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뉴스 8기 10차(전체 80차) 독자위원회가 지난 23일 오후 '혁신공간 바람' 혁신홀에서 열렸다.
김기훈(43.교사), 김명섭(34.민주노총 금속노조), 남명선(52.노무사), 민경환(33.사회복지사), 박석준(44.대구경북겨레하나), 이00(변호사) 위원이 참여해 평화뉴스의 지난 한달간 기사와 앞으로 편집 방향에 대해 평가했다.
전세사기, 지역 경제, 노동, 홍준표 대구시장 논란 관련 보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남명선 위원은 '전세사기' 관련한 집중 보도에 대해 "대구에 이렇게 전세사기 피해자가 많다는 것<대구 전세사기 323건, 피해 2~3백억 추정...세입자 피눈물에도 "대책 없는" 지자체(5.21)>을 알 수 있었다"면서 "게다가 사망자까지 나와 추모제<"전기·물 끊겨 생존 끝 몰리는 일 없게"...대구 전세사기 희생자 분향소 '추모' 발길(5.17)>에도 갔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들을 많이 느꼈다. 이런 기사들을 앞으로 잘 다뤄주고, 반드시 어떻게 일처리가 되 가는지 꼼꼼한 후속 기사도 당부한다"고 제안했다.
또 "총선 이후 정치나 선거 기사보다 노동 관련 기사들이 많아져서 좋았다"며 "최근 경북대학교 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법률 상담을 해주는 기사<임금체불·최저임금 위반에 전세사기...대구 청년들 일상 속 어려움 "상담해드립니다"(5.22)>가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분들이 잘 모를 수 있는 내용인데 이 기사를 보고 상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총회 기사<대구컨벤션뷰로, 문 잠그고 '해산안' 통과...직원들 울면서 저항 "홍 시장님, 너무합니다"(5.9)>도 가슴 아프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상습적 임금체불하는 나쁜 사장들이라는 표현이 좋았고<상습적으로 직원 월급 떼먹은 '나쁜 사장들'...대구 요양병원 2곳 등 전국 7곳 적발(5.8)>, 대구지역의 임금체불 신고 사건이 증가한다는 기사<'임금체불·노동법 위반 신고' 1년새 20% 이상 증가...TK 노동실태, 더 나빠졌다(5.2)>도 좋았다"며 "대구 경제가 상당히 어렵고 노동자들은 법적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한 노동실태를 다룬 기사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 "여성노동자 고충상담 기사<"살 쪘네", "사귀자", "시집 가겠니"...대구 여성노동자 고충상담 51% '직장 내 성희롱'(4.30)>와 학교 급식노동자 퇴사자 보도<대구 학교 급식노동자, 5명 중 1명은 1년 내 퇴사...노조 "노동환경 열악, 인력 충원"(4.24)>도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민경환 위원은 "취업자는 줄어들고, 물가는 오른다는 기사<취업자 줄고, 물가 오르고, 청년 인구 빠지고...TK 서민 경제 '악화' (5.13)>가 짠했다"면서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 사회복지 분야에서 예산을 대거 축소했는데, 축소한 것을 다른 쪽에 투자해 경제도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기사에 관련 기사들을 주욱 읽어봤는데 부채를 줄인다면서 서민들의 삶을 더 힘들게 했다는 기사들이 많았다"며 "지역 경제가 어려운데 이런 분석 기사들을 앞으로 더 많이 써달라"고 했다.
박석준 위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관에 대한 최근 보도에 대해 "'홍 시장의 위험한 언론관'을 지적한 기사<"취재방해·폭행, 홍준표식 언론관"...언론노조·시민단체 "대구시 언론탄압 심각" 규탄 (5.20)>가 좋았다"며 "현장 기자들 취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고, 기자 폭행 논란까지 있었다니 놀랍다"며 "홍 시장 남은 임기 2년간 기자들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지면 개편과 관련해 "가독성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공들인 티가 난다. 글꼴과 여러가지 디자인적인 면이 충분히 의미 있고 시도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김기훈 위원은 "환경에 관심이 많다보니 환경 기사를 중심으로 기사를 봤다"면서 "고준위특별법이 최근 이슈인데 그런 기사<"원전에 핵폐기물까지 떠안으라니"...경주 주민들 "고준위특별법 폐기" 촉구(5.16)>를 잘 다뤄주셔서 좋았다"고 했다. 또 "신천둔치 하천 공사와 관련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 기사<잉어·오리 산란철인데, 강바닥 파헤쳐...대구시 '신천둔치 하천공사' 논란(4.29)>를 써서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구의 날'이 있었는데 관련한 기사들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4대강사업과 관련해서도 정책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 우리 지역과 다른 지역의 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다뤄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어 "대구지역에도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데 지금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공공성 문제와 연결지은 보도<'37년째 가동' 대구 염색산단 석탄발전소...주민·환경단체 "악취에 매연, 하루빨리 멈춰야"(5.24)>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한 남은주 칼럼<대구경북행정통합은 시.도민 삶의 문제(5.23)>에 대해서도 " 대구경북 지역의 입장 차이를 잘 표현하고 잘 부각시켜 설명한 게 좋았다"며 "행정통합으로 인한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데 악영향은 무엇이고 좋은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대안은 없는지 고민하는 기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명섭 위원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동상<거센 반발에도 '박정희 조례' 대구시의회 통과, 반대는 1표뿐...인혁당 유가족 "끓어오르는 분노"(5.2)>이나, 민생, 전세사기, 임금체불, 해고, 삼성 백혈병 노동자<'삼성 휴대폰 만들다' 백혈병, 21살 하청노동자...가족들 "업무상 질병, 산재 인정" 촉구(5.14)> 기사들을 중점적으로 읽었다"면서 "화학물질이 백혈병 원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21살 하청업체 노동자가 백혈병에 걸린 걸 보고 역시 '위험의 외주화'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흔히 힘들고 더렵고 그런 것들을 1차, 2차, 3차 하청 벤더로 내려가면서 단가를 후려치다 보니 현장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노조법 2조 개정 등 이런 기사도 다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00 위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박정희 동상 기사<박정희 동상 옆에 '탄핵' 박근혜 동상까지...경주 시민단체 "역사의 죄인" 팻말 걸고 반발(5.16)>를 중점적으로 읽었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전문가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심층적인 인터뷰 기사를 써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전세사기 기사와 관련해 열심히 읽었다"면서 "전세사기특별법<8명 희생에도 '전세사기 특별법' 하세월... 대구 피해자들 "더 이상 비극 막아야, 법 통과"(5.13)>이 통과된 이후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구제받을 수 있을지 향후 방안에 대해 다루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경산 코발트광산 유족들의 배롱나무 카네이션 보도<아버지 배롱나무에 카네이션 한 송이...경산 코발트광산의 한 서린 '어버이날'(5.8)>는 모처럼 가슴 찡하게 읽은 기사였다"며 "어버이날과 코발트광산을 접목해 쓴 찡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켜 기억에 남았다. 가슴 찡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사연들을 더 많이 알려길 바란다"고 말했다.
80차 회의에 ▲김태헌(55.건축사) ▲노진실(38.영남일보 기자) ▲박성미(36.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심순경(20.대구청년유니온) ▲조재현(25.대학생) 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평화뉴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대~50대 취재원·후원인·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 등을 평가하고 있다.
8기 독자위는 이날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9기 독자위를 새로 위촉해 오는 8월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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