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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성향 강한 '시지', 현직 시의원 vs 시민운동가
[시의원-수성2] 새누리 오철환 vs 무소속 김동식 맞대결...시지ㆍ만촌 엇갈린 민심
2014년 05월 26일 (월) 20:06:01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 수성구 '제2선거구(만촌2.3동·고산1~3동)'는 대구에서 야권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이 곳에는 '대구시의원' 재선을 노리는 현직 새누리당 오철환(55), 초선에 도전하는 시민운동가 출신 무소속 김동식(48) 후보가 1대1 맞대결을 펼친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오철환 후보가 44.28%의 득표율로, 친박연합 김경동(25.22%), 무소속 손병윤(17.54%)·백기언(12.94%) 후보를 물리치고 시의원에 당선됐다. 특히 이 곳에는 수성구 유일 야당 구의원 정의당 김성년(고산1~3동)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19대 총선 때는 김부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40%대의 득표율을 기록해 야권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 수성구 '제2선거구' 만촌2동 만촌태왕리더스빌 앞에 붙은 새누리당 오철환, 무소속 김동식 후보의 선거벽보(2014.5.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2010년 제 5회 지방선거 투표결과 /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만촌 2.3동에는 수성구에 오랫동안 살아온 고령층의 50-60대 유권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전통적인 보수세가 강하지만, '시지'라고 불리는 신시가지 고산동에는 30-40대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이 곳의 모든 유권자수는 9만5천여명에 이른다.

최근 경산과 인접한 사월까지 시지가 확장돼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만촌동부터 고산동까지 (만촌-담티-연호-대공원-고산-신매-사월역) 도시철도 2호선을 따라 넓은 역세권이 형성돼 있다. 만촌2동은 공동주택(아파트)보다 오래된 일반주택이 주거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상복합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육군 2작전사령부 '무열대'가 토지의 대부분을 차지해 개발이 쉽지 않은 상태다.

   
▲ 만촌2동 무열대 앞 한 동네, 이 곳은 아파트 단지보다 일반주택이 많이 분포돼 있다(2014.5.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만촌3동은 담티역 역세권으로 수성대와 오성고, 혜화여자고, 대청초교 등 교육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고 시지 확장에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늘고 있다. 담티역과 수성대 일대에는 카페와 식당, 남부정류장 등 상가가 들어서 있다. 옆 동네인 고산2동은 낮은 산지로 형성돼 주거지나 상가가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반면 수성의료지구와 대구야구장의 신설을 앞두고 있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근처에 대구스타디움이 들어서 멀티플렉스가 형성돼 있지만 교통 불편으로 폐업하는 상가가 늘고 있다.

시지의 중심부인 고산1동과 3동은 지하철 2호선을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도심 확장이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30-40대 젊은층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으며, 신매광장을 중심으로 학교, 대형마트, 학원가, 은행 등이 들어서 있다.

   
▲ 만촌3동 수성대 주변에는 상가가 밀집돼 있다(2014.5.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고산2동 일대 시지지구, 새로 들어서고 있는 아파트 단지(2014.5.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현직 새누리당 오철환 후보는 대륜고, 영남대 상경대 경영학과, 경북대 경영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시의회 예결위원장과 경일대 겸임교수, 18대 대선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지방자치본부 광역의원 대구시본부장을 지냈다. 공약으로는 ▷고산권도서관 건립 ▷욱수골-천을산-형제봉 등산로 재정비 ▷만촌·고산지역 재활스포츠센터 확충 ▷모명재 인근지역(만촌2동) 개발 ▷시지일대 실버보건복지센터 예산확보 ▷매호천 생태기능 복원 ▷시지지구 공공어린이집 확충을 내세웠다.

"이 곳은 타 자치구에 비해 발달했지만 수성구의 범어동과 비교하면 아직 발전이 더디다"면서 "기존의 상업지구와 새로 생길 상업지구의 매칭을 통해 시지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오 후보는 25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 비해 후보가 줄어 1대1 구도가 만들어져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특히 최근 시지의 투표성향이 여당보다 야당을 지지하는 분위기라 결과는 선거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시정경험을 유권자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지지구의 핵심인 고산동 신매광장 주변에 들어선 상가(2014.5.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초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김동식 후보는 심인고, 계명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구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수성구자치분권협의회 위원을 지낸 시민활동가 출신이다. 특히 김 후보는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체인지대구'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6.4지방선거 무소속 좋은시민후보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무소속 좋은 시민후보로 지난 14일 선정됐다. ▷신축 야구장 주변 야구테마파크 ▷욱수골-천을산 힐링숲벨리 ▷월드컵 경기장 유스컴플렉스 조성 ▷수성의료지구 인근 주민 적정한 토지보상과 지원 방안 마련 ▷국·공립 유치원 및 어린이집 확대 ▷24시간 어린이 돌봄센터 확대 ▷저소득가정 어린이 지원방안 마련 ▷시지 초.중.고 체험학습장 마련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 후보는 "수성구의 자연환경을 살리고 기존의 시설과 새로 들어설 시설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공약으로 시지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머 "좋은 후보로 선정된 점을 주민들이 잘 알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촌동의 보수적 세가 아무리 강해도 시지의 야권성향 도 무시할 수 없다"며 "당선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변화를 바라는 30-40대의 민심이 새로운 얼굴을 뽑아 줄 것"이라고 했다.

   
▲ 사월역 근처에는 신규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들어서 있다(2014.5.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6일 이 선거구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현직 여당 후보"와 "야권 성향의 새 얼굴"에 대한 각각 다른 지지를 나타냈다. 특히 만촌2.3동 주민들은 대부분 "안정"을 바라며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고 한 반면, 시지의 고산동 주민 대부분은 "변화"를 요구하며 "무소속 후보를 뽑겠다"고 말해 엇갈린 민심을 보였다. 만촌태왕리더스 아파트 일대에서 만난 한선호(58)씨는 "두 말 할 것 없이 새누리당 후보를 뽑겠다"며 "발전도 안정도 현직 여당 의원이 믿을만하다"고 했다.

만촌3동 수성대에서 만난 김기일(43)씨도 "오 후보가 일을 잘했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새 사람이 참신할 수 있지만 일을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담티역에서 만난 서광자(61)씨는 "무소속 후보를 믿을 수가 없다"며 "여당이 아무리 미워도 또 표를 주겠다"고 했다. 고산역에서 만난 하모(51)씨는 "새누리당 후보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소속보다 안정감이 있을 것 같다"고, 이여수(74)씨는 "대통령이 있는 당이 일을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신매광장에서 만난 고희연(37)씨는 "세월호 사고를 보고 선거에서는 여당에는 한 표도 주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학부모 입장에서 무책임한 여당보다 새 얼굴에 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시지점 앞에서 만난 이세란(40)씨도 "대구 변화를 위해 더 이상 새누리당에 표를 주면 안된다"며 "무소속 후보를 뽑아 수성구에 새 변화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월역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박동석(44)씨는 "일당이 시의원 전체를 장악하면 발전도 변화도 없다"면서 "무소속 후보가 어떤 성향인지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소속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고산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우창석(58)씨는 "대구의 발전을 위해 한 번 바뀌어야 되지 않겠냐"며 "김동식 후보를 뽑겠다"고 했고, 여민경(28)씨는 "공약을 잘 비교해보고 청년이 잘 사는 대구를 만들어 줄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면서 "아무래도 공약을 자주 어기는 여당보다 무소속 후보를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48)씨도 "정당 정치가 지긋지긋하다"며 "무소속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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