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뉴스 9기 2차(전체 82차) 독자위원회가 지난 9월 24일 저녁 대구 중구 혁신공간 바람' 상상홀에서 열렸다. 김수현(27.대구여성노동자회), 김지현(21.대학생), 신동우(39.인디053) 이동민(40.변호사), 이형근(53.장례지도사), 정현태(49.택배기사) 위원이 참여해 평화뉴스의 지난 한달간 기사와 앞으로 편집 방향에 대해 평가했다.
독자위원들은 ▲대구경북 박정희 동상 ▲달성군 벤젠 기준치 초과 논란 ▲대구시 노인돌봄사업 축소 논란 ▲쿠팡 청문회 국민동의청원 ▲대구퀴어문화축제 ▲김천 돌고개 민간인희생자 유해 발굴 ▲대구시민재단 15주년 인터뷰 등의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대구경북 '박정희 동상' 관련 기사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나왔다. 이동민 위원은 <대구경북 '박정희 동상' 우후죽순, 이미 6개→4개 더해 10개로...비용만 60억>(09.23) 기사에 대해 "감명깊게 읽었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것과 지자체가 주도하는 것을 구분하는 기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우 위원은 "박정희 동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후속으로 다루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지현 위원은 <영남대, 캠퍼스에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학내 찬반 논란 "강탈자 기념 안돼">(09.19) 기사와 관련해 "흥미롭게 읽었다"고 평가했고, 이형근 위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영남대의 설립자로 바라보고 동상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정현태 위원은 "영남대가 왜 박정희 대학이 됐는지에 대한 역사를 다뤄달라"고 말했다. 신동우 위원은 "캠퍼스 내 동상 건립과 관련한 학생들의 여론도 담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달성군 산업단지 주변 주택가에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논란을 다룬 <달성군 주택가 '1급 발암물질' 논란..."벤젠 기준치 초과" 주장에, 대구시 "문제 없다">(09.23) 기사에 대해 김지현 위원은 "주민 건강과 밀접한 사안인데도 기사로 나오지 않으면 모를 것 같은 내용을 다뤘다"고 했고, 이동민 위원은 "하루만 기준치를 초과하더라도 인체에 영향이 없는지를 따져보는 심층 기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수현 위원은 <대구경북 '딥페이크' 피해 신고 잇따라..."디지털 성범죄 대응·지원제도 마련을">(08.30), <대구 학교 50여곳 '딥페이크 피해 명단' SNS 떠돌아...학생·학부모 "불안", 교육청 "진위 확인">(08.27) 기사에 대해 "이슈가 발생하고 바로 대구지역의 피해 관련 기사가 올라와 좋았다"고 평가했다. <매년 1,500여건, '성폭력' 아픔 보듬는데...대구 성폭력상담소, 27년 만에 문 닫을 위기>(09.19) 기사에 대해서도 "성폭력 관련 상담 건수가 늘었는데도 운영을 중지한다는 우려가 잘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일본에 맞선 미완의 싸움 '관부재판' 28년...어느 일본인 노부부의 '위안부·정신대' 연대기>(09.06) 기사에 대해 "위안부·정신대 관련 도움을 준 일본인들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자세하게 기사로 다뤄줘 좋았다"고 호평했다. <"시민의 힘을 믿는다"...공익활동 지원 15년 '대구시민재단'의 길>(09.10) 기사에 대해서는 "시민재단의 지난 15년 역사를 알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했다.
김지현 위원은 "평화뉴스가 지역 언론으로서 주민 삶과 맞닿은 내용을 많이 보도하는 것 같아 좋았다"고 총평했다. 또 <대구 외국인노동자 '산재사망' 4년간 13명..."산재 예방, 지자체 전담조직 필요">(08.29) 기사에 대해 "노동자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산업재해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구퀴어축제' 28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대구시·경찰 '차로 제한'? 집회 범위 갈등>(09.02) 기사에 대해서도 "대구시·경찰과 퀴어축제 조직위원회가 어떻게 대립하는지 자세히 다뤘다"고 평가했다.
이동민 위원은 <"낙동강이 아프다"...뿌연 연기 뿜는 영풍제련소, 9월에도 녹조 핀 안동댐>(09.11) 기사에 대해 "안동 사람들도 취수원으로 사용하지 않는 안동댐 물을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수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이 속상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현태 위원은 <잇따른 '쿠팡 노동자'들의 과로사...유족들 "청문회 열어달라" 국민동의청원>(09.24) 기사에 대해 "지역 택배노동자 과로사 사망사고에 대해 꾸준히 다뤄줘 감사하다"면서 "산재 질병을 얻을 수밖에 없는 택배노동자들의 노동 형태도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근 위원은 <대구시 '노인돌봄사업' 축소 논란...예산 줄이고 해고까지>(09.12) 기사에 대해 "지역에서 여론화될 수 있도록 기사를 잘 써준 것 같다"고 호평했다. <'사법사상 암흑의날' 인혁당 50주기...대구경북에서 '추모사업' 추진>(09.04) 기사에 대해서는 "인혁당 희생자와 가족들의 삶도 다뤄주면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김천 돌고개, 유해 23구로 늘어...쏟아지는 '학살' 증거에도 예산 없어 발굴 끝?>(09.13), <'두개골'에 탄피·탄두까지...김천 돌고개, 74년 만에 '민간인 희생자' 유해 수십점 발견>(09.02) 기사에 대해 "예산이 부족해 민간인 학살 관련 발굴을 못하는 곳들이 많다"며 "예산이 확보돼 역사적 진실이 빨리 밝혀질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김민규(30.안심마을신문 기자) ▲도교동(47.상담심리사) ▲박진원(32.대구고법 재판연구원) ▲이정미(54.대구여성장애인연대) ▲현유림(27.교사) 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평화뉴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대~40대 취재원·후원인·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 등을 평가하고 있다. 9기 독자위원회 3차(전체 83차) 회의는 오는 10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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