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경북지역 지방의원들도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앞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몰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의회에 등에 13일 확인한 결과,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경북지역 국민의힘 지방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임종득(60.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성만(60.영주시 제2선거구) 경북도의회 의장과 ▲임병하(60.영주시 제1선거구) 경북도의원 ▲김병창(44.영주 다선거구) ▲김화숙(71.영주 마선거구) ▲심재연(71.영주 나선거구) ▲전규호(61.영주 마선거구) 영주시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경북지역 국회의원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여러명이 이날 탄핵 반대 집회에 한꺼번에 참석했다.
의원들은 각 의회 사무처에 참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의원 개인 일정으로 집회에 다녀왔다. '좌파척결 태극기사랑'을 내건 한 극우 유튜버 채널에서 임 의원과 박 의장 발언을 공개하면서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성만 의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매일 애국시민 여러분들이 광화문 집회에서 그리고 용산 대통령 관저 앞에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차마 집에 있을 수 없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법치 국가"라며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상식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상식마저도 주사파 종북주사파 세력이 몰상식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주사파 종북좌파 세력들에게 자유의 철퇴를 내려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테니,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지켜달라"면서 "좌파 논리에 놀아나지 말고, 이 탄핵을 국민의 힘으로 응징하자"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무대에 함께 올랐던 다른 경북지역 지방의원들과 함께 "내가 윤석열이다", "니가 윤석열이다", "우리 모두 윤석열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북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원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여론의뭇매를 맞기도 했다.
정광섭 충남도의회 부의장은 지난 12월 21일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충남도의회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다.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은 "부의장직에서 사퇴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이영수)은 13일 논평을 내고 "'총을 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윤 대통령이 지시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음에도, 경북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민심을 외면한 채 내란수괴 윤 석열 지키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규탄했다.
또 "임종득 등 경북 국회의원 10명을 포함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45명이 지난 6일 관저에 몰려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합법적인 체포영장을 막아선데 앞서, 경북 지방의원들도 지난 5일 보수집회에 참석해 내란에 동조하고, 선동했다"며 "국민을 배반하고 민심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를 부정하고 내란수괴 지키기에 앞장선 임종득 의원과 박성만 의장을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한편, 진보당 대구경북 시.도당은 앞서 6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몰려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한 대구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 15명을 '내란선동', '범인 은닉',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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