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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어떻게...고공농성 184일, 결국 해 넘기는 영남대의료원 "새해엔 제발"
해고자 박문진(58) 74m 옥상서 홀로 1월 1일 새해맞이...2차 사적조정 '입장 차이' 재확인 후 마무리
조정위 '원직 복직' 제안→사측 "불가, 특별채용 등 재조정 요구" / 노조만 "수용"...2일 규탄 기자회견
2019년 12월 31일 (화) 21:17:47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박문진 전 노조 지도위원이 182일째 고공농성 중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100km 걸어온 '소금꽃 노동자' 김진숙 지도위원을 보고 울고 있다(2019.12.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84일 고공농성에도 해고자는 복직하지 못하고 결국 새해를 '하늘감옥'에서 홀로 맞이하게 됐다.

영남대학교의료원 해고자인 박문진(58.간호사) 전 노조 지도위원은 오는 2020년 1월 1일 새해 첫날을 의료원 응급의료센터 74m 옥상 고공농성장에서 보내게 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84일째 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이지만 여전히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탓이다. 13년 전 해고 사태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하늘 위로 올라갔지만 고공농성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노사는 지난 6개월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초 해고자인 박 전 지도위원과 송영숙(42.간호사) 전 노조 부지회장은 2명이서 동시에 고공농성에 올랐다. 요구 사안은 ▲원직 복직 ▲노동조합 정상화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에 의한 기획 노조 탄압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사내 비정규직 철폐 ▲학교법인 영남학원 민주화 등 5가지였다.

   
▲ "해고자 복직"...영남대의료원 사태 해결 촉구 각계 인사 오체투지(2019.12.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노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제안한 '사적조정'을 받아 들였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노사가 갈등을 풀기 위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형태다. 오길성(65)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최성준(63) 경북지노위 공익위원이 사적조정위원을 맡아 협상을 이끌고 있다. 1차 사적조정은 지난 9월 26일부터 9일간 진행됐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끝났다. 한 달 뒤 2차 사적조정이 1차 조정과 같은 방식으로 지난 10월 말부터 열렸다.

조정위원들은 물론 노사도 더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정위원들과 노사는 두 달가량 각자 입장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논의를 했다. 이어 조정위원들은 지난 30일 2차 조정 본회의에서 노사 양측에 조정안을 던졌다. '원직 복직'과 '노조 정상화' 2가지가 포함된 안이었다. 하지만 노조만 조정안을 '수용'하고 사측은 '거부'하면서 또 다시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고 마무리됐다. 쟁점은 '원직 복직'이다. 복직 방안을 놓고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갈등 중이다.

사적조정 사측 관계자로 참여하는 영남대의료원 한 관계자는 "원직 복직을 받으면 대법원의 '정당한 해고'라는 판결을 뒤집는 꼴"이라며 "사내 인사 규정상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복직시킬 수 없어 조정안을 받는 게 불가했다"고 31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대신 "해고자들에 대한 '특별채용' 등 다른 방식의 고용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사적조정위원회에 요구한 상태"라며 "조정 결렬, 파기가 아니다. 내년에도 대화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력해봤으나 올해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지역민들에 송구하다"며 "내년에는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고공농성 50일 당시 농성장에서 만난 박문진, 송영숙 해고자들(2019.8.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노조는 "사측이 2차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사적조정이 결렬됐다"며 "해고자 장기 고공농성 문제를 풀 의지가 없다"고 31일 비판성 보도자료를 냈다. 때문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나순단)는 오는 1월 2일 오후 1시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조정안 본문을 공개하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내년부터 투쟁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노조 지회장은 "새헤에는 해고자가 원직에 복귀해 제발 땅으로 무사히 내려오기를 바랬으나, 사측이 2차 조정안을 거부해 고공농성이 더 길어지게 됐다"며 "사적조정이 열리기 전과 사측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 원직 복직을 받아들일 때까지 노조는 투쟁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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