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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 매출액 늘어도...고공농성 142일째, "해고자들 고용승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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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매출액 17% 영업이익 16% 증가
30명 신규 채용...노조 무기한 농성
"구미 물량만 빼가, 일본기업 먹튀 책임"
사측 "고용승계 불가" 입장 변화 없음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경북 구미 해고자들이 142일째 고공농성 중인 가운데, 사측 매출액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회사의 성장을 이유로 "해고자 전원에 대한 즉각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민주노총경북본부(본부장 김태영)와 민주노총경기도본부(본부장 김진희)는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옵티칼 물량 이전으로 이익을 본 한국니토옵티칼은 노동자 11명의 고용승계를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한국니토옵티칼 고용승계 책임 촉구 기자회견'(2024.5.28) / 사진 제공.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한국니토옵티칼 고용승계 책임 촉구 기자회견'(2024.5.28) / 사진 제공.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에 불이 나 회사가 한 달 만에 청산을 통보한 뒤, 한국옵티칼의 물량을 일본 '닛토덴코' 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 옮겼다.

그 결과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2년 대비 17%가량 늘었고, 영업이익도 16%가량 상승했다. 한국니토옵티칼은 한국옵티칼 공장이 해산된 뒤 신규 채용은 진행했지만, 해고자들의 고용승계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이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한국니토옵티칼 고용보험 취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동안 한국니토옵티칼의 신규 채용 인원은 30명이었다.

5월 19일부터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앞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 중이다.(2024.5.20) / 사진 제공.금속노조
5월 19일부터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앞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 중이다.(2024.5.20) / 사진 제공.금속노조

해고자들과 노조는 지난 5월 19일부터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앞에서도 무기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구미공장 물량 생산을 위해 평택공장에서 신규 채용을 했지만, 정작 해고노동자 11명의 요구는 묵살하고 있다"며 "평택공장이 해고자들의 고용승계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공장동에 불이 나자 한 달 만에 노동자들에게 문자로 청산을 통보했고, 물량은 모두 쌍둥이 공장인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 옮겼다"며 "물량만 빼간 한국니토옵티칼은 노동자 11명의 고용승계는 법인이 달라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옵티칼 노동자들이 평택에서 농성을 시작한 것은 무책임한 일본 기업의 먹튀에 책임을 묻기 위함"이라며 "11명의 노동자들은 정든 구미를 떠나 평택으로 터전을 옮겨서라도 일하겠다며 고용승계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이 평택공장에 "고용승계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2024.5.28) / 사진 제공.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이 평택공장에 "고용승계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2024.5.28) / 사진 제공.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자본은 고객사 납품을 핑계로 구미공장 물량을 평택공장으로 빼돌렸고, 그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30명을 신규 채용했다"며 "신규 채용으로 구미공장 물량을 생산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구미공장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국옵티칼 측은 고객사인 LG에서 요청이 들어와 물량을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승계는 여전히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옵티칼 청산인 측은 "닛토에서 개발된 필름을 취급할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는데, 회사 청산 뒤 고객사인 LG에서 서울 영업사무소를 통해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해 거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승계와 관련해서는 "본사 측에서 법인이 달라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박정혜(39), 소현숙(42) 두 여성 해고노동자들은 폐업한 공장 옥상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42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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