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윤석열 공동정범, 국민의힘은 해체하라"
대구시민 2만여명이 7일 오후 8시 30분 촛불을 들고 국민의힘 대구시당사를 둘러쌓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이날 국회에서 사실상 부결되자 "국민을 배신한 정당은 필요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라"며 "내란의 공범이 되지 말라고"고 경고했다.
대구경북 85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대구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제4차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광장에서 함께 탄핵안 표결을 중계를 지켜봤다. 이 시각 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모였다.
표결이 시작되자 안철수 의원 1명을 뺀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사실상 탄핵안이 부결되자, 동성로 광장에 모인 시민들로부터 고성이 터져나왔다. "내란수괴 공범 정당", "국민의힘 해체하라", "국민의 배신자" 등 야유와 욕설이 나왔다.
이어 중계를 통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동참하라"고 호소한 뒤, 일단 표결을 중단시키자 대구 광장은 분노로 들끓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사로 행진했다. 당사로 향하는 길에 시민들이 행진 대열에 계속해서 동참하며 촛불을 든 인파는 점점 더 불어났다.
오후 8시 기준으로 행진 인파는 주최 측 추산 20,000여명을 넘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3번의 대구 촛불집회 중 최대 인파였던 지난 6일 2,000여명의 10배 이상이 모였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길을 가던, 학생들 등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행진에 동참했다.
이들은 "윤석열 체포", "윤석열 탄핵",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 등 피켓을 손에 들고 "윤석열은 물러가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도착해서는 더 많은 촛불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에워싸고 "탄핵에 동참하라"고 외쳤다.
경찰 병력이 국민의힘 대구시당 입구를 막고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점점 늘어났다. 이들은 "윤석열 퇴진, 윤석열 체포", "윤석열 비호하는 국민의힘 규탄한다", "국민의힘은 지금 당장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경찰을 향해 "나가라"고 요구했다.
손예슬(24)씨는 "집에 있다가 도저히 보고 참을 수가 없어서 나왔다"며 "빨리 내려와라. 국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말했다. 박모(56)씨는 "이제는 죽어도 국민의힘을 뽑지 않겠다"며 "계엄을 내려 나라 경제를 망치는 윤석열과 같은 공범인 국민의힘은 물러가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과 함께 촛불을 든 심모씨는 "아침에 대국민담화(대통령)를 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며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백모(22)씨는 "아무리 야당이 그래도 21세기에 계엄령은 완전히 미친짓"이라며 "국민들의 자유권을 박탈하는 계엄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또 "국민의힘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국민 의견을 대변하라고 뽑아준 자리인데 책임감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조모(33)씨는 "탄핵을 기대하며 나왔는데 국민의힘이 친위쿠데타를 방조하며 표결에 불참해 화가난다"면서 "윤 대통령의 오늘 아침 담화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였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존재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분노했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거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내란죄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명백한 공동 정범이다.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 촛불집회는 오후 9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9일 오후 7시 윤석열 퇴진 촉구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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