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뉴스 9기 독자위원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9기 독자위원회는 시민단체·전문직·언론인·청년·교사·상담심리사 등 20대에서 50대 독자 11명으로, ▲김민규(30.안심마을신문 기자) ▲김수현(27.대구여성노동자회) ▲김지현(21.대학생) ▲도교동(47.상담심리사) ▲박진원(32.대구고법 재판연구원) ▲신동우(39.인디053) ▲이동민(40.변호사) ▲이정미(54.대구여성장애인연대) ▲이형근(53.장례지도사) ▲정현태(49.택배기사) ▲현유림(27.교사) 위원이 참여해 1년 동안 다달이 평화뉴스 기사를 평가한다.
9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전체 81차)는 8월 23일 저녁 중구 '혁신공간 바람' 혁신홀에서 8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수현 위원의 사회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평화뉴스 창립(2004.2.28) 이후 20년의 흐름과 현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최근 기사와 편집 방향에 대해 평가하고 조언했다.
독자위원들은 평화뉴스의 전반적인 보도에 대해 "내용을 잊기 쉬운 기사가 아닌, 읽은 사람이 기억나게끔 하는 기사들"(도교동), "다른 언론에서 잘 접하지 못하는 것들을 다루는 것 같다"(정현태), "지역에서 잘 모르는 일도 꾸준히 보도하고, 일정한 정파성을 띠는 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이동민) 등의 의견을 보였다.
특히 최근 기사 가운데 ▲대구시의 박정희 기념사업 ▲폭염 르포 ▲대구시 메타버스 ▲달서구의회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 ▲군위 학생 통학구역 조정 정책 ▲대구N맥페스티벌 ▲달서구 학교 옆 골프연습장 논란 ▲대구 동성 혼인신고 2건 ▲경주 토함산 땅밀림 등의 기사 등에 대한 평가와 조언이 많았다.
김지현 위원은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표지판 설치 등 대구시의 박정희 기념사업을 다룬 기사들에 대해 "대구 시민들이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막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잘 다뤘다"면서 "기사 끝에 전자서명 참여 방법을 알려준 것도 유익했다"고 밝혔다. 박진원 위원은 "박정희 표지판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모두 담았지만, 기사 제목에서 평화뉴스의 입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관련 기사>
<대구 동성로에서 '박정희 우상화 규탄' 시민대회 "역사왜곡 중단하라"...극우단체 '맞불'>(08.17)
<'친일부역·우상화' 논란에도 결국...동대구역에 5m '박정희 광장' 표지판>(08.14)
<"광복절 전 친일 우상화라니"...대구 야당·시민단체 "박정희 광장 사업 중단">(08.12)
<동대구역에 '박정희 광장' 표지판?...대구시, 광복절 전날 제막식 추진 논란>(08.12)
<대구경북 곳곳에 박정희·이승만 동상...야당 "독재자 기념사업 금지법" 검토>(07.24)
<"대구시,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시민 1,200명 신문광고...'조례폐지' 서명운동 펼친다>(07.22)
<대구 '박정희 우상화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출범..."조례 폐지" 서명운동 펼친다>(05.30)
김수현 위원은 '폭염 르포'에 대해 "생생하게 현장 취재를 한 게 잘 느껴졌다"면서 "폭염 관련 대구시의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진원 위원은 "부제에는 르포 일련번호가 있는데 관련기사에는 없었다"면서 "르포 모두 번호를 넣으면 전체 기사를 읽기에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관련 기사>
<헬멧 안 40도 육박 '숨이 턱'...4천원 벌기 위해 폭염 뚫고 달리는 '배달노동자들'>(08.16)
<'펄펄' 끓는 대구의 폭염에도...105kg '폐지' 싣고 리어카 끄는 노인들>(08.05)
<삼복더위, 시장에 전 펴신 우리 할머니들..."오래 오래 건강하세요">(08.02)
<이 폭염에 하루 200여개 택배...멈출 수 없는 대구의 택배노동자들 "쉴 시간이라도">(07.31)
<36도 '대프리카 폭염'에도 문 꽁꽁...대구 무더위 쉼터 '부실운영' 수두룩>(07.30)
김수현 위원은 <대구 '동성 혼인' 올해 2건 신청, 거절...대법원 첫 사회보장 인정에 '성소수자 희망'>(08.02) 기사에 대해 "한 커플은 레즈비언이고, 다른 커플은 신원 미상이라고 해 궁금했다"면서 "이런 주제도 다뤄줘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 평화뉴스가 텔레그램 등 SNS로 기사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사를 공유할 때 제목과 함께 기사 요약문이 있으면 독자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민규 위원은 '남은주 칼럼'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화에 대해>(08.21)에 대해 "동네 소식에 비해 국가 정세에 대해서는 많이 접하기 어려웠는데, 정부에 대한 내용도 다루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정부가 뉴라이트화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그 이면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에 대해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김지현 위원은 '김문주 칼럼' <동상과 기억의 정치학(2)>(06.10)에 대해 "기억에 많이 남았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칼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9년 만에 출근합니다"...구미 아사히글라스 해고자들, 복직 첫 날>(08.01), <구미 아사히글라스 해고자 9년 만에 복직한다...대법 "직고용" 확정, '불법파견 무죄' 파기환송>(07.11), <구미 '아사히글라스' 해고 10년...대법원, 1·2심 엇갈린 '불법파견' 11일 선고>(07.05) 기사에 대해 "노동 관련 기사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일이 아니다 보니 관심을 깊게 안 가질 수도 있는데, 기사로 다뤄주니 좋았다"고 말했다.
