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이 4.10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통합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지만, 대구를 비롯해 지역구에서는 민주당과의 후보연대가 가능하다며 '연대'의 길을 열어뒀다.
김준우(45)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20일 전교조대구지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의하지만 민주당 처방전에 동의하기 힘든 시민들도 많다"며 "여성가족부 해체를 외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면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고, 핵발전소 심판을 원하면서도 환경을 파괴하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자는 정당에 투표하지 못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양한 선택지 비례정당으로 남는 게 위성정당 참여보다 정권 심판에 다가가는 길"이라며 "진보 정치는 의석 수를 쉽게 얻는 게 아닌 진보 정치를 원하는 시민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찬휘(58) 공동대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지역구를 넘어 전체 정치를 독식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거대양당은 2개 위성정당을 만들어 준연동제 비례대표 취지를 말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우리 정당은 만장일치의 결의로 민주당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 용지를 받으면 위성정당 이름 2개와 명멸하는 제3지대가 있고, 진보정당 선택지는 사실상 녹색정의당이 유일하다"면서 "큰 정당이 작은정당을 흡수해 정치 다양성이 사라지는 게 대한민국 정치인데, 진보 정치의 길을 걸은 녹색정의당을 선택해 진보의 가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에 복수의 후보(출마 거론-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김성년 전 수성구의원.지역구 미확정)를 낼 예정이다. 민주당발 위성정당에는 불참하는 대신, 민주당과의 정책연합이나 일부 지역구에서 후보간 연대는 폭넓게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준우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지만, 대구에서는 복수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과 협상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구를 비롯해 일부 지역구에서 후보간 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추진단장은 지난 18일 녹색정의당 후보 연대 결정에 대해 "금일(今日)이라도 논의 테이블에 임하겠다"며 환영했다.
선거연대 방식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대구 전 지역구에 후보자가 출마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지역구를 조정하는 방식도 있고, 필요하면 후보 출마지에서 경선을 하거나, 후보 당사자들간의 결단을 내리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입 인사'와 '총선 공약'에 대한 많은 관심도 호소했다. 인재영입 1호는 국립기상과학원장 출신인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 2호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이다. 김찬휘 대표는 "기후와 녹색의 가치, 불평등 차별에 맞선 노동 존중의 가치를 이유로 두 사람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총선 1호 공약은 모든 지방대학교부터 무상교육 실시, 탈핵과 탈석탄 추진이다. 김준우 대표는 "지역소멸 위기에서 20세기 토건 중심 발전전략에서 벗어나 대구만의 발전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과 정의당은 총선을 앞두고 '선거엽합정당' 녹색정의당을 발족했다. 김준우, 김찬휘 두 대표는 총선 첫 지역 행보로 대구를 찾았다. 이날 오전 민주노총대구본부 간담회에 이어 부당해고로 투쟁 중인 대구 달성산단 조양한울 천막농성장을 찾아 해고자들을 지지했다. 오후에는 환경파괴 논란이 있는 팔현습지를 둘러봤다. 오후 7시에는 녹색정의당 대구경북 시.도당 당원과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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