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윤석열을 해고한다"
경북대학교 교수와 연구자 179명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경북대민주화교수협의회(의장 안승택)와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경북대지회(지회장 최인철)는 19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경북대 민교협 한 회원이 시국선언을 하자는 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 후 지난 14일부터 운영위 공동으로 성명 초안을 작성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교수들과 연구자들의 연서명을 받았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 교수·연구자 일동' 이름으로 모두 179명이 참여했다.
앞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경북대 교수들과 연구자 88명이 '박근혜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한 것과 비교하면 2배나 더 많은 수치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에게 어떠한 희망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문제의 중심이자 근원에 있는 것은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규탄했다.
특히 "모든 국민은 '입틀막(입을 틀어막다)' 당했다"면서 "대통령 비판자를 반국가 세력으로 몰고, 독립 영웅을 상대로 역사 전쟁을 선동하며, 적대의 언어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등, 내정과 외교 불문 무의미한 긴장을 조성해 한국 사회를 말의 파탄 상태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정의 문제도 심각하다"며 "국민은 IMF(외환위기)위기나, 코로나19 펜데믹 때보다도 지금이 더 힘들다고 아우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자 감세가 원흉인 세수 부족으로 수렁 속에 헤매도, 연구개발이나 보건, 복지, 노동 등 기간 분야 예산은 마구잡이로 축소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위급 관료들은 공적 자금을 끌어다 쓸 궁리나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뿐 아니라 "특정 집단에 편중된 인사,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까지 더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국민의 뜻을 외면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승택 경북대 민교협 의장은 "박근혜 국정농단 때보다 더 많은 교수와 연구자들이 이름을 올렸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와 퇴진에 대한 요구가 이 숫자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학자로서 어려운 시국에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면서 "더 많은 교수들이 동참해달라"라고 말했다.
최인철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경북대지회장은 "와이프(김건희 여사)는 무서워하면서 국민을 우습게 생각하는 대통령, 국민 말을 듣지 않으면서 사이비 말에 귀 기울이는 대통령, 연구자들을 카르텔 범죄자로 취급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일 수 있겠냐"며 "사익 추구에 물불 가리지 않고, 타인 아픔에 눈 감은 사회, 탐욕 추구를 미화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것을 폄훼하는 사회. 이런 사회를 만든 강단에 선 우리부터 회초리를 내리쳐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교수들과 연구자들에 이어 경북대 재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나설 예정이다.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경북대지부'는 다음 주 초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경북대 재학생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일 경북대 캠퍼스 곳곳에 '윤석열 퇴진' 대자보를 내걸었다.
대구권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확산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안동대, 대구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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