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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파괴, 나는 보았다" 영남대에도 대자보...TK 대학가에 들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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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캠퍼스 곳곳에 5일 대자보
24학번 신입생, 계엄 보며 쓴 글
"내란 범죄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침묵이 독재 정권이 바라는 일"
"혼자가 아니다...당장 모이자"
경북대 총학 "대통령 인정 못해" 성명
캠퍼스엔 '윤두환 타도' 등 대자보

"민주주의 파괴, 내란 범죄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경북 경산시에 있는 영남대학교 캠퍼스에도 5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걸렸다.

앞서 경북대학교에 이어 영남대까지 대구권 대학가에서도 퇴진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명태균 국정농단' 논란으로 전국 대학가를 뒤덮은 대자보가 12.3 비상계엄 이후 더 불붙는 모양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영남대학교 대학생 모임(준)'은 이날 인문관, 학생식당, 이과대학 도서관, 환경관 등에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글을 쓴 사람은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신입생 24학번 반모(20)씨다. 

"민주주의 파괴, 내란 범죄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영남대 인문관 벽에 게시된 대자보(2024.12.5) / 사진.김문주 영남대학교 교수
"민주주의 파괴, 내란 범죄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영남대 인문관 벽에 게시된 대자보(2024.12.5) / 사진.김문주 영남대학교 교수

그는 대자보에서 "윤석열이 새벽 사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국회 입구는  경찰로 막혔고, 무장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의사당에 난입해 망치와 소총으로 유리창을 깨고,국회 직원을 부상입혔다"고 말했다. 

또 "순식간에 생겨난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을 통해 금지할 권한이 없는 것을 금지하고 '따르지 않겠다면 처단하겠다'며 국민을 겁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얼마나 말이 안되고 불법적인 일인지는 모두 느낄 것"이라며 "이것이 폭정이고,국가 내란이고,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새벽 가족과 친구와 가장 많이 주고 받은 말은 '안전하라'는 말이었다"면서 "우려의 말들 중에서는 '이제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전혀 하지 마라',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잡혀갈 수 있다', '친구끼리라도, 개인적인 자리에서라도 하지마라'는 말들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학우 어려분, 현재 '평화'는 그때 침묵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얻어낸 것"이라며 "소식을 알리고, 지체 없이 국회에 뛰어가 경찰 벽을 뚫고, 군인 진입을 막은 시민들 덕분에 누리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재학생인 24학번 반모씨가 경산 캠퍼스 곳곳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2024.12.5) /사진.영남대 24학번 반모 학생
영남대 재학생인 24학번 반모씨가 경산 캠퍼스 곳곳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2024.12.5) /사진.영남대 24학번 반모 학생

때문에 "우리가 침묵하고, 무시하는 게 독재 정권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독재가 가져오는 국가 폭력과 죽음을 막기 위해 더 빨리, 더 많이, 더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윤석열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국가세력을 운운하며 국민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려고 했지만, 진짜 반국가세력은 윤석열과 계엄사령부라는 사실만을 명백하게 밝혀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석열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할 권한이 남아 있는 한,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러니 모이자.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여도 둘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대자보 하단에 자신의 이름과 핸드폰 연락처를 남기고선 "전화, 문자, 텔래그램, 무엇이든 좋으니 연락을 달라. 서로의 손을 내밀자"고 제안했다. 

반모 학생은 5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계엄 선포 당일 밤새 상황을 지켜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내려갔다"며 "누가 시키지 않았다. 단지 학우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적은 글"이라고 밝혔다.

또 "새벽에는 사실 굉장히 무서웠다"며 "그런데 글을 쓰느라 밤을 지새우고 4일 집회 소식을 듣고 집회에 나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아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하는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벽에 붙은 대학생들의 시국선언 대자보..."부정하고 무능한 대통령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2024.1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자보를 걸고 난 뒤 영남대 재학생들과 졸업생 등 10여명으로부터 지지와 응원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

'함께 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되냐', '앞으로 같이 하자' 등 힘든 시국을 함께 이겨내자는 내용들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하거나,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물러나길 바란다"면서 "만약 이후에도 사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행동을 다른 대학생들과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북대에서도 재학생들이 지난달 캠퍼스 곳곳에 "윤석열 퇴진" 대자보를 걸었다. 또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는 "윤두환(윤석열+전두환) 타도, 탄핵하자"는 대자보가 걸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경북대 재학생 182명은 지난 3일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기도 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도 5일 성명을 내고 "국민을 처단하는 대통령은 인정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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