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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공천개입' 녹취 논란...대구 민주·진보당 "탄핵사유, 직무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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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통령-명태균 통화 녹취록 공개 
윤 "김영선이를 좀 해 줘"→다음 날 공천
야당 '제2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   
대구 민주 "명백한 국정농단, 법적 책임"
진보당 "선거법 위반, 형사 처벌 대상"  
대통령실 "좋게 이야기한 것 뿐" 부인
"공천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씨와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녹취를 바탕으로 "여당 공천에 윤 대통령 개입을 입증할 증거"라며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며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져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입수한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 이뤄진 통화 내용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녹취를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긴급 기자회견 배경에 보이는 걸개 문구..."2024 끝장국감 김건희를 특검하라"(2024.10.31) / 사진.박찬대TV
더불어민주당 긴급 기자회견 배경에 보이는 걸개 문구..."2024 끝장국감 김건희를 특검하라"(2024.10.31) / 사진.박찬대TV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이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2024.10.31) / 사진.박찬대 TV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이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2024.10.31) / 사진.박찬대 TV

민주당에 의하면, 이 통화는 지난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같은 해 6월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공천 받기 직전이다. 이 통화 다음 날인 같은해 5월 10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영선 후보를 실제로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공천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김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지만 명백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또 "윤 대통령 불법이 김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도 (녹취록에) 수두룩하다"며 "윤 대통령 육성이 녹음되던 통화 때 '김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 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겼다"고 했다. 이어 "녹취대로라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다.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 전문(2024.10.31) /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화면 캡쳐
박찬대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 전문(2024.10.31) /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화면 캡쳐
윤석열 대통령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박찬대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 중 윤 대통령과 명씨와의 녹취록 내용을 큰 화면에 띄웠다.
윤석열 대통령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박찬대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 중 윤 대통령과 명씨와의 녹취록 내용을 큰 화면에 띄웠다.

◆ 대구 야당들은 "제2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라며 '탄핵'과, '직무중단'을 언급하며 규탄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허소)은 31일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 공천 개입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윤 대 통령과 명씨와의 통화 내용은 참담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녹취록 내용은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명백한 국정농단으로 국민 기만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 그것도 여당 인사들 표현에 따르면 '사기꾼'에 가까운 인물과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누며 기밀을 누설하고, 중대사를 논한 것"이라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을 지켜보는 국민들께서 받을 충격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 8년형을 구형한 이력이 있다"며 "과거 법적 기준이 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인가? 박 전 대통령 혐의를 엄히 다룬 윤 대통령은 8년 만에 스스로 그 길을 걷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 지도자로서 최소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규탄하고 민주주의와 법치를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 황순규)도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 공천 개입 육성 파일이 공개됐다.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자, 형사 처벌 대상이자, 탄핵 사유"라며 "박 전 대통령도 앞서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로부터 3년을 구형받고 징역 2년을 선고 받아 탄핵 사유의 하나가 되었다. 당시 기소한 사람은 다름 아닌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분을 바탕으로 국가 권력을 휘두르는 국정농단 상황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면서 "법 앞에 만인은 공평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가 또 다시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의해 휘둘리는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운석열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중이다.(2024.10.29) / 사진.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중이다.(2024.10.29) / 사진.대한민국 대통령실

◆ 대통령실은 공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인 명씨와의 녹취록이 공개된 31일 당일 "윤석열 당선인은 당시 공관위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대표, 윤상현 공관위원장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당(국민의힘)은 당시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를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면서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 표 차이로 당선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당시 윤 당선인과 명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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