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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범은 파면, 시민은 일상으로"...탄핵심판 막바지, 대구 시민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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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차 대구시국대회에 500여명
석달째 동성로에서 응원봉·깃발
'빛의 혁명' 계속, 도심 행진도 
"직무복귀? 탄핵 기각? 헛소리"
"범죄자는 감옥에, 국힘은 해체"
다음 집회 '광복80년' 3.1절 개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는 25일 마지막 변론 종결을 앞두고 대구시민들이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또 동성로 광장을 밝혔다.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내란사태로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것과 관련해, 대구시민들은 "헌재가 반드시 윤 대통령을 파면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빛의 혁명' 주역인 응원봉과 깃발을 들고 도심을 행진했다.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대구시국대회에 모인 시민 500여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대구시국대회에 모인 시민 500여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아이돌 응원봉과 피켓을 든 대구시민들이 대구시국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아이돌 응원봉과 피켓을 든 대구시민들이 대구시국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90여개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22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 해체 제20차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당일 집회에 4만5,000여명 최대 인파가 참석한 후 석달째 매주 토요일 시국대회에 500여명~1,000여명이 광장에 모이고 있다. 

탄핵심판 막바지에 접어들자 시민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해야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사라(25.직장인)씨는 "탄핵 기각 이변은 없을 것"이라며 "내란범을 탄핵하고, 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법부가 하루빨리 내란사태를 종결시켜, 한겨울 내내 시민들이 전국의 길거리에 나와 집회를 하는 고생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다양한 색상의 깃발과 피켓, 아이돌 응원봉 등이 휘날리는 대구시국대회 '빛의 혁명' 광장(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다양한 색상의 깃발과 피켓, 아이돌 응원봉 등이 휘날리는 대구시국대회 '빛의 혁명' 광장(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시국대회에도 아이돌 응원봉과 다양한 깃발을 든 시민들이 참석했다.  "윤석열 OUT","국민의힘 해체", "윤석열 즉각 파면" 구호가 동성로 광장을 가득채웠다. 한 시민은 "직무복귀? 헛소리마, 내란범죄 잊을쏘냐, 범죄자는 감옥으로 시민들은 일상으로"라는 피켓을 만들어 이날 시국대회에 참여했다. 

탄핵 변론 내내 헌재에 출석해 내란사태와 관련해 해명하는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시민들은 "거 말이 많네 내란범이", "죄송한데 내란범이 의견을 낼 수도 있나요? 의원이랑 요원도 구분 못하면서 의견을 낸다는 게 좀 말이 안되지 않나요? 양심이 하도 없어서 염치가 도망간게 아닐까요? 없는 양심처럼 지금 대통령 자리에서도 없어져주실래요?"라는 피켓을 들고 참여해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내란수괴 때문에 서울대 시국선언 역대 최대 참여", "계엄해제 반대하고 내란주범 옹호하는 친일 매국노 국민의짐", "내란수괴 탄핵하라" 피켓을 들고 태극기를 흔드는 시민 등 윤 대통령과 그를 옹호하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과 현수막이 광장을 채웠다. 

"죄송한데 내란범이 의견을 낼 수도 있나요?" 한 시민이 직접 가져온 보드판에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풍자적 문구를 적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죄송한데 내란범이 의견을 낼 수도 있나요?" 한 시민이 직접 가져온 보드판에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풍자적 문구를 적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직무복귀? 허소리마 내란범죄 잊을쏘냐" 한 시민이 자신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시국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직무복귀? 허소리마 내란범죄 잊을쏘냐" 한 시민이 자신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시국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유발언대에 선 임재원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대구지부 운영위원은 "국민 안전과 자유, 민주주의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과 내란을 옹호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한다"며 "이후 우리 사회 깊숙한 곳에 자리한 구조적 불평등, 특히 장애인을 시설에 가두어 사회와 단절시키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약자들이 침묵당하는 현실에 머무르지 않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영우 대구겨레하나 사무처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먼저하고, 그 다음에는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남북 평화를 저해하는 '외환죄' 혐의(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 '북방한계선(NLL)에서의 북한의 공격 유도' 등)와 관련해서도 수사를 해야 한다"며 "탄핵 후에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데, 남과 북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화해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안착되길 바란다"고 했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임재원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대구지부 운영위원, 송영우 대구겨레하나 사무처장, 현지현 정책선전국장, 임선영 조직국장(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 얼굴 사진 위에 '내란수괴'라는 글자를 적었다.(2025.2.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현지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정책선전국장은 "'계엄해제 표결에 동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일부 대학생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까지 속 터지는 뉴스가 많았다"며 "세대를 분열시키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고, 경제와 정치를 망가뜨린 윤석열을 반드시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관 6명 이상이 탄핵안을 인용하면 윤석열은 파면된다"면서 "이제 얼마 안남았다. 우리 모두 여기에서 끝까지 광장을 지키자. 반드시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선영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조직국장은 "윤석열은 '직무에 복귀해 세계 통합을 이루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다만 "계엄령이 터지고 광장에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배우고, 새로운 사회를 꿈꿀 수 있게 돼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나마 좋았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국회의는 올해 광복 80주년, 을사늑약 120년을 맞아 제106주년 '3.1절' 당일인 오는 3월 1일 토요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CGV한일극장 앞에서 '제21차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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