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아플 땐 '심야약국'...대구시 내년 예산 2배 증액, 서울시 전액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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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심야약국' 1곳 밤 10시~다음날 새벽 6시
밤 9시부터 자정 '자정약국' 9곳 등 10곳 지원
올해 2억, 구.군비 신설→1억9천 증액, 93% ↑
"시민 건강과 안전 위해 응급 시 신속 처방"
서울시 13억 전액 삭감, 약사회 "복원" 반발 


한밤 중에 아플 때 병원은 멀고 약국은 문을 닫았다. 이럴 때를 대비한 한밤의 119 '심야약국'. 

지자체들이 지역의 보건 인프라로서 그 공공성을 인정해 해마다 운영비와 인건비 등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심야약국 내년 예산 13억원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대구시(시장 홍준표)는 올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예산을 증액 편성해 비교된다.
 

"심야약국, 밤 10시부터 오픈합니다"...불 밝힌 대구 심야약국 광고판(2023.12.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심야약국, 밤 10시부터 오픈합니다"...불 밝힌 대구 심야약국 광고판(2023.12.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와 대구시약사회에 22일 확인한 결과, 지역 공공약국의 내년 예산은 3억8,660만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2억원보다 1억8,660만원 더 많은 셈이다. 증가율은 93.3%, 거의 2배에 맞먹는다.   

'2024년 대구시 공공약국 예산 현황' 자료를 보면, ▲공공 심야약국 1곳의 내년 예산은 시비 100%로 9천500만원을 책정했다. ▲공공 자정약국 9곳의 내년 예산은 시비와 구.군비 50%씩 각각 1억4,580만원으로 전체 2억9천160만원이다. 산출 근거는 심야·자정약국 운영비와 인건비, 홍보비 등이다. 

올해까지 심야약국 예산은 대구시 시비 100% 홀로 감당했다. 하지만 지역 9개 구.군도 내년부터 함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해 예산 지원 총액이 크게 늘어났다. 정확하게 계산하면 대구시의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4,000만원 늘어난 셈이다. 구.군은 예산안을 신설해 1억4,580만원을 첫해에 지원하게 된다. 

대구시 공공약국 운형 현황 자료(2023년 12월 기준) 보면, 지원을 받는 대구지역의 공공 심야약국은 모두 10곳이다. 심야약국은  2008년 5월 7일 개설했다. 수성구 황금동 대구시약사회관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밤샘 운영한다. 15년째 심야약국 불을 밝히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심야약국'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영한다.(2023.12.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심야약국'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영한다.(2023.12.2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공공 심야약국, 자정약국 10곳(2023.12월 기준) / 자료.대구시
대구지역 공공 심야약국, 자정약국 10곳(2023.12월 기준) / 자료.대구시


비슷한 개념의 자정약국은 모두 9곳이다. 자정약국은 오후 9시부터 자정 12시까지 운영한다. 중구 3곳, 북구와 달서구 각 2곳, 수성구와 서구, 남구 각 1곳이다. 동구와 달성군, 군위군에는 없다.   

대구시 보건정책과 담당 팀장은 "긴축 재정 속에서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응급 시 신속한 처방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시비는 물론, 구.군과 논의해 내년 예산을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경우 대구시와 달리 야간약국 33곳에 대한 지원 예산 13억원을 전액 삭감 편성했다. 서울시의회는 '2024년 예산 심의'에서 전액 삭감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약사회는 거세게 반발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9일 입장문에서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 치료약이 필요한 서민들이 찾는 약국에 대한 지원을 전액 삭감한 것은 너무 비정한 처사"라며 "야간약국 지원을 끊는 것이 오세훈 시장이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이냐"고 비판했다. 서울시약사회도 "서울시는 야간시간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고 의약품 복용을 안전하게 도와주는 공공성을 포기했다"며 "예산을 전액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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