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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뽑는데도 '대통령 지키기' vs '세월호 심판'
[기초-북구다] 대현・산격동 / 여당 3명, 무소속 4명...세대별로 '민심' 큰 차이
2014년 06월 01일 (일) 16:33:17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 북구 '다선거구(산격1~4·대현동)'는 한 곳에 구의원 3명을 뽑는 '3인 선거구'로 새누리당 백종현(53)·차대식(57)·이성근(51), 무소속 강지수(45)·유병철(52)·이동호(68)·이정열(57) 후보 등 7명이 뛰고 있다. 여당 후보 3명은 전원 초선에 도전하고 무소속 강지수·유병철 후보는 현직 구의원으로 재선을 노린다. 이동호 후보는 첫 당선에, 재선을 지낸 전직 구의원 이정열 후보는 3선에 도전한다.

2010년 선거 당시에는 북구 '다선거구(산격1.2.4동)'와 '라선거구(대현1.2동·산격3동)로 나눠져 각각 구의원 2명을 뽑는 '2인 선거구'였지만, 올해는 대현·산격동이 한 선거구로 묶여 '3인 선거구'로 치뤄진다. 앞서 2010년 선거에서는 '다선거구'에 한나라당 노혜진·홍의구 후보가, '라선거구'에는 한나라당 김동하, 무소속 유병철 후보가 구의원에 당선됐다. 당선자 4명 중 무소속 유병철 후보를 뺀 전원이 여당 후보로, 대구의 다른지역과 마찬가지로 유권자들의 보수적 지지성향을 드러냈다.

   
   

   
▲ 대구 북구 다.라선거구 2010년 지방선거 개표 결과 /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나흘전인 31일 이 선거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권· 새누리당 심판"과 "박근혜 대통령 지키기"라는 엇갈린 민심을 나타냈다. 20-40대 젊은층은 '정권 심판론'에 무게를 둔 반면, 50대 이상 장년층은 여당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은 대통령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보이며 "구의원도 여당을 뽑아 정부에 힘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현뜨란채 아파트에서 만난 김모세(44)씨는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 지방선거가 아무리 동네선거라도 무능한 대통령과 여당에 경고장을 주는 의미로 무소속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고, 양은희(34)씨는 "여당 구의원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표를 줄 수 없다"며 "지금 일하고 있는 구의원 중 무소속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 시민이 무섭다는 것을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차미호(22)씨도 "선거 공보물을 보고 좋은 공약을 가진 무소속 후보를 이미 점찍어 뒀다"며 "세월호 사고를 잘 수습하지 못한 대통령을 벌 주는 의미로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 북구 대현동 뜨란채 아파트 단지 일대(2014.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도청에서 만난 박세하(47)씨도 "세월호 사고가 좀 지났다고 정부와 여당이 패악질을 한 것을 잊은 것은 아니다"며 "그 과정을 보고서도 새누리당을 뽑으면 대통령이 대구 사람들을 바보로 알 것"이라고 했다. 민모(30)씨도 "온 국민이 세월호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대구 사람들이 아무리 보수적이라도 이번에는 새누리당을 뽑지는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무소속 후보가 여당 후보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가람(41)씨도 "여당이 대구를 보수 텃밭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번에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혀봐야 정신을 차린다"며 "대통령 한 사람 보자고 구의원도 여당을 뽑을 순 없다"고 했다.

반면 산격주공아파트에서 만난 구은서(69)씨는 "보수가 집결해야 대통령이 힘을 얻고 국정도 잘 운영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1번, 다른 후보는  찍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곽명재(78)씨도 "세월호 사고가 대통령 잘못으로 일어난 것도 아니고 왜 대통령을 욕하냐"며 "대구에서 여당이 구의원까지 싹쓸이해야 그런 말을 못한다"고 했다. 김모(52)씨는 "무소속 후보도 좋지만 대통령을 생각하면 여당 구의원을 뽑아야 하지 않겠냐"며 "대구까지 대통령을 버리면 무슨 힘으로 이 나라를 이끌겠냐"고 말했다.   

   
▲ 대구 북구 산격4동에 있는 경북도청(2014.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산격3동 경북대 북문 로데오거리에서 만난 강정자(58)씨는 "대통령이 욕 먹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 대통령이 눈물까지 흘렸는데 앞으로는 잘 하겠지.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찍어야 대통령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모(72)씨도 "아무리 대통령을 욕해도 박 대통령만한 사람이 있는가. 보수의 마지막 보루가 대구인데 서울은 몰라도 대구에서도 여당이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백종현 후보는 영남대 대학원(전기공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며 현재는 대현청소년지도협의회장과 동대구장식 대표를 맡고 있다. 백 후보는 31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 대 무소속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민심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실제로 투표함을 까봐야 알겠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2명 정도는 쉽게 당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으로는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 ▷대현동 주거환경 개선 ▷대현1.4동 도시가스공급 확대를 내걸었다.

