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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켜야지" vs "대통령 지키자고 선거하나"
[기초-동구나] 여3 야2 무소속3, 후보 8명...'박근혜' 민심, 야당과 동네일꾼은?
2014년 06월 03일 (화) 09:01:57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가 박근혜 대통령을 안지키면 누가 지키겠나. 선거에서 1번 안찍으면 대통령이 무너져. 새누리당은 미워도 대통령은 잘하잖아. 구의원도 한줄로 세워야 대통령을 보호하지"(한00, 55. 효목2동)


"이 나라가 바로 서려면 대통령을 견제해야지. 그래야 좀 살만하게 바뀌지.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경고를 주려면 야당을 찍든 무소속을 찍든 1번은 찍으면 안돼(고00, 43. 효목1동)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대구 동구 '나선거구(신천1~4동·효목1.2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 "보호"와 "경고"로 엇갈렸다. 유권자 대부분은 "위기에 처한 박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반면, 일부 유권자들은 '정부에 대한 경고'와 '대구의 변화'에 의미를 두고 '야당·무소속' 구의원 후보에 대한 표심을 보였다.

   
▲ 2일 동구시장에 붙은 동구 '나선거구' 후보 선거벽보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동구 '나선거구(신천1~4동·효목1.2동)'는 한 지역에 구의원 3명을 뽑는 '3인 선거구'로 새누리당 김옥란(57)·신종하(58)·박소영(50), 새정치민주연합 권상대(54), 통합진보당 황순규(33), 무소속 주범석(56)·성기수(62)·성세경(47) 후보 등 8명이 구의원 3석을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옥란·신종하 후보는 현직 구의원으로 재선을, 재선 의원인 박소영 후보는 3선을 노리고, 선거에 첫 출마한 새정연 권상대 후보는 초선에 도전한다. 2010년 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대구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통진당 황순규(대구시당위원장) 후보는 통진당 유일 현직 구의원이면서 동구의회 유일 야당 의원으로 재선을 노린다. 무소속 주범석 후보는 첫 출마하고, 2·3·4대 동구의원을 지낸 3선 출신 성기수 후보는 4선에, 성세경 후보는 첫 당선에 도전한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박소영(30.90%)·신종하(13.04%), 민주노동당 황순규(12.32%) 후보가 한나라당 서홍명, 친박연합 오운석, 무소속 임영관·김주현·김정권·오말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앞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은희·장상수·김주현 후보가 열린우리당 오진필, 무소속 김영환·박노우·이정행·임영관·임창성·장찬규·최동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 동구 '나선거구' 2010·2006년 지방선거 개표결과 /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 선거구는 4년 전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황순규 후보가 당선돼 야권성향을 보이기도 했으나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박근혜 지키기' 여론으로 보수표가 몰리는 반면 2010년 선거와 달리 야당 후보 2명이 뛰고 있어 야권표가 흩어질 가능성이 있다.

동구시장에서 만난 차용구(59)씨는 "대통령을 믿고 다시 속는다는 마음으로 여당을 밀 것"이라고, 이애수(47)씨는 "일 잘하는 구의원을 뽑아야 동네가 사는데, 통진당 황순규 의원은 아는(사람은) 괜찮은데 당이 영 별로"라며 "그럴바엔 대통령을 생각해 여당을 뽑겠다"고 했다. 조용규(71)씨는 "대통령을 뽑고 흔들면 안된다"면서 "시장이고 구의원이고 죄다 여당을 뽑아야 대구가 산다"고 했다. 이모개(35)씨는 "대구 발전과 대통령 성공이 밀접하다. 그런 의미에서 기초도 여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 대구 동구 '나선거구' 효목2동에 있는 동구시장(2014.6.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신천동 휴먼시아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강조영(40)씨는 "우리가 대통령 한 사람 지키자고 투표를 하는게 아니라 동네를 살리려 구의원을 뽑는 것"이라며 "새정연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김소미(34)씨도 "여당과 정부가 하는 짓을 보고도 또 새누리당을 뽑겠다는 대구 사람들을 보면 참 바보 같다"면서 "기왕이면 제1야당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송라시장에서 만난 기모(29)씨는 "이미 사전투표에서 통진당 후보를 뽑았다"며 "공보물을 본 결과 구정경험이나 공약이 가장 좋아 뽑았다"고 했다.

   
▲ 대구 동구 신천동에 있는 송라시장(2014.6.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선거구는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주거형태의 절반씩 차지하는 곳으로 주거환경이 취약하고 노후 주택이 밀집해 있다. 특히 신천1.2동은 신천변 주변 주거환경 개선사업 후 고층 아파트가 많이 형성됐고, 신천3동은 첨단벤처단지와 복합업무지구를 비롯해 대구세관과 상공회의소 등 공공기관이 많다.

