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보존회(회장 송분선)는 "4대강사업 일환으로 지어진 경북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영주댐에 11월 초 드론을 띄워 촬영한 결과, 댐과 주변 강물 곳곳에서 녹조와 흑조현상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앞서 11월 4일자 드론촬영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댐 본체로부터 6km~10km 담수지 곳곳에 초록색 띠와 거품이 찍혔다. 강물은 전체적으로 짙은 초록색 빛깔로 변했다. 일부 구간은 강물이 검게 변하는 흑조현상도 있었다. 기온이 떨어지는 늦가을에는 통상 조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녹조는 7~8월 여름철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겨울을 코 앞에 둔 이 때 핀 녹조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영주댐은 2016년~2019년 올해까지 본댐과 보조댐에서 4년째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낙동강 최상류의 상시 녹조현상으로 수질악화와 독소축적 등 폐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영주댐의 특이한 점은 남색을 띄는 남조류와 조류 사체가 혼재돼 짙은 남색 또는 검은색이 섞인 '흑조현상'이 발견되는 것"이라며 "단순 유기물 생성에 의한 수질악화를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은 "국토부는 댐 안전성, 환경부는 수질문제를 중점으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4대강사업 문제를 다루는 '통합물관리위원회'는 댐 철거까지 고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권역부분 경북북부권지사 영주댐건설단 한 관계자는 "담수 초기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수공은 지난 9월 16일부터 영주댐에 물을 담고 있다. 8일 현재까지 담수율은 21%에 이른다. 이 관계자는 "시험 담주 중이라 초기에는 안정 기간이 필요한데 지금 흑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물색깔이 돌아온다"며 "게절마다 조류 중이 바뀌고 댐 상류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돼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질모니터링은 꾸준히 진행 중이며 원인에 대해선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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