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촛불 200일, 시(詩) 30편에 담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1.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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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철회성주투쟁위·대구경북작가회의·성주문학회 공동집필『성주가 평화다』28일 출간 "평화의 서사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맞선 경북 성주 주민들의 200일 촛불 역사가 시집으로 나온다.

도서출판 한티재(대표 오은지)는 "오는 28일 사드 철회 성주 촛불집회 200일에 맞춰 현장에서 낭송된 시(詩) 30편을 엮은 기념 시집 『성주가 평화다』를 출간한다"고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시집은 성주 주민 5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와 30년째 지역사회의 표현의 자유와 사회 민주화 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경북작가회의', 성주지역에서 문학 활동을 하는 '성주문학회' 등 3개 단체가 공동 집필했다. 대표적으로 시인 고희림, 김수상, 김용락, 노태맹, 변홍철, 배창환, 이창윤씨 등이 참여했으며 성주 촛불을 주제로 한 30개의 작품과 결의문이 시집에 담겼다.  

사드 철회 촛불을 든 주민 1,500여명(2016.8.22.성주군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드 철회 촛불을 든 주민 1,500여명(2016.8.22.성주군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티재는 "지난해 7월 13일 느닷없이 사드 배치 부지로 성주가 결정된 이후 성주 주민들은 성주군청 광장으로 모여 200일 가까이 촛불을 들었다"며 "성주 촛불문화제는 국가폭력에 맞서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성주 주민들의 결연한 투쟁의 광장이자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의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주의를 배우는 놀라운 학습의 현장이자 노래와 춤, 이야기가 만발한 축제의 장이었다"며 "시집에 수록된 시의 제목처럼 이곳은 평화를 촬영하는 드라마 세트장이었다"이라고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그 동안 많은 시가 현장에서 창작되고 낭송됐다. 성주뿐 아니라 대구경북, 전국 각지에서 시인들이 촛불문화제를 찾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시들이 발표됐다"면서 "주민들이 직접 시를 쓰고 발표하기도 하면서 촛불이 촛불을 부르듯이 시가 새로운 시를 불렀다"고 평가했다.

김충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촛불의 향기를 쫓아 시가 왔다. 시가 평화 나비광장을 이리저리 훨훨 날아다녔다. 시가 평화나비다. 평화나비의 날개짓을 보고 촛불이 울고 울었다"며 "100개 도시가 촛불을 밝혔다. 100만명이 촛불을 들었다"고 '시집을 펴내며'에서 밝혔다. 또 "시집은 성주 촛불투쟁의 생생한 기록이자 하나의 서사시"라며 "작품을 넘어 우리 시대에 문학이 민중들과 어떻게 만나고 현장 속에서 생명력을 얻는지를 보여주는 문학적 성과로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주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성주군청 앞에서 매일 저녁 마다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오는 1월 28일 설날이 200일째가 되며 당일 저녁도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성주 촛불 200일 기념 시집『성주가 평화다』 / 자료 제공.도서출판 한티재
성주 촛불 200일 기념 시집『성주가 평화다』 / 자료 제공.도서출판 한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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