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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00일..."진실 위해 그 날의 아픔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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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0416 대구 문화제' / 시민 2백명 희생자 추모..."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세월호 참사 200일을 하루 앞둔 31일. 비 내리는 저녁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시민 2백여명이 모였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새겨진 문구는 달라도 마음은 한결 같다. 4월 16일 세월호 침몰로 목숨을 잃은 3백여명의 희생자들에 대한 각자의 다짐이자 약속이다.

희생자를 기리는 수천개의 노란 리본과 종이배도 참사로부터 200일째 대구백화점 앞을 지키고 있다. 주변을 둘러싼 시민들은 다시 리본과 종이배를 접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지난 29일 이번 참사의 295번째 희생자 단원고 황지현 양 시신이 수습돼 추모 분위기는 더 숙연해 졌다. 시민들은 함께 온 가족, 친구, 연인의 손을 맞잡고 '안전'과 '희망'을 위해 그날의 "진실"에 목 말라했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시민이 노란 종이배를 들고 있다(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시민이 노란 종이배를 들고 있다(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전시된 세월호 추모 리본과 풍선(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전시된 세월호 추모 리본과 풍선(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아 대구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문화제를 열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함께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구 72개 시민사회단체·정당이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 대구시민대책위원회>는 200일 하루 전인 31일 저녁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REMEMBER 20140416 세월호 대구시민 공감문화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시민 2백여명이 참석했으며 남가을 대구노동세상 회원의 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REMEMBER 20140416 세월호 대구시민 공감문화제'에 2백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REMEMBER 20140416 세월호 대구시민 공감문화제'에 2백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종이배를 손에 든 시민들은 문화제 전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하고 실종자들의 빠른 수습을 기원하는 묵념 시간을 가졌다. 문화제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진행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1천만 서명운동은 이날 날씨 때문에 중단됐다. 또 이날 대구 문화제에는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이 참여하기로 했으나 일정상 취소됐다.  

거리에는 지난 7개월간 참사와 관련해 대구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 사진이 전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은 실종자 9명의 이름을 풍선에 새겨 빠른 귀환을 염원했다. 이들은 또 문화제 마지막에 '안전'을 바라는 풍선 2백여개를 날리며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자'고 다짐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구에서 진행된 촛물문화제 사진전을 보는 시민(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구에서 진행된 촛물문화제 사진전을 보는 시민(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통령이 책임져라', '진상규명', '잊지 않을게 행동할게',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가족 참여를 보장하라', '성역없는 수사권 보장하라'고 한 목소리로 요구하며 유가족이 요구하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시인 고희림씨는 추모시를 낭독했고, 마임이스트 조성진씨는 추모공연을 선보였다. 또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자발적 서명운동을 벌인 시민들이 감사패를 받았고, 대구시립합창단과 시민합창단, 가수 임정득·백자씨는 '잊지 않을게'를 주제로 추모 공연을 했다. 

임성열 세월호대구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벌써 세월호 참사가 200백일이 지났다. 그날의 아픔을 벌써 잊었는가. 재난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200일, 300일이 지나도 300여명의 고귀한 목숨 앞에 우리는 절대 그 날의 아픔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다. 진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이다. 반드시 기억하자"라고 말했다.

시민 2백여명은 빗 속에서도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 2백여명은 빗 속에서도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회를 맡은 남가을 대구노동세상 회원은 "희생자 295명, 실종자 9명. 이 엄청난 죽음. 이유도 모른 채 남은 가족들은 외로움과 고통의 시간을 지내고 있다"면서 "내일이면 200일이다.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고 하늘로 올라간 295개의 별을 위해 아직도 바다에 있는 9명의 영혼을 위해 우리는 함께 아파하고 가족들과 함께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진상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마임이스트 조성진씨의 추모공연(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마임이스트 조성진씨의 추모공연(2014.10.3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대구시민대책위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부터 7개월째 대구백화점과 2.28공원 등 대구 일대에서 촛불집회와 행진을 벌여 왔다. 이뿐 아니라 2.28공원과 한일극장, 아카데미극장, 중앙파출소, 두류공원야외음악당, 대구수목원 등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막말을 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촛불집회는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동성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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