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보기

대구 촛불, '아침이슬' 부르며 국힘 당사로..."내란에 동조 말고, 탄핵안 동참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엄사태' 이틀째, 동성로 2차 집회
유아차 가족, 과잠 대학생·직장인들
800여명 "작은 힘 보태려" 너도나도
"계엄이라니...대통령 비정상적 폭주"
"군대가 국회 침탈, 국민 겁박 비참"
"탄핵 불참시, 국힘 해체 촛불 확산"
대구 국회의원 12명에 "오판말라"

대구 동성로 광장에 5일 밤 또 다시 촛불이 켜졌다. 

광장을 밝힌 800여명의 촛불 시민들은 시대의 송가인 '광야에서', '아침이슬'을 함께 불렀다. 

이틀 전인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공포와 분노를 광장에서 쏟아냈다.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나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이어 "윤 대통령 즉각 탄핵"을 함께 외쳤다.

특히 오는 7일 오후 7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두고,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여당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왔다. "내란죄에 동조하지 말고, 탄핵안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800여개의 촛불은 광장을 지나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까지 행진하며 분노를 나타냈다. 

"내란범죄자 윤석열을 체포하라" 대구시국대회에 모인 시민들(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내란범죄자 윤석열을 체포하라" 대구시국대회에 모인 시민들(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계엄 사태 이후 열린 2차 촛불집회 대구 시민 800여명이 동성로 광장에 모였다.(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계엄 사태 이후 열린 2차 촛불집회 대구 시민 800여명이 동성로 광장에 모였다.(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지역 85개 시민사회노동단체·정당이 모인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5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가까이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CGV 한일극장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 시국대회'를 열었다. 

계엄 사태 이후 2차 대구 촛불집회다. 지난 4일 1차 집회 당시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데 이어, 두번째 집회에도 8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촛불을 들었다. 

정당인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 뿐만 아니라 유아차를 끈 가족과 대학교 학과 점퍼(과잠)를 입은 대학생들, 퇴근하고 달려 온 직장인들, 70대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광장에 모였다.   

집회 이후 시민들은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까지 3.3km를 행진했다. 

유아차를 끌고 온 4살 자녀를 둔 30대 아버지 A씨는 "역사의 순간에 아이와 내가 있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나왔다"며 "대통령 탄핵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 가족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길 바란다"고 했다. 

"쿠데타 수괴 미치광이 윤석열을 당장 체포하라" 피켓을 만들어 온 시민(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쿠데타 수괴 미치광이 윤석열을 당장 체포하라" 피켓을 만들어 온 시민(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집회의 주요 요구안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반대 당론 철회, 탄핵안 표결 동참"을 요구했다. 만약 표결에 불참할 경우 "국민의힘 해체 촛불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촛불집회 사회를 맡은 박석준 대구민중과함께 집행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탄핵 반대를 결정했다"며 "대부분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회의원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민심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자격이 있냐"고 규탄했다. 또 "민심은 천심이다. 탄압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민심의 몽둥이가 무섭다면 탄핵안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024년 12월 3일 수많은 국민들이 불면의 밤을 보낸 그날 밤 여러분 무슨 생각을 하셨냐"며 "윤석열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는 그 순간 사람들 뇌리에 떠오른 탄식은 바로 '아~이 나라 대통령이 미쳤구나. 아~대통령 윤석열이 드디어 돌았구나. 이런 반응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부인 김건희에 대한 특검을 막고, 구속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행정수반, 국군통수권자가 계엄을 선포해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었다"면서 "국민으로서 참으로 비참하다"고 한탄했다. 또 "70%에 가까운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내란범죄'라고 보고 있고, 70% 넘는 국민들이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고 동의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역사의 오점으로 남지 말고, 탄핵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성로 광장 길거리에 앉은 시민들 "윤석열 내려와라"(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성로 광장 길거리에 앉은 시민들 "윤석열 내려와라"(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거니(윤석열+김건희) 물러나라, 내란죄 부역하는 국민의힘 각성하라" 천으로 만든 피켓을 들고 다니는 한 시민의 모습(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거니(윤석열+김건희) 물러나라, 내란죄 부역하는 국민의힘 각성하라" 천으로 만든 피켓을 들고 다니는 한 시민의 모습(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서는 "이 사태를 '한밤 중 해프닝'이라며 사건을 축소했는데 군대가 국회를 침탈하고, 국민을 겁박한 것은 해프닝이 아니"라며 "내란 동조자가 아니라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12명의 대구 국회의원을 향한 경고도 나왔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비록 우리가 윤석열을 찍지 않은 시민이라 해도 이 사태에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한 대구의 국힘 국회의원들. 김기웅, 최은석, 강대식, 김상훈, 김승수, 주호영, 이인선, 유영하, 윤재옥, 권영진, 추경호 그리고 유일하게 반대 표(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를 던진 우재준 의원은 오판하지 말고 반드시 탄핵안 표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계엄포고령을 보면 우리 국민들은 계엄군의 처단 대상"이라며 "윤석열은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데만 골몰할 뿐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은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우리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이제 매일 광장에 나와 스스로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3차, 오는 7일 오후 4시 4차 촛불집회를 연다.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며 대구 시민들이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하고 있다.(2024.1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치를 생각하는 대안언론, 평화뉴스 후원인이 되어 주세요. <후원 안내>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