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경북도지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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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 "이제 한걸음만이라도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요즘 신문에는 매일, 그리고 대부분이 6.4지방선거로 메워지고 있습니다. 소속 당의 공천과정에서 부터의 차이와 색깔, 그 후  전 지역민의 선택과정 등 인물과 인물, 정책과 정책이 난무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보이는 우리지역의 큰 차이를 보면서 씁쓸하고 안타까워  한 마디 말로 그 6.4선거 밥상에 올립니다.

경기도 지사를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특히 야권의 쟁점은 대중교통문제였습니다.
한분이 초, 중등학생부터 점진적으로 무상으로 승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하자, 40년의 친구로 같은 당에서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분이 바로 반박을 합니다. 당치도 않는 공(空)약이라고, 버스 공영제라면 구체적이고 논의의 대상이라도 되는데라구요. 아무튼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통복지라는 정책을 들고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나 성숙한 선거문화나 방향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그러나 우리지역으로 같은 문으로 돌아보면서 실로 끔찍함을 느낍니다.
선거를 보아야 할 도민들에게 그들이 보는 경북의 모습, 경북인의 삶 대신 사람의 나이나 선출된 기간을 두고 가부를 거론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면서 이런 일로 판단의 근거를 만들어야 결정될 수 있다고 보는 소위 출사표를 낸 사람들의 잘못된 도민관이 부끄럽습니다. 우리의 대표라면서 이런 정도의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 말입니다.

<영남일보> 2014년 3월 10일자 4면(정치) / <매일신문> 3월 22일자 4면(정치)
<영남일보> 2014년 3월 10일자 4면(정치) / <매일신문> 3월 22일자 4면(정치)

또 고인이 된 대통령, 그분의 딸이 대통령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분들을 팔아서라도(?) 당선되겠다는 구차함과 빈약한 정책으로 10년이나 지난 일에 대해 공장단지를 경기도에 빼앗겼으니 정책 잘못이라던가, 자녀의 아픔을 들추어내어 말싸움을 하자는 것(벌써 몇 번이나 써 먹었는데…….)에서 부터, 도시의 이름을, 그리고 역의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아부성 정책( 정책이 아닌 립 서비스?)으로 우리도의 지사를 뽑는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무척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이와 같은 일들은 대한민국의 사람들, 특히 고령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퇴물형식의 취급이나 은퇴자에 대한 시선은 21세기 복지사회 대한민국에서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사안이고 나이 많은 사람이 새로운 일에 도전은 불가라는 굴레를 씌우는 것은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의 그분들에 대한 역할에 도전하고 폄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동시에 제발  몇 번씩이나 낸 상처를 다시 까발리는 자식을 둔 부모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진흙탕을 만들려는 모습이거나  자연인이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세월을 평가의 기준으로 하여 도발하는 싸움질, 참 못난 사람들의 이전투구가 아닌 21세기 경북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선거전이 되길 빕니다.

이런 구차한 말들이 나오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도전자 역시 심각하게 받아드려야 할 것입니다. 즉 젊음 혹은 신선함으로 표현되는 정책의 부재, 과거에로의 회귀, 더 이상의 이념적 판단을 불허할 만큼의 일회성 사업의 남발, 그리고 전체적인 방식에 대한 지역민들과의 괴리(혹자의 현직 대통령과의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도 같아지려는 모습 지적 등)에 대해 겸허히 도민에게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공무원의 선거동원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선거운동적인 도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아니 땐 굴뚝에 나오는 연기였습니까? 웃기는 이야기로 중국 음식이름으로 혼동하게 하는 모습이거나 유행가의 한 구절을 통해서 반박하는 유치함은 선비의 고장이라고 한국학의 맥이라는 우리 조상의 고장, 경북사람을 참 부끄럽게 만듭니다.

이제 세분이 던진, 그리고 새누리당이 아닌 분들이 제시한 경상북도 지사의 모습은 경기도의 경선처럼 정책에 대한 엄밀한 판단에 의해 도민들로부터 긍정을 받고 수긍되어지는 모습이 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FTA라는 괴물이 가장 경북을 심하게 물어뜯고 있는 이 판국에 박정희시니 박정희역이니 하고 나이나 선수를 문제 삼기에는 너무 답답한 음풍명월이 아닌지요?






[기고]
김영민 / 한국YMCA전국연맹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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