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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탄핵' 촛불, 2천여명 '최대 인파' 모였다..."윤석열, 우리 대통령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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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탄핵안 표결 하루 전, 동성로 3차 집회
1, 2차 집회 합한 인원보다 많은 2,000여명
종교계·여성계·법조계 등 각계 인사들 발언
"보편적 가치 지키려면 윤석열 탄핵시켜야"
"국가기관 마비 시도, 내란죄 아니면 뭔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하루 전, 대구 동성로에 사흘째 촛불이 켜졌다.

사흘 동안 열린 시국대회 중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2,000여명의 시민들이 70m 거리를 가득 채우며 윤 대통령에게 "퇴진"을 촉구했다.

특히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탄핵에 찬성하는 것이 민심에 따르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2024.12.6.대구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2024.12.6.대구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경북지역 85개 시민사회노동단체·정당이 모인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계엄 사태 이후 세 번째 대구 촛불집회다. 1차 집회에서 1,000여명(주최 측 추산), 2차 8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3차는 앞선 두 집회를 합한 것보다 많은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내란범죄자 윤석열을 체포하라" 피켓팅(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내란범죄자 윤석열을 체포하라" 피켓팅(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한 시민이 촛불과 함께 "윤석열 퇴진"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한 시민이 촛불과 함께 "윤석열 퇴진"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부터 과잠을 입은 대학생, 머리카락이 희끗해진 어르신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이들은 "윤석열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범죄자 윤석열을 체포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특히 이날 발언대에는 종교계·대학생·여성계·법조계 등 다양한 직종의 시민들이 올라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왼쪽부터)정금교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회장, 이채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모임' 회원(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정금교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회장, 이채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모임' 회원(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정금교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회장(누가교회 목사)은 "며칠 전 계엄 사태 이후 모든 사람들이 '일상이 이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말한다"면서 "평화와 정의, 생명 등 보편적 가치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윤석열 탄핵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채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모임' 회원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무너지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청년들이 이 사태에 침묵해버리면 윤석열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윤석열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 청년들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왜 내란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왼쪽부터)강수영 민변 대구지부 변호사, 이정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강수영 민변 대구지부 변호사, 이정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강수영(법무법인 맑은뜻)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 변호사는 "도대체 어느 국가기관이 현저하게 공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는 말이냐"면서 "형법을 보면 폭력을 동원해 헌법상 국가기관의 기능을 못하게 하면 내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가 헬기를 타고 국회로 들어가 의원들을 체포하려 시도한 것이 내란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도 "우리의 힘으로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에 의해 유린되고 짓밟히는 현장을 봤다"며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내란죄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받는 날까지 여성들은 물러섬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들이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며 동성로를 행진하고 있다.(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시민들이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며 동성로를 행진하고 있다.(2024.12.6)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시국대회 뒤 "윤석열을 퇴진하라", "윤석열을 구속하라", "국민의힘은 탄핵에 동참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를 거쳐 중앙네거리까지 2.4km를 행진했다.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7일 오후 6시 CGV대구한일 앞에서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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