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해양·수산물 오염' 시민의 걱정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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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한국갤럽]
해양·수산물 오염 '걱정된다' 75%...위험 '과장 아니다' 54%
수산물 '꺼려진다' 60%...윤, 부정평가 1위 '후쿠시마 방류'
국힘 34% vs 민주 27%...민주당,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국민의 75%는 '해양·수산물 오염'을 걱정하고 있으며 '수산물 먹기'도 꺼려진다는 응답이 60%나 됐다. 또 방류 위험성에 대해 '과장됐다'는 정부·여당의 주장과 달리 '과장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9월 1일 발표한 8월 5주 조사(8.29~31,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우리나라의 해양과 수산물 오염이 걱정되는지에 대해 '매우 걱정된다' 58%, '어느 정도 걱정된다' 17%로, 해양·수산물 오염 우려(매우+어느 정도) 응답이 75%나 됐다. 반면,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별로' 10%, '전혀' 12%)은 24%에 그쳤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여권에 우호적이라 볼 수 있는 보수층(58%)과 70대 이상(57%), 국민의힘 지지층(46%)에서도 절반 가량이 '해양·수산물 오염 걱정' 반응을 보였다.
 
자료. 한국갤럽(2023.9.1)
자료. 한국갤럽(2023.9.1)

'오염 우려'뿐 아니라 '오염 가능성'(인지적 판단)에 대해서도 73%가 "가능성 있다"(많이 49%, 어느 정도 24%)고 답했다. 반면 "오염 가능성 없다"는 응답은 21%(별로 11%, 전혀 10%)에 그쳤다.

한국갤럽은 "후쿠시마 방류 건을 논할 때 '과학적 절차와 검증'이라는 표현이 자주 강조되지만, 인지적 판단(가능성) 역시 정서적 반응(우려감)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태도별 차이가 크고 교육수준이나 직업 등과는 거의 무관하다"며 "아직 방류 초기여서 실제 영향력이 입증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점, 과거사를 비롯한 한일 관계 특수성, 현 정부와 야권의 입장 차 등이 모두 현시점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정쟁화될 수밖에 없는 여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여당은 후쿠시마 방류 위험성에 대해 '과장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응답자의 54%는 "과장되지 않았다"고 답해 "과장됐다"(35%)는 응답보다 더 많았다. 다만 정당 지지층에 따라 의견이 엇갈려, 국민의힘 지지자 62%가 "과장"이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 77%는 "아니라"고 봤고,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도 "과장 아니다"는 의견이 더 많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8.15 대구시민걷기대회' (2023.8.15. 대구 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8.15 대구시민걷기대회' (2023.8.15. 대구 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 같은 우려 속에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는 응답이 60%로, "꺼려지지 않는다"(37%)는 응답보다 더 많았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남성은 54%, 여성은 66%가 수산물 취식에 거부감을 보였고, 진보층의 77%, 중도층의 66%, 보수층에서도 43%가 "꺼려진다"고 답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론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도 반영됐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긍정평가는 33%, 부정평가는 59%로,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는 1%p 내리고 부정평가는 2%p 올랐다. 의견 유보는 8%(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6%)였다.
 
자료. 한국갤럽(2023.9.1)
자료. 한국갤럽(2023.9.1)

특히 윤 대통령 부정평가자들(587명, 자유응답)은 그 이유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외교'(11%),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일본 관계'(4%), '통합·협치 부족'(3%) 등이 뒤를 이었고 '이념 갈라치기'(2%)도 새로 추가됐다. 반면 긍정평가자들(기준 335명, 자유응답)은 '외교'(19%), '전 정권 극복/잘못 바로잡음', '국방/안보',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5%), '주관/소신', '결단력/추진력/뚝심', '공정/정의/원칙'(이상 4%), '변화/쇄신', '부정부패·비리 척결'(이상 3%) 순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후쿠시마 방류 언급 급증은 지난주 목요일(8.24) 방류 개시 영향, 소수 응답으로 새로 등장한 '이념 갈라치기'는 최근 육사 내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논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료. 한국갤럽(2023.9.1)
자료. 한국갤럽(2023.9.1)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27%, 정의당 5%,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32%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도는 똑같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5%p(32%→27%) 떨어졌다. 이 같은 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작년 6월 말 28%, 올해 3월 초·7월 말 29%)였고, 무당층 크기는 최대치(올 7월 셋째 주도 32%)였다.

대구경북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5%, 민주당 18%. 정의당 3%, 기타 1%,였고 무당층은 34%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도는 11%p(56%→45%) 빠졌고 민주당 지지도는 5%p(13%→18%) 올랐다. 또 대구경북의 대통령 평가는 '잘하고 있다' 47%, '잘못하고 있다' 43%로,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는 4%p(51%→47%) 줄었고 부정평가는 7%p(35%→43%) 늘었다.
 
자료. 한국갤럽(2023.9.1)
자료. 한국갤럽(2023.9.1)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3년 8월 29~31일 /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4.7%(총 통화 6,813명 중 1,002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이 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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