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노동,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화뉴스 43차 독자위원회]
택배노동자 '과로사'..."구조적 문제, 기업·정부·소비자 역할까지 심층적 보도를"


"택배노동자, 내 이야기다. 나도 택배 일하다 병을 얻었다. 돈이 없으면 몸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직군과 사례들이 많지만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노동,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 고민 담은 기사를 다뤄달라"

김동현(49.자영업) 독자위원의 말이다. 김 위원은 자신의 '택배노동자' 경험을 전하며 "과도한 노동"의 문제를 언론이 깊이 다뤄주기를 당부했다. 다른 독자위원들도 택배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노동 시스템과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짚어줄 것을 강조했다.

평화뉴스 5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전체 43차)가 10월 27일 저녁 곽병인(48) 위원이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에서 열렸다. 곽병인·김동현 위원과 △정준민(22.대학생) △주연아(40.사회복지사) △최지연(36.변호사) 위원이 참석해 평화뉴스 최근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평화뉴스 43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곽병인 정준민 김동현 주연아 최지연 독자위원(2020.10.27.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평화뉴스 43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곽병인 정준민 김동현 주연아 최지연 독자위원(2020.10.27.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독자위원들은 최근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 20대 일용직 노동자 사망 사건을 비롯해 잇따르는 택배노동자 관련 기사를 평가하며 "구조적 문제에 대한 보도"를 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곽병인 위원은 "택배노동자 기사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보도로 이어져 좋았다"면서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택배 시스템의 문제, 정부와 소비자 역할, 택배 가격까지 심층적인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연 위원도 "택배 회사뿐 아니라 대리점, 소비자 등 시스템과 구조적 문제, 과로사의 구체적인 기준도 같이 짚어달라"고 했고, 정준민 위원은 "과로사의 문제와 택배 수당의 현실화 방안을". 주연아 위원은 "택배시스템의 문제와 함께 소비자의 역할과 활동도 다뤄달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평화뉴스 기사에 대해 조언과 제안도 이어졌다.

곽병인·최지연 위원은 국정감사의 <대구고법, 검찰 견제 '유명무실'...8년간 재정신청 인용률 0%대>, <형사사건 항소율 평균 40%, "재판 신뢰도 문제"...대구지법, 올해 항소율 전국 최저> 기사와 관련해 각각 "검찰의 기소독점"과 "재판신뢰성" 문제도 짚어줄 것을 당부했다.

김동현·주연아 위원은 <도로 질주, 인도 방치...대구시 1천여대 전동킥보드 '안전' 논란> 기사에 대해 "킥보드의 편의성은 좋지만 매우 위험하다"며 "대구시의 운영 기준과 실태, 안전대책"에 대한 기사를 당부했고, 최지연 위원은 <낙태죄 '헌법불합치'에도 처벌?...여성계 "퇴행, 완전 폐지" 반발> 기사와 관련해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이 같이 있는만큼 '낙태죄 폐지' 주장과 함께 그 반대 여론도 같이 다뤄달라"고 말했다.

또 곽병인 위원은 "월성원전과 택배노동자 기사가 좋은데, 하나의 기사에 그간의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전체적인 상황과 전문용어에 대한 설명"을 당부했고, 김동현 위원은 "우리 언론의 기사가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며 "좀 길더라도 여러 사실과 의견을 충분히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평화뉴스 43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곽병인 정준민 김동현 주연아 최지연 독자위원, 김영화 기자(2020.10.27.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평화뉴스 43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곽병인 정준민 김동현 주연아 최지연 독자위원, 김영화 기자(2020.10.27.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밖에 '한글날' 즈음한 <세계화·지역화 시대의 한글(김윤상 칼럼)>, <"그 메뉴는 안되세요" 엉터리 존댓말...알면서도 써야하는 '감정노동'>, 기후·환경 문제를 다룬 <이 가을 우리의 하늘은 눈이 부시게 푸르르지만...>, 세월호 진상규명 목소리를 담은 <대구 찾은 '4.16진실버스'...세월호 유족 "여야, 7주기 전에 진실을"> 기사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한편 이 날 회의에 △김정훈(28.위드협동조합) △박종문(57.영남일보) △배진영(22.청소년단체 우물밖개구리) △서지윤(33.미용사) △전상범(40.간호사) △정유진(49.노무사) 독자위원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평화뉴스는 지난 2016년부터 취재원·후원인·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 등을 평가하고 있다. 5기 독자위원회 4차(전체 44차) 회의는 2020년 11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