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방류 앞둔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대구 공동행동 "해양 투기 중단" 촉구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12.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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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해양 방류 종료, 내년 2월 4차 방류...앞으로 30년 더
지역 환경단체 한달간 동성로 1인 시위, 내년에도 계속
"원전 내 핵물질 여전한데...바다로 흘려보내 섬뜩해"
"윤석열 대통령, 일본에 원인 규명·대책 마련 주문해야"


일본의 4차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대구에서 "투기 중단"을 촉구했다.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과 대구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대구본부, 정의당·진보당·녹색당 대구시당 등 13개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정당이 모인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은 20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일본 방사성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 규탄대회'(2023.12.2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일본 방사성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 규탄대회'(2023.12.2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134만톤의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한다. 8월 24일~9월 11일 1차 방류, 10월 5일~23일 2차 방류, 11월 2일~20일 3차 방류를 마쳤다. 3차 방류까지 바다로 흘려보낸 오염수는 모두 2만3,351톤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염수 4차 해양 방류를 내년 2월 하순에 시작한다. 17일간 오염수 7,800여톤을 방류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1,200톤을 처분할 계획이다.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이 방류 중단을 촉구했다. (2023.12.2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이 방류 중단을 촉구했다. (2023.12.2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2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2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시민공동행동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맞서 지난 11월 9일 결성했다. 11월 10일부터 12월 19일까지 한 달간 동성로에서 '오염수 방류 중단'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내년 2월 오염수 4차 방류 시기에 맞춰 1인 시위와 집회 등으로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행동을 펼칠 계획이다.

공동행동은 "핵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대구에서도 여러 차례 집회를 열었고,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내외적 반대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오염수 방류를 이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3차 방류를 끝냈고, 내년 2월 말에 4차 방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저지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핵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표현한 퍼포먼스(2023.12.2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핵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표현한 퍼포먼스(2023.12.20)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은 "노심이 다 녹아버린 후쿠시마 핵발전소 안에는 여전히 핵물질 500여톤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고, 하루에 140톤의 지하수가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핵종을 제거하고 오염수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100년 뒤 지구의 바다를 생각하면 섬뜩하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에 원인 규명과 대책을 강력히 주문해야 한다"면서 "이미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일본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어도 모자랄 판에, 이상징후가 보이는데도 방류 중단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지 않고 무책임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국민은 정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기자회견 뒤 퍼포먼스를 펼쳤다. 핵폐기물 통에 담긴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가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모습을 나타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해양 생물에게 미치는 위험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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