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60) 후보가 당선됐다.
2022년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에서 3년 만에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부터 6개월 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4월 4일)된 지 두 달 만이다. 내란 사태 종식을 위해 국민들이 한겨울 광장에서 응원봉을 밝힌 '빛의 혁명'이 정권교체로 마무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새벽 2시 집계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6월 3일 실시된 제21대 대선에서 개표율 90% 시점에 득표율 48.44%, 1,526만여명의 표를 받았다. 2위인 국민의힘 김문수(42.59%, 1,342만표) 후보를 184만표 가량 앞서가며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90%인 248만표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6%인 30만여표, 송진호 무소속 후보는 3만여표(0.10%)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 3일 투표가 종료된 직후인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51.7%로 예측 1위로 나타났다. 예측 2위 김문수 후보는 39.3%를 보이며 두 사람 간의 득표율 격차는 12.4%p로 조사됐다. 이준석 후보는 7.7%, 권영국 후보는 1.3%, 송진호 후보는 득표율 0.4%로 예측됐다.
이 같은 개표 상황과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해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를 비롯한 일부 언론들은 3일 자정을 전후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당선 확실"이라는 보도를 하고 있다.
이재명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사명 잊지 않고 확실히 이행"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 된 4일 새벽 1시 15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무대에 올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제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이 작년 12월 3일 간절히 바란 것. 그 중에 하나가 이 나라는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오는 것이고, 그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국민들의 삶과 이 나라 밝은 미래 만을 위해서 온전히 쓰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6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 투표로서, 주권행사로서 증명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앞서 3일 오후 11시 45분쯤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나와서는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보수 몰표'...TK 출신 첫 민주당 대통령인데도, 3년 전과 비슷
대구경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전체 득표율 1위를 달리는 것과 달리, TK에서는 20%대 득표율을 보이며 고전 중이다. 당초 이재명 후보가 TK 출신(경북 안동)인 것을 감안해, '보수 텃밭' 대구경북에서도 득표율 '30%' 벽을 깰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벽을 넘지 못했다.
대구(개표율 90%)에서 김문수 후보는 71.10%의 득표율로 20.58%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3배 가까이 따돌렸다. 이준석 후보는 7.50%, 권영국 후보는 0.72%, 송진호 후보는 0.08%에 불과했다. 경북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67.80%로 1위에 오르며 25.02%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크게 눌렀다. 이준석 후보는 6.27%, 권영국 후보는 0.78%, 송진후 후보는 0.10%에 그쳤다. 개표율 92.27%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3년 전 대선 당시 자신이 대구에서 얻은 득표율(21.60%)과 비슷한 수준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득표율도 3년 전과 엇비슷했다. TK에서 보수 몰표가 나온 결과다.
3년 전 제20대 대선 당시 양측이 초박빙 접전을 벌인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처음부터 큰 격차를 보였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8.56%의 득표율로 47.83%를 얻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당시 격차는 0.73%로, 윤 후보는 역대 최소 득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문수 후보는 4일 새벽 1시 30분쯤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당사에 나와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낙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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