같은 당 차대식 후보는 대구과학대 서비스유통과를 졸업하고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과 바르게살기 대구북구협의회 수석부회장을 거쳐 현재 동서건축 자재백화점 대표를 맡고 있다. 차 후보는 "여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며 "보수세가 밀집한다면 해볼만한 선거"라고 했다. ▷도청 이전지 개발 ▷노후 아파트 재개발 추진 ▷연암·대불공원 재정비 ▷유통단지 활성화 ▷어린이 보호구역 내 CCTV 확충 ▷NC아울렛 앞도로 북대구농협간 소방도록 화장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같은 당 이성근 후보는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를 졸업하고 북구자율방범 연합회장을 거쳐 현재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과 클리이엔텍 대표를 맡고 있다. 공약으로는 ▷도청 후적지에 대구시청사 유치 ▷연암서당골 문화마을 조성 ▷산격1.3.4동 공영주차장 조성 ▷경북대 후문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내세웠다. "여당 후보라도 '다'번이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보다 불리하다"며 " 때문에 누구보다 공약도 충실히 만들었다. 지역에서 오래 활동했으니 당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구 북구 산격1동에 있는 산격주공아파트 일대(2014.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무소속 강지수 후보는 현직 북구의원으로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친박연합'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돼 재선에 도전한다. 대명중학교를 중퇴하고 산격3동 주민자치위 고문을 지냈다. 강 후보는 "친박 비례대표로 지난 4년간 구정활동을 해왔다"며 "후보가 너무 많아 당선 여부를 확신할 수 없지만 유권자들이 유일한 여성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청 이전터 개발 ▷산격1.3.4동 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대현동 주거환경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직 구의원 무소속 유병철 후보도 재선을 노린다. 경북대 경상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북구 대현동 비영리 민간센터 '감나무골 나눔과 섬김의 집' 공동대표를 맡은 것을 비롯해 20여년째 주민운동을 하고 있다. 신암초등학교 운영위원장과 대현성당 청소년위원회 위원장, '감나무골(대현동) 공부방' 후원회장과 '감나무골 탁아방' 운영위원을 지냈다. 특히 유 후보는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체인지대구'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6.4지방선거 무소속 좋은시민후보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무소속 좋은 시민후보로 지난 14일 선정됐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시민단체 인사 80여명으로 구성된 <풀뿌리대구연대>에서 '풀뿌리 후보'로 선정됐다.

유 후보는 "후보가 7명이나 돼 당선이 쉽지 않지만 주민들과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4년간 열심히 뛰어 다녔다"며 "현장을 잘 아는 무소속 구의원을 뽑아 북구의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공약으로는 ▷도청 후적지에 시청·법원 유치 ▷대현동 마을기업을 통한 우리 마을 공공디자인 사업 추진 ▷산격3동 주민센터 행정·주민자치·노인복지 통합시설 추진 ▷경북대 인근 젊음의 거리 조성을 위한 추진협의제 구성 ▷평생학습과 신설 ▷북구청 예산편성에 주민참여 활성화를 발표했다.

   
▲ 대구 북구 산격3동 경북대 북문 로데오거리 모습(2014.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무소속 이동호 후보는 2010년 선거에서 친박연합 후보로 출마해 낙마하고 다시 초선에 도전한다. 영진전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민족중흥회 부회장과 대구지역사회교육협의회 이사, 바바스튜디오 대표를 맡고 있다. "친박 무소속 후보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위해 열심히 활동했다"며 "유권자들이 이 점을 명심해 꼭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공약으로는 ▷도청 이전터 개발 ▷산격종합시장 등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 ▷연암공원 재정비 ▷도시가스 공급지역 확대를 내걸었다.

무소속 이정열 후보는 앞서 지방선거에 출마해 3대(무소속)·4대(미래연합) 재선 북구의원을 지내고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한다. 영진전문대 산업디자인과를 중퇴하고 현재 자연보호 북구지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구의원은 정당을 보고 뽑는 게 아니라 일 잘하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봉사와 실천을 삶을 살아온 나를 유권자들이 뽑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립 무료 탁아방 개설 ▷수변 체육공원 조성 ▷독거노인 돌보기를 위한 '사랑·나눔·봉사의 집' 설립을 발표했다. 

   
▲ 신천교에서 바라본 북구 대현뜨란채 아파트 전경(2014.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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