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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되고, 무너지고...낙동강 4대강 보, 폭우에 '위험'

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 입력 2023.07.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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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 둔치 잔디 뜯기고 산책로 무너져
상주보 콘크리트 제방 붕괴돼 일부 유실
환경단체 "홍수 취약, 폭우 때 붕괴 우려"
수공, 복구 작업 "견고한 구조물, 안무너져"


침식되고 무너지고. 낙동강 4대강 일부 보들이 폭우에 훼손됐다. 

낙동강 상류인 경북 북부지역에 400mm에 가까운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진 탓이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4대강사업 낙동강 구간 경북 상주보와 구미보가 타격을 입었다. 

콘크리트 제방이 무너지고, 둔치 잔디들이 뜯겨나가고, 산책로가 파손됐다.  
 
   
▲ 4대강 낙동강 상주보 오른쪽 고정보 아래 콘크리트 제방이 무너졌다.(2023.7.18) /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 4대강 낙동강 구미보 둔치 펜스가 홍수로 무너져내렸다.(2023.7.18) /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이 19일 오전 상주보와 구미보 일대에서 폭우 피해 모니터링을 한 결과, 구미보 양쪽 둔치들이 뜯겨나갔고, 보를 따라 난 산책로 일부 구간이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보를 넘어 둔치로 물이 흘러넘쳤다가 빠지면서 침식돼 무너진 것이다. 구미보 우안(강이 흐르는 방향에서 오른편) 둔치는 포크레인을 이용해 땅을 고르는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상주보도 보와 둔치가 만나는 지점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상주보 우안 고정보를 지지하는 아래 콘크리트 블럭이 무너진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기습적으로 내려 강물이 불어날 때, 4대강 보가 홍수방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험한 구조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 상주보 왼쪽 둔치에 침식을 막기 위해 임시로 마대자루를 쌓아 놨다(2023.7.19) /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 구미보 둔치에 홍수로 잔디들이 뜯겨나가 움푹 패인 모습(2023.7.18) /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특히 "강바닥에 파일을 박아 콘크리트 보를 얹어 제방과 연결했다"며 "4대강 보는 기습 폭우로 일시에 많은 강물이 덮쳐올 때 안전하지 못하다. 폭우에 대단히 취약한 구조물"이라고 했다. 

이어 "낙동강에 4대강 보가 들어서고 지난 10여년 동안 낙동강 상류 유역에 비다운 비가 내린 적이 없어 취약한 구조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경북 북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낙동강 보의 취약한 구조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말에는 일찍 시작된 녹조로 심각한 걱정을 안기더니 폭우가 내리는 한여름엔는 보와 제방 붕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강에 쌓은 바벨탑과 같은 위험한 구조물 콘크리트 보를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 상주보 오른쪽 고정보 아래 콘크리트 제방이 무너져 내린 모습(2023.7.19) /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 구미보 왼쪽 둔치가 침식대 긴급 복구 작업 중이다.(2023.7.19) /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강불이 불어 침식 작용이 강하게 일어나면 4대강 보는 무너질 수도 있다"면서 "폭우가 더 심했으면 보가 무너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4대강 보는 안전하지 않다"며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보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는 둔치 침식과 제방 붕괴에 대해 보 운영에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공 낙동강유역본부는 지난 16일 콘크리트 제방 유실을 보고 받고 흙을 채운 마대자루를 제방 유실 구간에 쌓아 임시로 침식을 막았다.
 
구미보 둔치에 홍수로 잔디들이 뜯겨나가 움푹 패인 모습(2023.7.19) /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구미보 둔치에 홍수로 잔디들이 뜯겨나가 움푹 패인 모습(2023.7.19) /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유역본부 관계자는 "구미보 왼쪽 둔치와 교각 하부가 침식된 부분이 있어 긴급 복구 중"이라며 "상주보도 보 상단 높이 보다 높게 방수포와 톤마대를 설치했다.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또 "구미보 본체 구조물은 암반 위에 견고하게 설치돼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홍수 기간이 끝나면 국토안전관리원과 합동 긴급 점검을 하고, 전문가들과 복구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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