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지역 진보3당의 연대를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 각 정당은 "공동정책" 수준의 연대를 언급한 반면, 대구시장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정치포럼>은 26일 대구시민센터에서 '6.4지방선거, 대구진보정치의 선택'을 주제로 4차 정기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구지역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이대동(43.'북구라' 선거구)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사무처장과 정의당 이영재(47.'북구바' 선거구) 북구의원, 노동당 장태수(43.'서구라' 선거구) 서구의원이 발제자로 참석했으며, 이춘곤 대구정치포럼 운영위원 사회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발제자들은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의 '목표'와 진보정당간 '연대・협력' 방안에 대한 입장을 털어놨다.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정당활동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해 존폐 기로에 있는 통합진보당은 전국 1천여명 후보를 출마시키기로 했다. 대구지역에도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송영우(41)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자치위원장을 포함해 광역의원 13명(비례 2명), 기초의원 9명 등 23명이 출마를 확정했다.
이대동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정당해산이나 그에 준하는 조치가 현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우리 당의 입장은 남다르다"며 "정권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생존을 걸고 최다출마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1야당 민주당이 우클릭을 하면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해 선명한 진보야당성을 강조하기로 했다"면서 "박근혜 독재정권 심판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당들과의 연대방안에 대해서는 "지역구가 겹치는 곳이 없는 만큼 후보 공동정책이나 선언, 실천 채택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체계적 순서를 갖고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출마가 확정되지 않아 야권간 경쟁양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며 "여지가 남았으니 추후 상호소통을 통해 피해주는 과도한 경쟁은 없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진보정당을 비롯해 김부겸(56) 새정치연합 대구시장 후보까지 포함한 '대구시장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처해있는 상황논리 때문에 현재로서는 후보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단순구도의 문제로 일방적 희생을 강요했던 과거 아픔이 있었고, 새정치연합이 진보정당을 아우르는 노력이 있다면 다를 텐데 실현 가능성이 낮지 않겠느냐"며 "완주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원준(44)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를 비롯해 광역의원 비례대표 1명, 기초의원 7명 등 모두 9명 출마를 확정했다. 이영재 북구의원은 정의당 선거 목표를 "진보정치가 도약할 비전과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민생복지 이슈를 전면에 내세움과 동시에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제기하고 진보정치 스스로 실력을 키워 국민에게 검증받는 것"이라고 했다.
진보정당간의 연대와 관련해서는 "공동메시지・정책・선언 정도의 느슨한 연대"를 내세웠다. 반면 새정치연합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서로가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후보 출마가 거의 확정된 진보3당과 달리 후보 출마가 미확정된 새정치연합까지 포함한 묻지마식 야권연대는 오히려 선거판을 통제못할 방향으로 이끌고 갈 수도 있다"며 "일단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야권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창구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했다.
노동당 대구시당은 현재까지 기초의원 후보 2명을 확정했고 1~2명의 후보 출마를 더 고심하고 있다. 장태수 서구의원은 "전체 정당득표 2%, 일단 선거로 살아 남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지역에서는 기초의원 당선을 통한 지역정치 교두보를 마련하고 노동당이라는 정당이 왜 국민들에게 필요한지 현재 국민들이 이해할만한 수준에서 진보정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방안에 대해서는 "2010년 선거와는 다른 상황이라 연대가 이슈가 되기는 어렵다"며 "진보정당간 공동정책 채택 정도의 소극적 연대만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진보정당이 연대를 주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고민은 새정치연합쪽이 해야할 몫이지 할 이유도 없고 형편도 안되는 진보정당들이 현 시점에서 야권연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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