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교수와 재학생들이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도심을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경북대민주화교수협의회, 전국국공립대학교교수노동조합경북대지회, 비정규교수노조경북대분회, 경북대학교조교노조와 민주주의를요구하는경북대학교대학생모임 등 5개 단체는 4일 '윤석열 퇴진을 위한 경북대학교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하고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북대비상시국회의는 "야당 예산 삭감이나 탄핵 결의에 정치적으로 반대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의 획책한 일이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황당무계한 일을 저질렀다"며 "무장 군인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본회의장에 진입을 시도하는 등 민주 공화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1980년 5월 참극의 줄거리 그대로의 일"이라며 "그 비극이 되풀이되지는 않았지만, 이것을 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박정희는 수차례 계엄령을 발동해 정치적 반대자를 억압, 살해하고, 국민 요구를 군홧발로 거듭 짓밟았다. 윤석열이 그 일을 따라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윤석열을 당장 용산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군 통수권을 더 이상 그의 손에 맡겨 둘 수 없다. 위헌적이며 불법 부당한 군사반란을 획책한 혐의로 체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북대 교수, 연구자, 학생, 직원, 동문, 퇴직자들까지 모두 함께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해 오늘부터 윤석열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북문에서 정문을 통해, 칠성시장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CGV한일극장까지 행진하며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오후 5시 시국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경북대 북문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최인철 국공립대교수노조경북대지회 지회장은 "헌정질서를 유린한 윤석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피와 눈물로 쌓아올린 민주공화국이 무너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라 처벌 대상이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그날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안승택 경북대민교협 의장은 "군사력으로 민주주의를 짓밟은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현실적인 극악무도한 폭정과 폭거가 되풀이되기 전 우리 힘으로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북대 재학생 김상천(윤리교육학과 22학번)씨는 "내 생애 한번은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은 일을 맞이했다"며 "대학생 182명 시국선언을 발표한 날 계엄이 선포돼 너무 두렵고 불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헌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군홧발로 짓밟은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하는 이유가 더 자명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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