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김부겸, '박정희컨벤션'ㆍ'일자리 50만개' 공방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05.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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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정치적 구호" vs "비현실적" / 3호선 안전ㆍ신공항 문제는 별 차이 없어

  
새누리당 권영진(51)ㆍ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56) 대구시장 후보가 상대 공약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와 영남일보, CBS가 28일 저녁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연 '대구시장 후보 시민 대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대표적인 공약인 '일자리 50만개'와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진 후보는 김부겸 후보의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 공약에 대해 "정치 구호적 공약"이라며 "황당하다"고 말했고, 김부겸 후보는 권영진 후보의 '일자리 50만개 창출' 공약에 대해 "제대로 된 좋은 일자리를 몇 개나 만들어 낼지 의문"이라며 "정말 이해되지 않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 중인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2014.5.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 중인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2014.5.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 후보는 "민주·산업화 세력의 화해는 박정희 기념관 하나 짓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선거 때마다 지역주의를 악용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 김 후보 발언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 박정희 딸이라고, 작물로 분칠하며 호가호위했다고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않았냐"며 "이제 와 표를 얻으려 그런 공약을 내세우는 건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권 후보도 친이·친박이 갈라질 때 당내 논리에 충실하지 않았냐"고 맞받아쳤다. 이어 "대선 때 한 모진 발언은 이미 사과했고, 선대위에서 한 모든 것을 나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박정희 컨벤션센터는 지역 발전을 위해 여야가 손을 잡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 권 후보의 '청년·일자리' 공약이 "비현실적"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권 후보의 '청년 창업펀드 1천억원 조성'에 대해 "국비 5백억원, 민자 4백억원을 모아 청년 창업을 유도하는 게 말처럼 쉬운지 이해 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확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공격했다. 권 후보의 '일자리 50만개 창출' 공약도 "어떤 직업을 어떻게 만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새정연 김부겸 후보가 토론에서 권 후보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4.5.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새정연 김부겸 후보가 토론에서 권 후보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4.5.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권 후보는 "50만개 절반은 청년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절반은 어른신과 장애인, 탈북자, 경력단절여성 등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1년에 일자리 수만개를 목표로 고용율을 70%까지 높인다면 일자리 50만개가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올해 하반기 개통을 앞둔 도시철도 3호선 '무인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안전 확신 없이는 개통을 미뤄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지만 권 후보는 "5개역 마다 이미 안전요원을 배치하기로 해 완전 무인은 아니다"며 "안전점검 강화"에만 초점을 맞춘 반면, 김 후보는 "기관사급 안전요원을 전철에 태워 사고유형별 대처를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말해 엇갈린 대책을 내놨다.  

'남부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이날 오전 새누리당 중앙당이 부산의 손을 들어주는 행위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강한 목소리로 여당을 비판했다. 권 후보는 "부산시당 선거용 자작극이 한심스럽다"며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대구를 우습게 보는 행위다. 입지문제는 대통령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하겠다고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서울공화국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남부권 주민들이 신공항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이 절차에 따라 검증을 통해 입지를 결정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여당 새누리당은 대구 시민들의 기회를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때문에 "지난 30여년간 한 정치 세력에게 애정을 준 이 대구 사회를 바꾸자"며 "19년째 최하위 경제생산, 활기 잃은 대구라는 초라한 모습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토론에는 시민 150여명이 참석했다(2014.5.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토론에는 시민 150여명이 참석했다(2014.5.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토론에는 두 후보를 비롯해 최봉태 변호사, 노태맹 병원장, 이창용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장, 채형복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고,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엄창욱(경북대 경제학과 교수) 대구사회연구소장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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