도교동 위원은 <대구 군위의 '작은 학교' 학생들, 큰 학교로?...'지역소멸 가속화' 우려>(08.21) 기사에 대해 "학생들의 교육권과 지역 소멸이라는 두 가지가 충돌하는데, 어떤 입장이 더 실효성 있는지를 기사에서 보기는 어려웠다"면서 "양측 입장의 나열뿐 아니라 더 많은 사실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도 의원은 또 <"학교 옆 골프연습장, 왜 허가했습니까?"...이태훈 달서구청장, 주민들 찾아가도 '면담 거부'>(07.02), <대구 도원초·중·고, 학생과 학부모들 "학교 옆 골프연습장 반대" 목소리>(06.20), <학교 20m 바로 옆 '골프연습장' 논란...대구 달서구청에 "허가 취소" 민원 빗발>(05.30) 기사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내용 말고도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궁금했다"면서 "대구시 내에 골프연습장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주민들에게 어떤 피해가 있는지도 다뤄달라"고 했다.
박진원 위원은 <'민간인 학살' 경북 김천 돌고개...74년 만에 처음으로 희생자 '유해발굴'한다>(08.09), <경북 김천 돌고개·대뱅이재, 잊혀진 '민간인 학살터'...유족 "작은 추모비라도" 호소>(07.16) 기사에 대해 "처음 들은 소식"이라며 "후속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198억 쓴 대구시 메타버스...앱 다운 겨우 100여회, '먹통' 된 가상공간>(08.07) 기사에 대해서는 "기사가 아니었으면 내용을 전혀 모르고 넘어갔을 것 같아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 <경주 토함산 '땅밀림' 위기, "산사태 100배 위력"...지자체 "위험 징후 땐 주민대피, 사방댐 건립">(07.17) 기사에 대해 "땅밀림이라는 용어의 정의를 기사 앞부분에 먼저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사방댐이라는 것도 무엇인지 잘 몰라 기사를 읽을 때 따로 찾아봐야 했다"고 했다. <'해외연수 술판' 고발 의원 징계?...대구 달서구의회 "철회, 진상은 규명돼야">(07.29) 기사에 대해서는 "제목만 보면 의원들이 해외연수 술판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을 주장하는 줄 알았는데, 내용을 보니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 의아했다"고 말했다.
신동우 위원은 "다뤄야 하는 이슈들이 많다 보니 현재 상황에 대해서만 기사로 다루고 있어 독자들이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이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도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침이슬·상록수' 부르며 김민기와 작별...대구에서 내달 추모행사 "뒷것을 떠나보낸다">(07.30) 기사에 대해 "이 기사를 제외하고 문화 영역 기사를 찾기 어려웠다"며 "문화적인 것들을 다루는 기사도 더 자주 보도해 달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또 '기후위기'와 관련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적 뉴스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동민 위원은 <'플라스틱 1회용컵 자제'하자더니...대구시청 공무원 24.7% 사용, 전국 평균 웃돌아>(07.29) 기사에 대해서는 "흥미롭게 본 기사"라고 평가했고, <"육식 대신 채식, 1회용품 NO"...대구 치맥축제 대안 'N맥축제' 열린다>(07.02) 기사에 대해서도 "N맥축제를 다루는 지역신문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뤄줘 감사했다"고 호평했다. <대구시, 취수원 '안동댐 이전' 공식화...환경단체 "중금속에 오염, 철회해야">(07.15) 기사에 대해서는 "취수원 이전 문제가 왜 발생하고 있고,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심도 있게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후속 보도를 당부했다.
정현태 위원은 "대구지역의 중요한 이슈들과 더불어 독자들이 잘 접하지 못할 것 같은 내용들도 잘 챙겨줘서 감사했다"면서 "흥미 위주의 기사나 제목이 아니고, 색깔이 분명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이정미·이형근·현유림 위원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평화뉴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대~50대 취재원·후원인·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 등을 평가하고 있다. 9기 독자위원회 2차(전체 82차) 회의는 오는 9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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