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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이 부른 조기대선 D-1...네 후보의 마지막 호소, TK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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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동안의 선거운동이 오늘(2일) 자정이면 끝난다. 

12.3비상계엄으로 촉발된 6.3 대선, 내일이면 유권자들은 대한민국의 제21대 새 대통령을 뽑는다.

마음을 굳힌 유권자들도 있지만, 어떤 후보에게 한 표를 줄지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후보들은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광장과 대학가 등을 돌며 마지막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접 후보가 가지 못한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 선대위와 지지자들이 유권자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엄지 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동대구역 광장 유세현장에서 엄지를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2025.6.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엄지 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동대구역 광장 유세현장에서 엄지를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2025.6.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지금은 이재명" 슬로건을 외치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 인사들(2025.6.1.동대구역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지금은 이재명" 슬로건을 외치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 인사들(2025.6.1.동대구역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은 유력 주자 기호 1번 이재명(60)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일 가장 많은 표가 몰린 수도권에서 제21대 대선 선거운동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성남과 경기도에 이어 이번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를 종식시킨 시민들의 응원봉이 빛난 '빛의 혁명' 장소인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선거운동을 끝낸다. 

앞서 1일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이어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경북 유세 마침표를 찍었다. 이 후보는 당시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 "국민 가슴에 총구를 겨눈 내란 세력을 단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수도권 몰빵을 그만하고 대구 등 지방에 특별한 배려로 포용성장하겠다"며 "이념, 지역, 가치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 우리는 좌파나 우파 말고, 실력파다. 유능한 후보를 뽑아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 선대위는 2일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호소문을 띄웠다. 이들은 "국민의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에도 소외당하고 무시당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훼손한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못하고 강력하게 경고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 후보의 '대구 7대 공약(대한민국 AI(인공지능) 로봇 수도 육성 등)'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고, 대구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민주당 첫 TK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 붕괴된 대구 경제를 복원하겠다"고 했다.   

"정정당당 김문수...저에게 한 표를 주십시오" 기호 2번이 적힌 옷을 입고 유세를 펼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2025.6.2.동대구역 광장)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정정당당 김문수...저에게 한 표를 주십시오" 기호 2번이 적힌 옷을 입고 유세를 펼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2025.6.2.동대구역 광장)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딸 김동주씨의 팔을 들어 보이며 지지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2025.6.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딸 김동주씨의 팔을 들어 보이며 지지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2025.6.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집권 여당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대선이니만큼, 국민의힘 김문수(73) 후보는 선거 내내 열세에 시달렸다. 게다가 후보 교체 등의 논란에 휩싸이면 어려움을 겪었다. 

김 후보는 마지막 유세 일정을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국토 아래에서부터 시작해 수도권까지 올라간다. 시청 광장 피날레 유세에서는 '통합정부 비전'을 내놓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보수 정당의 텃밭인 동대구역 광장에서 막판 유세를 펼쳤다. 대구경북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의원들을 포함해 딸 김동주씨 등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기호 2번"을 외쳤다.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상징인 빨간색 풍선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 깃발을 들거나 몸에 두르고 김 후보를 지지했다.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큰절을 하고 연설을 했다. 그는 "해서는 안될 계엄에 대해 다시 사과를 드린다"며 "깊이 반성하며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등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권력을 장악해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펼치려 한다"면서 "정치 보복, 셀프 방탄법 입법 예고, 빚더미 포퓰리즘 공약을 밀어붙이겠다고 한다. 이게 내란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해 송구하다"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이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만 돕는 것"이라며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대통령) 된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앞에서 펼치며 연설을 하고 있다.(2025.6.2) / 사진.개혁신당 중앙선대위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앞에서 펼치며 연설을 하고 있다.(2025.6.2) / 사진.개혁신당 중앙선대위 
이준석 후보의 영남대 앞 연설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모습(2025.6.2) / 사진.개혁신당 중앙선대위 
이준석 후보의 영남대 앞 연설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모습(2025.6.2) / 사진.개혁신당 중앙선대위 

●이준석(40) 개혁신당은 처음도 대학가, 끝도 대학가였다. 

그는 경기 시흥 한국공학대학대에서 그의 이번 대선 선거운동 트레이드마크인 학식 먹기를 이어갔다. 또 경북 경산시에 있는 영남대학교 앞에서 대중 연설을 하고, 대구 수성못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대선 후보 중 40세로 가장 젊은 그는, 이번 선거 내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 공을 들였다. 앞서 13일 경북대학교에서 학식을 먹고, 같은 날 오후 동성로에서 1시간 가까이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을 펼쳤다. 

그는 거대 야당 사이의 또 다른 제3정당 개혁신당 존재감을 강조하며 "기호 4번에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영남대역 앞 유세에서 "기득권 세력은 젊은 사람을 선거 때 이용하고 내쫓고 자기들이 해먹으려 한다"며 "그 탓에 대한민국은 십수년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제가 몸 담은 범보수 세력은 두 번이나 대통령 탄핵 아픔을 겪었다"면서 "기득권 문화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를 찍으면 사표(死票)다? 이런 쳇바퀴는 더 이상 안된다"면서 "기득권, 기성세대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또 5년을 기다릴 수 없다. TK가 바뀔 때 보수 세력이 바뀐다. 소중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인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25.5.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인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25.5.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윤석열 탄핵 집회'가 열렸던 동성로 광장에서  기호 5번을 외치며 "권영국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지지자들(2025.6.2) / 사진.민주노동당 대구선대위  
대구 '윤석열 탄핵 집회'가 열렸던 동성로 광장에서  기호 5번을 외치며 "권영국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지지자들(2025.6.2) / 사진.민주노동당 대구선대위  

●유일한 진보정당 권영국(61) 민주노동당 후보는 피날레 유세를 노동, 혐오와 차별의 현장에서 펼친다. 

마지막 선거운동 장소는 모두 서울이다. 서울대병원, 혜화역, 구의역, 강남역, 광화문 광장, 한화빌딩, 종로 보신각 순서로 유세를 한다. 광장의 다양한 요구를 진보정치로 녹여 대선에서 의제화한다는 취지다.

장애인 이동권, 노동자 산업재해, 여성혐오와 차별 등의 이슈를 각 현장에서 발언한다. 

권 후보는 앞서 5월 20일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별 없는 나라, 평등한 대한민국,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부자세 과세, 청년 기초자산제 도입 공약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후보가 서울에서 막판 유세를 이어가는 사이, 민주노동당 대구선대위가 대신해 동성로 등 대구 곳곳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노란색에 기호 5번이 적힌 점퍼를 입고 "권 후보를 차기 대통령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선대위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선 첫번째 과제는 내란세력 척결과 정권교체이지만, 노동자, 여성, 장애인, 농민, 소수자 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보정치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수정당, 진보정당에게 던지는 표를 사표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권 후보가 있었기에 어떤 후보도 이야기하지 않은 노동,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대선에서 낼 수 있었다"며 "진보정치가 이어지도록 살아있는 표를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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