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선마저 무너지며 19%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하며 추락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18%까지 내려앉았다. TK 지지층의 붕괴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국갤럽이 11월 1일 발표한 10월 5주 조사(10.29~31, 전국 만18세 이상 1,005명)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1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72%, 의견 유보 10%(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는 1%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p 상승했다.
직무 긍정률 19%는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 72%는 '최고치' 기록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지지율은 지난주(26%)보다 8%p나 떨어지며 전국 평균보다 낮은 18%로 내려앉았다. 부정평가는 지난주(60%)보다 9%p나 오른 69%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의 이같은 지지율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저', 부정평가는 '최고' 수준으로, 서울(22%), 대전·세종·충청(29%), 부산·울산·경남(22%)보다 낮았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날인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17%)가 3주 연속 최상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경제/민생/물가'(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소통 미흡'(이상 7%), '외교', '의대 정원 확대'(이상 5%) , '독단적/일방적'(4%), '부정부패/비리', '통합·협치 부족',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3%) 순으로 꼽혔다.
반면 긍정평가자들은 '외교'(33%), '의대 정원 확대'(8%), '전반적으로 잘한다'(6%), '결단력/추진력/뚝심',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5%), '주관/소신', '국방/안보'(이상 4%) 순으로 평가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긍정률이 20%를 밑돈 것은 2012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3주간으로, 최저치는 그해 8월 첫째 주 17%였다. 이후 독도 방문과 대일 강경 발언 등에 힘입어 8월 셋째 주 26%까지 반등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말 긍정률 17%였고, 이후 12월 직무 정지까지 평균 5%였다.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 긍정률 최저치가 29%(2021년 4월 5주)였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32%로 똑같았고,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5%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성과에 대해서는 '성과 있었다' 22%, '없었다' 51%, 의견 유보 27%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38%가 성과 있었다고 봤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그 비율이 9%에 그쳤다.
이번 국정감사 성과 부정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상대 비방/정쟁/싸우기만 함'(21%), '개선·해결된 일 없음'(19%), '핵심을 벗어남/이슈 부각되지 않음', '답변 제대로 않음/자료 미제출/비협조', '경제·민생 문제 다루지 못함'(이상 5%), '야당의 독주/선동/흠집내기', '당리당략/자기편 감싸기'(이상 4%), '김건희 여사만 부각'(3%) 등 주로 비방·정쟁 점철, 실리(實利) 없음을 지적했다.
반면 긍정평가자들은 '새로운 사실/정보를 알게 됨'(19%), '김건희 여사 관련 비리 밝힘'(15%), '정부 여당의 실정/잘못 밝힘'(13%), '축구, 배드민턴 등 협회 문제 밝힘', '검찰 비리/검찰 문제 밝힘', '법사위 활약'(이상 5%) 순으로 꼽았다.
한국갤럽은 "국정감사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2013·2014년 박근혜 정부, 2018·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조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조사 때마다 유권자 열 명 중 서넛이 평가를 유보해 매년 국정감사에 대한 관심 또는 기대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4년 10월 29~31일 /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1.1%(총통화 9,086명 중 1,005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이 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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