연대 대표·정의당 장태수·민중당 황순규 대구시당 위원장은 9일째 단식 중이다. 설 명절 기간에도 단식농성은 계속된다.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영남대의료원은 오늘과 내일 이틀의 시간 동안 결단 내려야 한다"며 "설 전에 합의안을 마련해 해고자가 무사히 땅으로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사측과 대구노동청은 더 책임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하라"면서 "설을 지나면 투쟁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는 원직 복직, 노조정상화,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기획 노조탄압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7월 1일부터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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