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평가 중 '녹조제거제 투입' 의혹...환경부장관·수공사장 '업무방해' 고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8.2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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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보존회, 조명래 장관·박재현 사장 '직무유기·환경법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
댐 처리방안 조사평가 중..."몰래 응집제 투입, 자료 조작" / "한방울도 뿌린 적 없다" 부인


영주댐 존폐를 가를 처리방안 조사평가가 진행 중인데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녹조제거제'를 투입해 객관적인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민단체가 환경부 장관과 수공 사장을 고발했다.

내성천보존회는 28일 "현장 감시 과정 중 담수지에 녹조제거제가 투입된 것을 발견했다"며 "댐 존치 여부를 결정할 평가가 진행 중인데 응집제를 넣어 조사를 방해한 것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내성천에서 발견된 녹조제거제 루미라이트 추정물질(2020.8.26) / 사진.내성천보존회
내성천에서 발견된 녹조제거제 루미라이트 추정물질(2020.8.26) / 사진.내성천보존회
영주댐에서 발견된 녹조제거제 루미라이트 추정물질(2020.8.25) / 사진.내성천보존회
영주댐에서 발견된 녹조제거제 루미라이트 추정물질(2020.8.25) / 사진.내성천보존회

낙동강 최상류 경북 영주시 평은면 내성천 영주댐과 관련해 준공 후 매년 녹조가 발생하고 댐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돼 정부는 올 1월 민관협의체를 꾸려 2년간 처리방안을 논의하는 조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수질, 생태계, 모래상태, 안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거쳐 객관적인 검증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내성천보존회는 최근 댐 곳곳에서 녹조제거제 '루미라이트'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녹조를 덩어리로 만드는 가루형태의 응집제로 강에 투입해 데이터 자료를 조작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8월 현장 감시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댐 곳곳에 연두빛으로 하얗게 말라붙은 녹조덩어리가 바로 루미라이트 투입 결과라며 수공이 수차례 투입했고 환경부가 묵인·방조했다는 주장이다.

내성천보존회는 지난 26일 조명래 장관과 박재현 사장을 '업무방해, 직무유기, 환경관련법 위반' 등 혐의로 영주경찰서에 고발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은 "몰래 루미라이트를 넣어 조사 결과가 실제와 달리 양호하게 나타나도록 조작해 댐이 존치토록 결과를 도출하려 했다"며 "환경부와 수공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옥색의 녹조제거제 루미라이트 원료 색상과 모습 / 사진내성천보존회
옥색의 녹조제거제 루미라이트 원료 색상과 모습 / 사진내성천보존회

수공은 루미라이트 투입 사실을 부인했다. 조사 중에 다른 조류제거물질도 넣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수공 영주댐지사 환경관리부는 28일 "영주댐에 루미라이트를 투입한 사실이 없다"며 "모니터링을 위해 조류제거물질 4종(KMWH, PAC, PACS, 황토+PAC) 투입도 지양하고 있다"는 설명자료를 냈다. 특히 "루미라이트를 구입한 적도, 투입 한적도 없다"면서 "의심 물질을 성분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주댐지사 환경관리부장은 "조류인 녹조가 뜨거운 날씨에 말라 붙으면서 색깔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거제를 한 방울도 뿌린 적 없다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계속해서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주장을 할 경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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