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민주주의 없이 민생도 없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8.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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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구서 최고위원 회의 / 대구시국회의 "국정원 비호 중단, 특검 도입해야"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연 새누리당을 향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28일 대구경북지역의 민생현안을 돌아보고 지역공약을 점검할 목적으로 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새누리당 대구・경북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심재철, 정우택 최고위원, 서상기 국회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새누리당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대구・경북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서 황우여 대표가 말하고 있다(2013.8.28.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커뮤니케이션센터)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새누리당 대구・경북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서 황우여 대표가 말하고 있다(2013.8.28.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커뮤니케이션센터)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지역전문가단체협의회'를 포함한 55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새누리당 회의장 앞에서 '국정조사 파탄・민주주의 파괴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조사를 파탄내고 민주주의 파괴범을 비호하는 새누리당을 규탄한다"며 "국정원 비호 중단"과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대구시국회의는 국정원 대선개입 국회 국정조사가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고 결과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한 채 지난 23일 막을 내린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민주주의 파괴세력인 국정원을 비호하고 온갖 훼방과 집요한 트집 잡기로 조직적 방해 공작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새누리당의 집요한 물타기와 왜곡 때문에 국정원 대선개입 사태 진실은 행방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국정조사 파탄・민주주의 파괴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2013.8.28.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커뮤니케이션센터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조사 파탄・민주주의 파괴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2013.8.28.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커뮤니케이션센터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국정조사 중 새누리당 의원들이 야당과 증인에게 '종북몰이', '지역감정조장', '인격모독'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여당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진실을 규명하는데 종북몰이로 방패막을 삼고, 색깔론의 낡은 칼을 휘두르며 해괴망측한 망언을 일삼아 국민 인내심을 한계에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19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은 증인으로 나선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질문했고,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종북 공세에 항의하는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종북 얘기할 때 반론하시는 분은 종북세력"이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도 "NLL 대화록을 사전 유출했다면 잘한 것은 아니나 그게 중요한가. 노무현 대통령이 가서 포기했느냐가 제대로 된 몸통 아니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때문에, 시국회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범죄 비호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정원 사태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 수사 도입에 적극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대구・경북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김범일 대구시장과 서상기(대구 북구 을)・유승민(동구 을) 국회의원(2013.8.28.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커뮤니케이션센터)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새누리당 대구・경북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김범일 대구시장과 서상기(대구 북구 을)・유승민(동구 을) 국회의원(2013.8.28.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커뮤니케이션센터)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천기창 대구경북민권연대 대표는 "새누리당은 진실을 막으려 민생을 이용하고 있다"며 "당장 특검을 도입해 진실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했다.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은 "최고위원 회의는 민생 핑계 정치쇼"라며 "국정조사를 파탄 낸 새누리당은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이원준 정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은 "대구 방문 같은 깜짝 이벤트보다 국정원 사태 진실규명이 우선"이라며 "민주주의 없이 민생도 없다. 국정원 사태 진상규명이 진정한 민생"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는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에 대한 들끓는 비난을 무마하고자 민생정국을 연답시고 대구경북 시.도민을 들러리로 내세운 것"이라며 "더 이상 지역민을 기만하는 립서비스는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6일 '새누리당 지도부의 대구 방문 보여주기에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텃밭이라고 무시한 대구 민심이 심상치 않자 대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면서 "지역현안 해결은 물론 대통령의 공약도 약속대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8차 대구시민 시국대회'(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8차 대구시민 시국대회'(2013.8.17.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시국대회'를 열었다. 오는 31일 오후 5시에는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10차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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