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추진하는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가 국정감사에 올랐다.
법정보호종 16종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에 보도교 설치로 환경이 파괴된다는 지적이다. 습지를 훼손하게 되면 다시는 복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인천 서구을) 국회의원은 14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환경청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낙동강환경청이 추진하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구 3대 습지 중 하나인 팔현습지 하천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 당시 법정보호종이 4종이 발견됐는데, 이후 12종이 추가 발견됐다"면서 "환경청에서도 보도교 설치 여부에 대한 입장이 번복됐을 정도로 상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보도교 공사에 대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전문가 자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법정보호종 추가발견 현황 및 전문가 자문 의견'에 따르면, "얼룩새코미꾸리 산란기에는 필수적으로 공사시기에서 배제", "번식기(4~6월) 번식 여부 확인 시 해당 지역 공사 중지 등 조치 필요", "수달의 경우 좌안 공사 시 개체군의 고립 야기 우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때문에 그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면 공사 자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소중한 습지를 한 번 훼손하면 복원이 어려운데, 신중하게 보도교 설치 취소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원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보도교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과 팔현습지 보전을 위해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충분한 보완 방안이 마련됐기 때문에 취소는 어렵고,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공사를 진행하지 말고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전면 재실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최 청장은 "검토해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5년 3월 11일까지 대구 동구 효목동~수성구 매호동에 걸친 금호강 고모지구 팔현습지에 예산 300억원을 들여 3.9km의 제방을 보강하고, 886m 길이의 보도교를 포함한 1,585km의 산책로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3월 보도교 설치를 위해 착공에 들어갔으나 환경단체 반발로 같은 해 11월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도교 교각 수를 45개에서 6개로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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