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 '진보정당' 후보 4명이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뛰었다. 국회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 '험지 중의 험지'로 꼽을만큼 힘겨운 대구,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 3개 '진보정당' 후보들에게는 보수의 벽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4년 전 21대 총선 때는 대구에 정의당 5명과 민중당(현 진보당) 2명 등 7명이 나섰으나 모두 5% 미만의 낮은 득표율에 그쳤다. 그만큼 어려운 곳이기에 이번 22대 총선에는 진보정당 후보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진보정당 4명의 후보는 ▲녹색정의당 김성년(46.수성갑) 전 수성구의원, ▲진보당 황순규(43.동구·군위군을)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과 ▲최영오(41.달서구병) 진보당 달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새진보연합 오준호(48.수성을) 새진보연합 공동대표로, 모두 각 정당의 상징적인 정치인들이다.
이들 가운데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연대',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나서면서 예전과 다른 관심을 받았다.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않은 녹색정의당은 '수성구갑'에서 민주당·국민의힘·무소속 후보들과 더 힘겨운 선거전을 치러야 했다. 또 진보정당 후보들의 기호도 다르다. 녹색정의당 김성년 후보는 5번, 진보당 황순규 후보와 새진보연합 오준호 후보는 8번, 진보당 최영오 후보는 7번이다.
22대 총선 투표를 하루 앞둔 9일, 이들 3개 진보정당은 대구시민과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호소문을 냈다.
녹색정의당 대구시당은 "언제나 시민의 곁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내민 손을 놓지 않은 진보정당", "기후위기를 알리고 기후정치 실현에 앞장선 진보정당",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위해 앞장선 진보정당', "비례 위성정당 참여를 단호히 거부한 원칙을 지킨 진보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원내 진출 이후 20년간 지켜왔던 독자적 진보정당이 22대 국회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녹색정의당에 투표해 달라"며 "노동이 있는 정치로 보답하고 기후정치 실현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진보당은 "심판의 투표, 선택의 투표"를 강조했다. 진보당은 "대구에서도 유례 없는 성원과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선거운동 기간이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한 경제 관리, 민주주의 퇴행에 맞선 심판의 열기 , 타협 없이 독선으로 치닫는 폭주에 대한 경고와 아울러 민생 회복과 정치개혁을 바라는 민심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은 이미 '디비졌다'. 그 여세를 몰아 대구에서도 승전보가 울릴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일 심판의 투표, 선택의 투표 반드시 해달라"고 강조했다.
새진보연합은 "오준호 후보는 대구가 험지임을 알면서 뜻을 품고 도전했고, 일당독주 대구를 변화시키려는 진심 하나로 죽을 힘을 다해 뛰고 있다"면서 "수성 주민들의 마음에 자리잡은 빼곡한 변화의 희망을 보았다. 변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순간, 용기 있게 변화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 대구의 민주진보 국회의원이 돼 '기본소득 대한민국'의 꿈을 펼쳐보고 싶다"며 "세상을 놀라게 할 선거혁명을 위해 세 명씩만 더 설득해 달라. 조금만 더 힘을 내 달라. 변치 않는 좋은 정치인 돼 꼭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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