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 있는 개신교 기도원 BTJ(비티제이)열방센터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전국에서 2,800여명이 센터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사자는 30%대에 불과하다.
대구지역에서도 145명이 방문했지만 60%대가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휴대폰 수신 정지를 해 연락을 끊거나 번호 도용을 주장하며 방문 사실을 부인하고 아예 검사에 불응하고 있다. 대구시는 전담 공무원을 붙여 신원이 확보된 이의 집을 찾아 검사를 요청하고 경찰 등 관련 기관과 위치 추적에 나섰다.
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는 다양했다. 센터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거나, 폰 수신을 정지하고, 연락을 아예 두절하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등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의 방역조치를 따르지 않고 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검사를 독려하고 있지만 응하지 않고 있어 검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해 11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센터를 방문하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은 오는 14일까지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지역사회 감염전파를 초래하는 경우 형사 고발 조치 뿐만 아니라 방역 비용을 구상 청구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1일 0시 기준 지역감염 10명, 해외유입 1명 등 11명이다. 동구와 달서구 의료기관 6명, 동구 교회발 1명 등이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8천63명, 누적 사망자는 198명이다.
상주시는 BTJ열방센터 방문자에 대한 진단검사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방문자, BTJ열방센터 상주지부(인터콥 선교단체 상주지부) 관계자 등이 대상이다. 포항시도 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포항지역 센터 방문는 모두 122명이다. 이 가운데 7명이 확진됐다. 앞서 상주시는 센터를 폐쇄하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센터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상주경찰서는 센터를 압수수색하고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열방센터 방문자를 모두 2천837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872명(30.7%)이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70%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태다. 검사를 받은 이들 가운데 154명이 확진 판정 받았다. 또 확진자 중 45명이 전국 8개 시·도에 있는 21개의 관련 종교시설을 찾아 351명이 추가 감염됐다.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505명으로 늘었다. 열방센터는 지난해 10월 9~10일에 2천여명이 참석한 행사를 열었다. 또 11월 27~28일에도 500여명이 모여 선교 행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한편,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선교단체 인터콥에 연락을 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들 홈페이지는 현재 폐쇄됐다. 이들은 지난 2일 사과문에서 "전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지만 몇 명이 확진돼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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