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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분노로 거리에 나선다"...TK 대학생·청소년들의 첫 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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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청년대학생시국대회’
동성로에 대학교 새내기·재핵생
지역 중·고교생들 등 200여명
산타 모자 쓰고 캐럴송 개사해
피켓에 "내란범 구속", "빠른 탄핵"
선언문 "크리스마스 전에 탄핵"

"크리스마스 전에는 윤석열 퇴진하라"

"우리 모두 함께 외치네 윤석열 퇴진"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거리에 나선다"

중.고교생들도, 대학 입학을 앞둔 새내기들도, 재학생들도 분노로 거리에 뛰쳐나왔다.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하루 앞둔 13일이다.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동성로로 달려나온 중·고등학생들, 시험공부를 하다 집회에 나온 대학생들이 한목소리로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처음으로 시국대회를 열었다.

'대구경북청년대학생 시국대회'(2024.12.13.대구 중구 CGV대구한일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경북청년대학생 시국대회'(2024.12.13.대구 중구 CGV대구한일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모인 '대구경북청년대학생 시국회의'는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대구경북청년대학생 시국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00여명이 시국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대구경북 청년·대학생 시국회의 선포문'을 통해 "대구와 경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역겨움과 분노에 거리로 나왔다"면서 "우리는 이곳이 내란범과 그 동조자들을 비호하는 공간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의 영달과 극소수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운영하고, 기어코 계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 주범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라"며 "내란에 동조·부역하고 탄핵 표결에 불참하며 국민의 신의를 저버린 국민의힘은 즉각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위정자들에게 우리의 삶을 던져놓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생각과 고민을 정치적인 행동으로 실천하고, 청년·대학생, 나아가 청소년 모두 사회와 정치의 주인으로 당당히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빠른 탄핵 부탁드려요" 라고 적힌 피켓을 머리띠에 부착해 쓰고 있다.(2024.12.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빠른 탄핵 부탁드려요" 라고 적힌 피켓을 머리띠에 부착해 쓰고 있다.(2024.12.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내 대학합격보다 윤석열 퇴진이 중요하다" 고3 학생의 피켓팅(2024.12.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내 대학합격보다 윤석열 퇴진이 중요하다" 고3 학생의 피켓팅(2024.12.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All I want for Christmas is 윤석열 탄핵"이라는 주제에 맞게 시국대회에 참석한 대학생과 청소년들은 산타 모자를 쓰고, 루돌프 뿔 모양 머리띠를 했다. "윤석열 탄핵"을 개사한 캐럴송도 불렀다. 

손수 만든 피켓에는 "빠른 탄핵 부탁드려요", "윤석열, 내 연말 돌려내", "살다살다 계엄령 이딴 거 처음 봄", "내 대학 입학보다 윤석열 퇴진이 중요하다" 등의 문구들이 적혔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시국대회에 참여했다는 박모(18)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방송으로 보고,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내일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가결돼야 올해 크리스마스가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청년대학생 시국대회에 참석한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있다.(2024.12.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경북청년대학생 시국대회에 참석한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있다.(2024.12.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경북대학교 재학생 주모(21)씨도 "청년들이 시국대회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크다는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방법은 지금 당장 윤 대통령이 퇴진하거나 국회 탄핵안이 가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소희 '영남대학교 민주학생 연대' 대표(문화인류학과 24학번)는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와 절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윤석열 탄핵이라는 목적 아래 모여도, 앞으로 대구경북을 부끄럽지 않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고 활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왼쪽부터) 김상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모임' 대표, 반소희 '영남대학교 민주학생 연대' 대표, 김지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가대학교 대학생 모임(준)' 대표(2024.12.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 김상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모임' 대표, 반소희 '영남대학교 민주학생 연대' 대표, 김지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가대학교 대학생 모임(준)' 대표(2024.12.13)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김지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가대학교 대학생 모임(준)' 대표(제약학과 23학번)는 "12.3 비상계엄 당시 무장한 계엄군이 총구를 들이밀고, 하늘에서는 굉음을 내며 헬기가 날아다녀 나라 전체가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데 어떻게 편히 잠들 수 있겠냐"며 "새로운 세상에서 함께 웃기 위해 시국회의의 이름 아래 모여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대구경북청년대학생 시국회의에는 지역 대학생과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시국회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주소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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