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최상류 영주댐, 담수 중인데 늦가을 '녹조 현상'...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9.11.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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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대강사업' 완공 5년째...시민단체, 11월초 댐 6~10km 구간 녹조→흑조현상 드론 촬영
"수질오염...'통합물관리위' 철거 고려해야" / 수공, 9월부터 21% 담수율 "담수 초기현상, 원인 파악"


경북 영주댐 본체 6~10km 구간에 핀 녹조(2019.11.4) / 사진 제공.내성천보존회 드론 촬영
경북 영주댐 본체 6~10km 구간에 핀 녹조(2019.11.4) / 사진 제공.내성천보존회 드론 촬영

마지막 '4대강사업'으로 불리는 경북 영주댐에 늦가을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담수 중인데도 불구하고 겨울을 앞두고 때아닌 대규모 녹조가 피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주댐 녹조는 4년째 반복되고 있다. 

내성천보존회(회장 송분선)는 "4대강사업 일환으로 지어진 경북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영주댐에 11월 초 드론을 띄워 촬영한 결과, 댐과 주변 강물 곳곳에서 녹조와 흑조현상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앞서 11월 4일자 드론촬영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댐 본체로부터 6km~10km 담수지 곳곳에 초록색 띠와 거품이 찍혔다. 강물은 전체적으로 짙은 초록색 빛깔로 변했다. 일부 구간은 강물이 검게 변하는 흑조현상도 있었다. 기온이 떨어지는 늦가을에는 통상 조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녹조는 7~8월 여름철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겨울을 코 앞에 둔 이 때 핀 녹조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영주댐은 2016년~2019년 올해까지 본댐과 보조댐에서 4년째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낙동강 최상류의 상시 녹조현상으로 수질악화와 독소축적 등 폐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영주댐의 특이한 점은 남색을 띄는 남조류와 조류 사체가 혼재돼 짙은 남색 또는 검은색이 섞인 '흑조현상'이 발견되는 것"이라며 "단순 유기물 생성에 의한 수질악화를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주댐 본체에서 4km 담수지에서 발견된 흑조현상(2019.11.4) / 사진.내성천보존회 드론 촬영
영주댐 본체에서 4km 담수지에서 발견된 흑조현상(2019.11.4) / 사진.내성천보존회 드론 촬영

이어 "영주댐 유역면적 내 농경지 비율은 21%나 된다"면서 "주변 토지오염 등 전반적 생태환경 파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댐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10월 7일부터 영주댐 성능검사를 벌이고 있다"며 "댐 건설과 관련해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은 "국토부는 댐 안전성, 환경부는 수질문제를 중점으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4대강사업 문제를 다루는 '통합물관리위원회'는 댐 철거까지 고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권역부분 경북북부권지사 영주댐건설단 한 관계자는 "담수 초기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수공은 지난 9월 16일부터 영주댐에 물을 담고 있다. 8일 현재까지 담수율은 21%에 이른다. 이 관계자는 "시험 담주 중이라 초기에는 안정 기간이 필요한데 지금 흑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물색깔이 돌아온다"며 "게절마다 조류 중이 바뀌고 댐 상류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돼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질모니터링은 꾸준히 진행 중이며 원인에 대해선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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