신천4동은 지하철 신천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동부정류장 등이 몰린 교통 중심지로 유동인구가 많다. 최근에는 복합환승센터 신개발 사업으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효목1동은 동촌유원지와 망우공원가 있고, 효목2동은 인구(1만7천여명)가 가장 많은 주택밀집 지역으로 동대구역과 시외버스터미널, 대구공항 등이 인접해 있고 동구시장과 효목시장 등 상권도 형성돼 있다.

   
▲ 동구시장 네거리에 붙은 후보 선거 현수막(2014.6.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새누리당 김옥란 후보는 2010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현직 동구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김 후보는 2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정경험을 살려 주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며 "여성 후보의 장점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주민들에게 달렸지만 당선은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약으로는 ▷동구시장과 효목시장 현대화, 주차장 확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공사시 주민불편 최소화 ▷신천주공아파트 뒤 복개철도 테마공원으로 조성을 내걸었다.

같은 당 신종하 후보는 현재 경일대 4학년에 재학중이며 현직 동구의원으로 재선을 노린다. "어수선한 시대라 여당에 대한 주민들의 여론이 그렇지 좋지는 않지만 지난 4년 구정 경험을 잘 알아 줄 것"이라고 신 후보는 말했다. 공약으로는 ▷신천1.2동 주민센터 확장 이전 ▷동구시장 주차장 확충 ▷공동주택(아파트) 지원예산 대폭 증액 ▷신천·효목동 골목길 하수도 정비를 발표했다.

같은 당 박소영 후보는 경북대 정책정보대학원을 졸업한 재선 구의원으로 3선에 도전한다. ▷동대구 역세권개발 주민 일자리 창출 ▷전통시장 환경개선 추진 ▷동촌유원지와 망우공원 등 관광인프라 구축 ▷관내 초.중.고 현안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재선 구의원으로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며 "결코 유리한 순번은 아니지만 당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동구시장 일대에 붙은 후보들의 선거 현수막(2014.6.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선거에 첫 출마하는 새정연 권상대 후보는 "확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출마했다"며 "야당에 표를 주면 확실히 공약을 지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권 후보는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대구선거대책위원회 동행1부본부장과 민주통합당 대구시당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당인이다. 공약으로는 ▷학습준비물 없는 학교만들기 ▷어린이집 주변 스쿨존 확대 ▷작은 동네 도서관 건립 ▷거주자우선주차 조례 제정 ▷우리동네 경로당 28곳 시설개선과 프로그램 개발을 내걸었다.

동구 유일 야당 의원으로 재선을 노리는 황순규 후보는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사랑의 몰래산타 봉사 본부장'을 지냈다. 황 후보는 대구시 최초 '공익신고자 보호 조례 제정'과 '작은 도서관 건립', '동구의원 중 의정보고서를 만든 유일한 구의원'을 앞세워 "동구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온 지난 4년의 구정경험을 살려 또 다시 일등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공약으로는 ▷연말 보도블럭공사금지 조례 제정 ▷의회 전 회의 인터넷 생중계 추진 ▷주거복지조례 제정과 전담부서 설치 ▷소규모 공원 확대 ▷추억의 영화와 드라마 순회상영 등 어르신 프로그램 확대를 발표했다.

   
▲ 대구 동구 신천1.2동에 있는 신천휴먼시아 아파트(2014.6.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첫 당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주범석 후보는 안동공업고를 졸업하고 새누리당 동구갑 운영부위원장과 법무부 교정위원을 거쳐 현재 '뉴라이트 전국연합' 대구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정당의 힘이 아닌 주민의 힘으로 출마했다"며 "소통서비스로 관료주의를 타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으로는 ▷주민 민원 해결을 위한 동구복합콜센터 ▷재래시장과 관공서를 합친 주민복합문화센터 신설을 내세웠다.

무소속 성기수 후보는 2.3.4대 3선 구의원을 지내고 4선에 도전한다. 현재 신천주공아파트입주자 대표와 동서오피스타범일금고 대표를 맡고 있다. "주민이 원하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닌 동네일꾼"이라며 "시장도 구청장도 해내지 못한 주민 숙원사업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도심 통과 구간철도변 정비 ▷주택 재개발 적극 추진 ▷역세권 개발로 인한 교통 대란 해결을 내걸었다.

무소속 성세경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 첫 출마했다. 영남대학교 대학원(체육학과)을 졸업하고 현재 '사랑해희망봉사단' 상임이사와 '동구배드민턴협회' 부회장,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역발전과 봉사활동에 전념해 누구보다 주민의 어려운 부분을 잘 안다"며 "무소속 후보라 더욱 정치에 얽매이지 않고 주민만 바라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원 해결을 위한 동별 희망우체통 설치 ▷동네마다 1곳씩 도서관 건립 ▷노후 경로당 재건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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