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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기자, MB정부에서 애완견으로 전락"
대구 특강 / "언론과 정부 유착 관계→사안자체 왜곡, 편파보도...출입처 관행 없애야"
2012년 12월 07일 (금) 13:50:51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기자는 감시견이다. 출입처를 정해 정부를 감시하고 문제를 지적한다. 그러나, 언론이 정치권, 재벌과 유착하는 고리 역시 출입처다. 당근을 준 출입처 문제는 지적하지 않거나, 편파적으로 보도한다. 특히, 현 MB 정부에서 기자는 감시견이 아닌 애완견으로 전락했다"


해직기자인 노종면(45) 전 YTN 노조위원장이 이 같이 말하며 언론의 편파, 왜곡보도를 비판했다. 문제 원인으로 '출입처'를 꼽고 "배타적, 폐쇄적 관행을 없애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정방송'을 위한 언론사 장기 파업이 차기 정권에서도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과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는 6일 저녁 대구 국민건강보험공단 교육장에서 '노종면 YTN 해직기자와 함께하는 언론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 해직기자인 노종면(45) 전 YTN 노조위원장(2012.12.6.대구 국민건강보험공단 교육장)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노 전 위원장은 "참여정부 때도 축소 보도된 사례가 있었지만 MB정부는 사안 자체를 왜곡한다"며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일이 가능한 이유는 정부 출입 기자들이 유착 관계를 맺고 정보 유출 대가로 '공천'을 받는 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며 "노조 탄압과 오보는 물론 여론마저 왜곡해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2008년 MB특보 출신 구본홍 전 YTN 사장을 선임키 위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BH(청와대) 하명에 따라 YTN 노조 동향을 광범위하게 사찰했다"며 "2009년 9월 검찰 조사 결과 당시 사측은 '좌편향 방송 시정조치'를 위해 앵커를 교체하고 노조 소속 기자를 해직하는 등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을 과감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언론장악은 공영방송도 마찬가지"라며 "그 결과, 편파 보도는 물론 공무 수행과 관련 없는 대통령 신변잡기까지 생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2010년 9월 21일 추석 당일 KBS1 '아침마당'에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출연해 '불우한 어린 시절'과 '어머니'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 (왼쪽)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지난 2009년 9월 3일 YTN 노조 동향과 관련해 작성한 문건과 (오른쪽)2010년 9월 21일 추석 당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판하는 오마이뉴스 기사 / 사진. 노종면 전 위원장 자료

노 전 위원장은 "이 대통령 내외는 이미 2007년 SBS '좋은 아침'에 나와 똑같은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며 "앞뒤 진행과정도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부끄러운 것은 언론사들이 재활용 방송을 통해 이미지 조작을 돕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자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사를 통한 여론 개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KBS1 뉴스9는 4.11 총선 석 달 전인 올 1월 박희태 새누리당 전 국회의장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보도하며 얼마 되지 않아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도 돈봉투가 뿌려졌다'고 보도했다"며 "설 연휴 내내 이 내용을 보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돈봉투가 아닌 '초대장'으로 밝혀졌고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며 "명절은 여론이 확산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공영방송 기자가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기사를 보도해 여론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관련 기사를 쓴 기자와 보도 국장, 사건을 지휘한 검사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생산하는 효과를 다 봤기 때문에 넘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왼쪽)2012년 1월 31일자 '민주 돈봉투' 압수수색 KBS1 뉴스, (오른쪽)2012년 2월 2일자 '초대장' 인정...수사 종결 KBS1 뉴스 / 사진. 노종면 전 위원장 자료

또, 그는 "오보 유형도 다양하다"며 "'소식통', '핵심관계자', '당국자'로 표현돼 '알려졌다', '-보인다'로 서술하는 기사들이 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천안함 사건 당시 조선일보(2010년 4월 22일자 1면) '인간어뢰' 보도는 '군 정보사령부' 인용구를 이용한 전형적인 따옴표 보도"라며 "누가 출처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저질 B급 만화"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조선일보 같은 보수 언론사들은 진실을 알면서도 편파, 왜곡기사를 쓰고, 사람들이 잊을만하면 또 다시 내보낸다"며 "악의적인 왜곡보도가 노동자에게 적용되면 '해고', '정직', '감봉', '폭행' 등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 (왼쪽)2010년 4월 22일자 조선일보 1면 '"北 인간어뢰 조심하라" 해군 올초 통보받았다' 기사, (오른쪽)2011년 5월 23일자 조선닷컴 '최중경 "연봉 7천만원 받는 회사가 파업을..."'기사 / 사진. 노종면 전 위원장 자료

특히, "지하철 노조와 자동차부품업체 유성기업 노조의 2009년, 2011년 파업에 대한 '귀족노조', '연봉 7천만원' 프레임이 대표적 예"라며 "왜곡, 축소보도가 이어지면 여론이 악화되고 공권력은 그것을 빌미로 노동자를 억압한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드시 언론 독립을 보장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대중은 언론사는 물론 정부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종면 전 위원장은 지난 1994년 YTN에 기자로 입사해 이후 '돌발영상' PD로도 활약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특보 출신인 구본홍 전 YTN 사장에 대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과정에서 업무방해와 사장실 점거 등을 이유로 해직됐으며, 현재는 인터넷 뉴스 '뉴스타파'에서 앵커, 트위터 미디어 '용가리통뼈뉴스'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 이날 특강에는 6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2012.12.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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